
1980년대 중후반 국내 화장품 용기 외관 구성 방식 연구
초록
연구배경 본 연구는 1980년대 중후반 국내 화장품 산업의 성장기 제품을 대상으로 용기 외관 구성 요소를 분석하고 그 반복 양상을 정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기존 연구가 산업 및 기업 전략 중심으로 이루어진 데 비해, 실제 제품 외관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조형 요소를 비교·정리한 연구는 제한적이었다. 이에 본 연구는 주요 기업 사례를 통해 캡과 어깨 부위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상부 외관 구성 방식과 그 반복 양상을 정리한다.
연구방법 본 연구는 1980년대 중후반 국내 화장품 생산 실적 기준 상위 3개 기업 브랜드 사례를 대상으로, 용기 상부 영역에서 관찰되는 외관 구성 요소를 중심으로 시각 자료 분석을 수행하였다. 분석은 캡과 어깨 부위의 금속 소재 적용, 캡-바디 접합부 금속 부품 결합, 캡 표면의 수평 선형 장식 등 물리적으로 식별 가능한 조형 요소를 기준으로 진행하였으며, 이를 통해 사례 간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상부 외관 구성 양상을 기술하였다.
연구결과 분석 결과, 1980년대 중후반 국내 화장품 용기에서는 캡과 어깨부를 중심으로 금속 소재 적용에 따른 재질 대비, 캡-바디 접합부 금속 부품 결합, 캡 표면의 수평 선형 장식이 반복적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요소는 제품군과 기업에 따라 세부 구현 방식에는 차이가 있으나, 상부 영역에 특정 조형 요소가 집중되는 공통된 외관 구성 특징으로 나타났다.
결론 본 연구는 1980년대 중후반 국내 화장품 용기에 나타난 외관 구성 요소를 중심으로 캡과 어깨부 영역의 형태적 특징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금속 소재 적용에 따른 재질 대비, 캡-바디 접합부 금속 부품 결합, 캡 표면의 수평 라인박이 여러 기업 사례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1980년대 중후반 국내 화장품 용기에서 상부 영역에 조형 요소가 집중되는 외관 구성 방식이 나타났음을 보여준다. 향후 연구에서는 색채, 그래픽 및 표면 표현 요소를 포함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
Abstract
Background This study aims to analyze the exterior configuration elements of cosmetic containers produced during the growth period of the Korean cosmetics industry in the mid-to-late 1980s and to identify their recurring patterns. While previous studies have primarily focused on industrial development and corporate strategies, research that comparatively examines and organizes repeatedly observed formal elements in actual product exteriors has remained limited. Accordingly, this study investigates major corporate cases to examine and document the recurring patterns of upper exterior configurations centered on the cap and shoulder areas.
Methods This study conducted a visual analysis of brand cases from the three leading Korean cosmetics companies in terms of production performance during the mid-to-late 1980s, focusing on exterior configuration elements observed in the upper areas of containers. The analysis was based on physically identifiable formal elements, including the application of metallic materials to the cap and shoulder areas, the incorporation of metallic components at the cap–body junction, and horizontal linear decorative features on cap surfaces. Through this approach, the study describes the recurring patterns of upper exterior configurations observed across the examined cases.
Results The analysis revealed that, in Korean cosmetic containers from the mid-to-late 1980s, recurring exterior features were observed primarily in the cap and shoulder areas. These included material contrast created through the application of metallic components, the incorporation of metallic parts at the cap–body junction, and horizontal linear decorative elements on cap surfaces. Although the specific implementation varied across product lines and companies, these elements collectively indicate a shared exterior configuration characterized by the concentration of formal features in the upper area.
Conclusions This study analyze the formal characteristics of the cap and shoulder areas by focusing on exterior configuration elements observed in Korean cosmetic containers from the mid-to-late 1980s. The findings indicate that material contrast created through the application of metallic components, metallic components inserted at the cap–body junction, and horizontal line-foil decoration on cap surfaces were repeatedly observed across multiple company cases. These results suggest that exterior configurations in Korean cosmetic containers of this period were characterized by a concentration of formal elements in the upper area. Future research may further extend this analysis by incorporating color, graphic, and surface expression elements.
Keywords:
Mid-to-Late 1980s Cosmetics, Korean Cosmetics Industry, Cosmetic Container Design, 1980년대 중후반 화장품, 국내 화장품 산업, 화장품 용기 디자인1. 서론
1. 1. 연구 배경 및 목적
1980년대 이후 한국 사회는 산업 구조의 변화와 소비재 시장의 확대 속에서 다양한 생활 소비재가 본격적으로 유통되기 시작하였다. 이 시기 화장품 산업 역시 생산 규모가 확장되며, 화장품은 일상적인 생활 소비재로서 보다 폭넓은 시장에 공급되었다. 특히 1980년대 후반은 컬러 TV의 보급과 백화점 유통망의 확대 등으로 소비재 제품이 시각적으로 노출되는 환경이 확대되던 시기였다. 이러한 변화는 화장품을 미용용품에서 시각적 외관 구성이 중요한 이미지 산업 제품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조건을 형성하였다.
화장품 패키지는 제품 보호와 보존이라는 기능적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형태, 재질, 마감 방식과 같은 물리적 요소를 통해 시각적 이미지를 구성한다. 특히 용기는 규격화된 생산 공정 속에서 반복 제작되는 산업 제품으로, 동시기 산업 조건과 조형 경향이 외관에 반영되는 대상으로 이해된다. 이에 따라 패키지 외관 구성은 개별 브랜드 전략뿐 아니라, 일정한 산업 환경 속에서 공유되며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형식적 특징으로 관찰될 수 있다.
그러나 1980년대 화장품 산업을 다룬 기존 연구들은 주로 기업 전략, 마케팅, 개별 브랜드에 초점을 맞추어 왔으며, 실제 제품 패키지 실물을 중심으로 그 외관 구성 양상을 분석한 디자인사적 연구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더욱이 특정 시기를 한정하여 다수의 제품 실물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조형 요소를 구조적으로 정리하고, 이를 동시기 외관 구성의 경향으로 해석한 연구는 충분히 축적되지 않았다.
특히, 1980년대 중후반은 국내 화장품 산업의 생산 규모 확대와 기술적 구현 조건이 변화하던 시기에 해당한다. 생산 규모의 증가와 제작 공정의 안정화는 용기 제작 방식과 마감 수준에 변화를 가져왔으며, 금속 도금이나 복합 구조와 같은 외관 요소의 구현 범위를 확장시키는 조건으로 작용하였다. 이와 같은 산업·제작·제품 조건의 중첩은 복수 기업과 다양한 제품군 사례가 병존하는 환경을 형성하였으며, 이러한 조건은 동시기 화장품 용기 외관 구성의 비교 관찰을 가능하게 하였다.
이에 본 연구는 1980년대 중후반을 대상으로, 당시 주요 화장품 기업의 패키지 실물에 나타난 외관적 조형 요소를 분석하고, 복수의 브랜드 사례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외관 구성 요소와 그 반복 양상을 정리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통해 1980년대 후반 한국 화장품 용기 외관에서 관찰되는 구성 특징을 살펴보고자 한다.
1. 2. 연구 범위 및 방법
본 연구의 시기적 범위는 1984년부터 1989년까지로 설정하였다. 이 시기는 대중매체와 유통 환경의 확장으로 화장품 제품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시각적으로 노출되던 시점에 해당하며, 동시에 국내 화장품 산업이 생산 규모의 확대를 경험하던 시기이다.
연구 대상은 1987~1988년 대한화장품협회가 집계한 생산 실적 기준 상위 기업 가운데, 1980년대 후반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주요 위치를 차지하였던 기업을 중심으로 선정되었다. 이에 따라 태평양화학(40.7%), 한국화장품(13.8%), 럭키(11.1%)의 주요 브랜드를 분석 대상으로 설정하였다(Ha, 1989).
자료 범위는 1980년대 후반 실제 출시된 화장품 패키지의 실물 자료를 중심으로 하였다. 실물 자료는 해당 시기 기업 홍보관, 박물관 및 아카이브, 전시 공간, 기업 내부 보관 자료, 국립민속박물관 등을 통해 직접 확인한 패키지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외관의 비례, 구성 관계, 캡과 어깨 부위의 구조 및 장식 요소를 관찰 및 기록하였다. 다만 전시 환경에 따른 조명 조건, 촬영 시점의 제약 및 이미지 재현 조건의 차이를 고려하여, 논문에 제시된 이미지는 외관 설명의 명확성을 확보하기 위한 참고 자료로 기업에서 공개한 동시기 공식 자료를 활용하였다.
문헌 검토는 1980년대 국내 화장품 산업의 생산 환경, 유통 구조, 해외 브랜드 유입과 관련된 산업사 및 기업사 연구, 관련 보고서와 기사, 기업 공식 자료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분석 대상 시기의 산업적 조건과 시장 구조를 파악하고, 외관 구성 분석을 위한 맥락적 배경 자료로 활용하였다.
시각 자료 분석은 실물 관찰 결과를 중심으로 진행하였다. 재질의 세부 구분이나 색채의 미세한 차이는 사진 자료의 한계와 보존 상태의 변수를 고려하여 분석 범위에서 제외하였다. 대신 외관에서 명확히 식별 가능한 물리적 조형 요소에 초점을 맞추어 캡과 어깨 부위를 포함한 상부 구성 영역의 형태 및 장식 요소를 중심으로 관찰하였다. 특히 첫째, 캡과 어깨 부위에서 나타나는 금속 소재 적용에 따른 재질 대비, 둘째, 캡과 바디 접합부에 별도의 금속 부품이 결합되는 구성, 셋째, 캡 표면에 적용된 수평 라인박과 같은 장식 요소를 주요 분석 기준으로 설정하였다. 이러한 기준은 동시기 주요 기업 사례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외관 구성 양상을 관찰·기록하기 위한 물리적으로 식별 가능한 조형 요소에 기반한다.
2. 1980년대 중후반 화장품 산업 환경
2. 1. 1980년대 중후반 화장품 시장 구조의 변화
1980년대 중후반 국내 화장품 시장은 산업 규모의 확대와 함께 경쟁 환경이 구조적으로 재편된 시기였다. 1980년대 들어 국내 경제 성장과 소비 여력의 증가는 화장품 수요의 확대와 직결되었으며, 화장품은 점차 일상적 소비재로 자리 잡아 안정적인 시장 규모를 형성하였다. 이에 따라 시장 참여 기업 수와 제품 종류가 증가하면서 경쟁 구도 역시 이전 시기보다 복합적으로 전개되었다.
이 시기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유통 구조의 재편이었다. 1987년까지 방문판매가 전체 시장의 55%를 차지하였으나, 1988년 중반 이후에는 제도 판매, 백화점, 전문점 등 매장 중심 유통이 55%로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매일경제(Maeil Business Newspaper)』, 1989년 10월 9일). 방문판매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매장 중심 유통이 확대되면서, 화장품은 고정된 판매 공간 안에서 진열·판매되는 비중이 증가하였다. 백화점, 전문 화장품 매장, 대리점, 할인 코너 등 다양한 채널이 병존하게 되었고, 기업은 채널 특성에 따른 브랜드 운영과 유통 전략이 병존하는 환경에 놓이게 되었다. 이와 함께 동일 매장 내에서 복수 브랜드 제품이 진열되는 상황이 일반화되면서, 소비자가 한 공간에서 다양한 화장품을 비교·선택하는 판매 환경이 형성되었다.
한편, 1980년대 후반에는 국제적 교류의 확대와 함께 해외 브랜드의 국내 진입이 증가하였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로 해외여행 자율화와 수입 자유화 정책이 시행되었고, 소비재 시장 전반에서 외국 브랜드의 유입이 확대되었다. 또한 1986년 단순 상표 도입이 허용되면서 소비재 분야에서 해외 브랜드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되었으며(『매일경제(Maeil Business Newspaper)』, 1987년 5월 19일), 화장품 분야에서도 기술 제휴 및 합작 형태를 통해 외국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등장하였다. 이 시기 국내 기업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시장 구조에 외국 브랜드가 병존하는 경쟁 환경이 형성되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 역시 제품 구성과 브랜드 운영 측면에서 경쟁 환경에 대응해야 하는 조건에 놓이게 되었다. 1980년대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많은 제품들이 나오면서 한 단계 발전하는 시기를 맞게 되었다(Kim, 2008).
결과적으로 1980년대 중후반 화장품 시장은 산업 규모의 확대, 유통 체계의 다변화, 국제 경쟁의 심화가 동시에 전개된 시기였다. 시장은 단일 기업 중심의 안정적 구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유통 채널과 브랜드가 병존하는 경쟁 환경으로 재편되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화장품 제품의 생산, 유통, 진열 조건 역시 변화하였으며, 제품 외관이 소비자에게 시각적으로 노출되는 산업적 환경이 형성되었다.
2. 2. 1980년대 중후반 화장품 패키지의 생산 및 제작 환경
1960~70년대에는 화장품 용기의 국내 생산 기반이 충분히 갖추어지지 않아 수입 용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용기 자동생산 시설이 국내에 선보이기 시작하였고, 이는 화장품 용기의 생산 체계가 점차 국내 기반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금형산업은 1980년대 정부의 ‘금형공업육성지원방안’이 본격 시행되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1970년대 합성수지 원료 생산 기반이 구축된 이후, 1980년대에는 새로운 포장재의 개발과 포장 방법의 개선이 병행되면서 포장산업의 발전이 가속화되었다(Kim, 1988).
플라스틱 금형 기술과 가공 기술의 발전에 따라 1980년대 중반부터는 립스틱 용기, 로션 및 크림 제품의 뚜껑 소재로 주로 사용되던 알루미늄이 생산 원가와 제조 효율 측면에서 우위를 지닌 플라스틱으로 교체되었다(Park & Shin, 2022). 사출 금형 기술의 정밀도 향상은 용기 상부 단차, 캡의 곡면 처리, 표면 장식 요소 등 다양한 형태 구현이 가능한 제작 환경을 형성하였으며, 플라스틱, 유리, 금속 부품의 결합 구조 역시 정밀 가공 기술의 범위 안에서 구현되었다. 한편, 진공증착을 통한 금속 질감 표현과 표면 코팅 기술의 적용은 표면 마감의 정교화를 가능하게 하였다.
1980년대 중후반에는 화장품 용기 소재 구성이 점차 다변화되었다. 당시 석유화학산업의 발전과 함께 플라스틱 소재가 화장품 용기에 폭넓게 적용되면서 다양한 재질의 제품이 등장하였다. 80년대에 등장한 플라스틱 용기는 PP, PE, PET, 아크릴과 같은 세분화된 소재로 그 용도가 다양하고 저렴한 가격과 사용의 편리함으로 국내 화장품 용기 소재 구성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평가된다(Choi, 2012).
동시기 도금 기술의 향상과 곡면 스크린 인쇄 장비의 보급은 용기 표면에 금속광, 색채 인쇄, 로고 및 장식 패턴을 정밀하게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을 형성하였다. 또한 UV코팅 기술과 초자 코팅 기술이 개발, 적용되면서 표면 광택의 강화, 스크래치 방지, 투명, 반투명 효과 구현 등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기술의 적용으로 플라스틱 소재에서도 유리 또는 금속과 유사한 시각적 질감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제작 환경의 변화는 1980년대 중후반 화장품 패키지 제작 과정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 범위와 소재 선택의 폭이 확대되었음을 보여준다. 금형 정밀도의 향상과 후가공 기술의 발전은 용기 형태의 단차 형성, 부품 간 결합 구조, 금속성 질감 표현 등 다양한 외관 처리 방식이 구현 가능한 제작 환경을 형성하였다. 이는 동시기 화장품 용기 외관 구성 분석을 위한 제작 환경적 배경으로 이해될 수 있다.
2. 3. 1980년대 화장품 제품 전략과 브랜드 구조
1980년대 중후반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제품 구성과 브랜드 운영 측면에서 점진적인 변화를 보였다. 이전 시기 기초 화장품 중심의 단일 제품 운영에서 벗어나, 가격대와 기능, 이미지에 따라 제품군을 세분화하는 방식이 점차 확산되었다. 당시에는 기초 또는 색조 화장품 외에 나이와 성별에 따라 주니어용, 남성용 등 품목이 다양화, 전문화하고 있으며, 피부 특성별 화장품의 세분화도 이루어지고 있었다(『조선일보(Chosun Ilbo)』, 1986년 8월 8일). 동일 기업 내부에서도 복수의 라인이 병존하거나, 특정 기능과 성분을 강조한 제품군이 별도로 구성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1980년대 들어 화장품 업체 수가 증가하면서 경쟁 환경이 심화되었고, 이에 기업들은 기술 혁신과 원료 개발을 통한 제품 차별화를 모색하였다. 특히 1980년대 중후반에는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군이 등장하였다. 1980년대는 제품의 기능성과 안정성을 추구하는 시기로, 기초 피부과학 임상을 통해 소재 효능이 확인되면서 기능성 화장품 시대가 시작되었다(Lim, 2024). 1984년 태평양화학이 바이오 화장품을 선보인 이후 한국화장품, 럭키, 피어리스, 쥬리아가 가세하며, 기능과 성분을 중심으로 제품을 구분하는 전략이 확산되었다(『조선일보(Chosun Ilbo)』, 1986년 7월 1일). 이와 함께 주요 기업들은 한방 성분을 내세운 화장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기 시작하였으며, 성분을 중심으로 한 콘셉트 구분이 확대되었다(『조선일보(Chosun Ilbo)』, 1988년 4월 12일).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화장품 제품은 기능과 성분에 따라 구분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브랜드 운영 방식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일부 기업은 복수의 브랜드를 병행하여 운영하였으며, 기존 브랜드 하위에 세부 라인을 확장하는 방식도 나타났다. 예컨대 아모레 리바이탈 브랜드 내에서 리바이탈 쿨, 리바이탈 바이오 후레쉬 등 복수의 제품 라인이 병행하여 제시되었으며, 한국 화장품 쥬단학, 럭키 드봉 또한 브랜드 하위에 기능 및 콘셉트별 제품군을 확장하였다. 가격대와 유통 채널에 따른 구분이 점차 명확해지면서 동일 기업 내부에서도 프리미엄 지향 제품과 대중 지향 제품이 병렬적으로 제시되는 사례가 증가하였다. 기업 단위의 제품 체계는 단일 제품군 중심에서 복수의 제품군을 병행 운영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었다.
요약하면, 1980년대 중후반 화장품 기업의 제품 전략은 가격대, 콘셉트, 유통 채널을 기준으로 다층적으로 운영되는 양상을 보였다. 제품군은 기능과 성분, 이미지에 따라 구획되었으며, 동일 기업 내부에서도 복수의 성격을 지닌 제품군이 병행하여 제시되고 있었다. 이러한 제품 구성 방식은 동시기 시장 환경 속에서 가격대, 기능, 콘셉트가 상이한 제품군이 병존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3. 1980년대 중후반 화장품 용기 디자인 분석
화장품 용기는 바디와 캡으로 구성되는 이중 구조의 산업 제품이다. 두 요소는 기능적으로 결합되지만, 외관에서 형태적 분절이 명확히 관찰되는 지점은 상부 영역, 즉 캡과 바디 상단부(어깨 부위)다. 이 영역에는 재질 대비, 단차 형성, 장식 처리와 같은 시각적·구조적 요소가 집중되어 나타나며, 용기 외관 구성에서 중요한 관찰 대상이 되는 부위이다.
본 장에서는 1980년대 중후반 국내 화장품 용기의 외관 중 상부 구성 방식을 중심으로 형태적 특징을 기술한다. 분석 대상은 외형 구조가 명확히 확인 가능한 사례로 한정된다. 색채의 미세한 차이나 재질의 세부 질감과 같이 자료 조건에 영향을 받는 요소는 제외하고, 물리적으로 식별 가능한 구조와 구성 관계에 초점을 두었다.
분석 기준은 캡과 어깨 부위에서 나타나는 재질 대비, 수평 분절, 단차 및 돌출 구조로 설정되었다. 이러한 요소는 여러 사례에서 반복적으로 관찰되는 외관 요소로 판단하였다.
본 연구는 서로 다른 기업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외관 구성 방식을 중심으로 사례를 검토하였다. 이에 따라 상부 영역에서 나타나는 조형 요소의 반복 양상에 주목하였다.
3. 1. 금속 소재 적용에 따른 재질 대비
1980년대 중후반 화장품 용기에서는 상부 영역에 금속 소재가 적용된 사례가 확인된다. 금속 부품은 캡과 어깨 부위 또는 캡-바디 경계 등 다양한 위치에 배치되며, 플라스틱 바디와 구분되는 표면 질감과 반사 특성을 형성한다. 이러한 금속 적용 방식은 캡과 어깨를 포함한 상부 영역에 금속 면적이 형성되는 경우와 캡–바디 경계 부위에 금속 링 형태 부품이 배치되는 경우로 구분되어 관찰된다. 이에 따라 본 절에서는 상부 금속 영역 형성과 캡–바디 경계 금속 링 적용 사례를 중심으로 관련 양상을 정리한다.
태평양의 미로 제품에서는 캡과 어깨 부위에 금속 소재가 적용된 구성이 확인된다. 골드 톤 금속 부품은 반투명 플라스틱 바디와 구분되는 재질 대비를 형성하며, 캡 표면에는 헤어라인 증착 처리에 따른 방향성 질감이 나타난다. 이와 같이 미로 제품에서는 상부 영역에 금속 소재가 적용되어 바디와 다른 표면 특성이 형성된 구성이 확인된다.
순정 제품에서도 캡과 어깨 부위에 금속 부품이 결합된 상부 구성이 관찰된다. 해당 금속 부품은 플라스틱 바디와 구분되는 재질 관계를 형성하며, 무광 표면이 적용된 상태에서도 금속과 플라스틱 간 물성 차이에 따른 질감 차이가 나타난다(Figure. 2 참조).
럭키 드봉 미네르바 제품에서도 상부 영역에 금속 소재가 적용된 구성이 확인된다. 실버 톤 금속 캡은 유색 또는 무색 반투명 무광 플라스틱 바디와 구분되는 재질 대비를 형성하며, 금속 표면에서 나타나는 반사 특성은 바디 표면과 다른 표면 특성으로 관찰된다. 또한 캡 하부에는 얇은 금속 링 형태의 부품이 결합되어 캡과 바디 사이 경계 부위에 금속 요소가 배치된 구성이 나타난다. 해당 금속 링은 캡 하단 둘레를 따라 연속적으로 형성되어 상부 영역에서 금속 요소가 반복되는 외관 구성이 확인된다(Figure 3 참조).
한국화장품 쥬단학 센시티브 제품에서는 상부 영역에 금속 소재가 적용된 구성이 확인된다. 구형 캡은 상단의 유광 플라스틱 반구와 하단의 실버 금속 반구가 결합된 형태로 나타나며, 금속 하부는 목과 어깨 부위로 이어지는 단일 금속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금속 부품은 무광 투명 바디와 구분되는 재질 관계를 형성하며, 표면 반사 특성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금속 어깨 부위는 완만한 곡선 형태로 나타나며, 금속 소재는 캡과 어깨 영역에 한정되어 적용된 상태가 관찰된다.
한국화장품 쥬단학 Bio 제품에서도 상부 영역에 금속 소재가 적용된 사례가 확인된다. 해당 제품에서는 옐로우 골드 톤 금속 캡과 어깨 부위가 동일 소재로 형성되어 있으며, 금속 부품이 캡에서 어깨 영역까지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상부 구성이 나타난다. 특히 어깨 영역에는 비교적 넓은 범위에 금속 소재가 적용된 양상이 관찰된다. 이러한 금속 부품은 무광 유색 반투명 또는 투명 바디와 구분되는 재질 대비를 형성하며, 표면 반사 특성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Figure 4 참조).
이상과 같이 1980년대 중후반 화장품 용기에서는 캡, 목, 어깨 등 상부 영역에 금속 소재가 적용된 사례가 복수의 기업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된다. 금속 캡, 금속 링, 금속 어깨 부품 등 적용 방식에는 차이가 있으나, 플라스틱 바디와 구분되는 표면 질감과 반사 특성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재질 대비가 나타나는 외관 구성이 반복적으로 관찰된다. 이러한 구성은 기업과 제품군을 달리하더라도 상부 영역에 금속 요소가 배치되는 외관 형식이 동시기 화장품 용기에서 확인되는 양상으로 정리된다.
1980년대 중후반 화장품 용기에서는 캡과 바디 사이의 경계 부위에 금속 부품이 적용된 사례가 확인된다. 해당 금속 요소는 캡이나 어깨 전체를 덮는 상부 금속 영역과 달리, 캡과 바디가 접하는 위치에 띠 형태로 배치되어 경계 지점을 따라 수평 방향의 금속 요소가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구성은 비교적 작은 면적의 금속 부품이 적용된 형태로, 캡과 바디 접합부 위치에서 관찰되는 외관 요소로 확인된다. 이에 따라 본 절에서는 캡-바디 경계 부위에 적용된 금속 링 형태 부품을 중심으로 관련 사례를 정리한다.
태평양의 스템Ⅲ 제품에서는 캡과 바디 사이 경계 부위에 골드 금속 장식이 적용된 구성이 확인된다. 해당 금속 장식은 바디 표면에 후가공이 아닌 별도의 금속 부품이 결합된 형태로 관찰되며, 캡과 바디 사이 위치에서 띠 형태의 금속 요소가 나타난다. 금속 부품은 캡 하단과 바디 상단 사이에 삽입된 구조로 형성되어 있으며, 비교적 얇은 폭의 링 형태로 수평 방향의 금속 띠 구성이 관찰된다. 이러한 금속 부품은 플라스틱 바디와 구분되는 반사 특성을 보이며, 캡–바디 경계 지점을 따라 금속 링이 배치된 상부 결합 구성이 확인된다(Figure 5 참조).
한국화장품 마이크로 라이브좀 제품군에서도 어깨 부위에 골드 금속 부품이 적용된 구성이 확인된다. 해당 금속 부품은 바디 상단에 별도로 결합된 형태로 형성되어 있으며, 플라스틱 캡과는 분리된 구조로 관찰된다. 어깨 영역에 배치된 금속 부품은 바디와 구분되는 재질 관계를 형성한다(Figure 6 참조).
라이브좀 제품군 내에서도 어깨 금속 부품의 적용 방식에는 차이가 확인된다. 마이크로 라이브좀 제품에서는 비교적 폭이 넓은 금속 어깨 부품이 적용되어 상부 영역에서 금속 요소의 면적이 크게 나타나는 반면, 라이브좀 썸머쿨 및 후레쉬 그린 제품에서는 얇은 실버 금속 링 형태의 어깨 부품이 적용된 상태로 관찰된다. 이와 같이 동일 라인 내에서도 금속 어깨 부품의 폭과 면적에는 차이가 나타나지만, 바디 상단에 별도의 금속 부품이 결합되는 외관 구성은 공통적으로 확인된다(Figure 7 참조).
이상의 사례에서는 캡이나 어깨 전체가 금속으로 형성된 경우와 달리, 캡과 바디 사이 위치에 별도의 금속 부품이 삽입된 구성이 관찰된다. 해당 금속 요소는 바디 표면 장식이 아니라 플라스틱 바디 상단에 독립된 부품으로 결합된 형태이며, 캡과 바디 사이 접합부에서 금속 띠 형태의 외관 요소로 나타난다. 이러한 사례에서는 캡 또는 어깨 전체 금속 구성과 달리 플라스틱 바디 상단에 금속 부품이 추가된 외관 형식이 관찰된다.
3. 2. 수평 라인박을 활용한 강조
1980년대 중후반 화장품 용기에서는 캡 영역에 선형 장식 처리가 적용된 사례가 반복적으로 관찰된다. 이러한 선형 요소는 금박·은박과 같은 박 처리, 금속 증착 라인, 표면 요철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되며, 원주 방향의 선 형태로 외관에 수평적 분절을 형성한다. 라인박은 캡 상단, 중단, 하단 등 다양한 위치에서 확인되며, 캡 외관 구성에서 하나의 반복 요소로 나타난다. 본 절에서는 캡 부위에 적용된 선형 장식 요소를 중심으로 관련 사례를 정리한다.
태평양 탐스핀 라인에서는 캡 부위에 실버 또는 골드의 수평 라인박이 적용된 구성이 나타난다. 해당 라인 제품들은 캡 상단에 단일 라인박, 하단에 이중 라인박이 배치되고, 두 라인 사이에 컬러 밴드가 형성된 구조를 보인다. 색상은 제품군에 따라 달라지지만, 라인 배치 방식은 공통적으로 유지된다. 이러한 구성은 복수의 수평 요소가 결합된 형태로 나타나며, 캡 상부에서 선형 요소가 반복 배치된 외관 구성이 관찰된다.
태평양의 지지 글로리 제품군에서도 캡 부위에 선형 장식 요소가 적용된 구성이 확인된다. 실버 금속 캡 상단에는 얇은 실버 수평 라인박이, 하단에는 상대적으로 폭이 넓은 이중 실버 라인박이 배치되어 있다. 이러한 라인박은 모두 캡과 동일한 실버 금속 표면 위에 형성되어 색채 대비는 나타나지 않지만, 표면 처리 차이에 의해 수평 선형 요소가 식별되는 외관 구성을 보인다(Figure 8 참조).
럭키 드봉 제품군에서는 금속 캡 상단과 하단에 선형 장식 요소가 적용된 구성이 관찰된다. 해당 라인박은 캡과 동일한 금속 컬러 위에 형성되어 색채 대비는 크지 않으나, 금속 표면 위에 얕은 선 형태로 나타난다. 이와 같은 구성은 아이스쿨, 바이오젠 등 드봉 라인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며, 라인박이 강한 시각적 강조 요소라기보다 금속 캡 표면에서 미세한 장식 디테일을 형성하는 요소로 적용된 양상으로 관찰된다(Figure 9 참조).
한국화장품 쥬단학 쎄시봉 제품군에서도 캡 하단에 단일 선형 장식 요소가 적용된 구성이 확인된다. 플라스틱 캡 하단에 실버 라인박이 배치되어 캡 표면에서 수평 방향의 선형 요소가 형성된다. 캡 색상은 화이트 또는 핑크 그러데이션 등 제품군에 따라 달라지지만, 하단에 단일 라인박이 적용된 구성은 라인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쥬단학 에스티 제품에서는 그린 컬러 캡 상단과 하단에 골드 라인박이 적용된 구성이 확인된다. 캡 최상단과 최하단 둘레를 따라 동일 컬러의 골드 라인박이 배치되어 캡 표면에 띠 형태의 장식 요소가 형성된다. 이러한 구성은 캡 하단에 단일 라인박이 적용된 쎄시봉 사례와 달리, 상단과 하단에 각각 라인박이 적용된 형태로 나타난다(Figure 10 참조).
이와 같이 1980년대 중후반 화장품 용기 캡 영역에서는 수평 라인박이 반복적으로 적용된 외관 구성이 확인된다. 라인박은 캡 상단, 하단 또는 복수 위치에 배치되는 형태로 나타났으며, 금속 캡과 플라스틱 캡 모두에서 관찰되었다. 또한 동일한 수평 라인박이 적용된 사례라 하더라도 브랜드와 제품 라인에 따라 적용 위치, 개수, 색채 관계 및 표현 방식에는 차이가 나타났다. 이는 수평 라인박이 동시기 화장품 용기 캡 영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면서도, 브랜드 및 제품 라인별 외관 구성 방식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구현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3. 3. 상부 구성 요소의 공통 외관 구성
앞선 절에서는 1980년대 중후반 국내 화장품 용기 상부 영역에서 관찰되는 외관 구성 방식을 유형별로 검토하였다. 분석 결과, 서로 다른 기업과 제품 라인에서도 금속 소재 적용에 따른 재질 대비(3.1)와 수평 라인박에 의한 장식 처리(3.2)가 반복적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동시기 화장품 시장에서 기능성 성분, 제품 라인 구성, 가격대 등 다양한 차별화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용기 상부 외관에서는 제한된 조형 요소가 반복적으로 활용되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분석 대상 사례들은 브랜드, 제품 콘셉트, 시장 포지셔닝이 서로 상이함에도 불구하고, 금속 캡 또는 금속 어깨 부품을 통한 상부 재질 대비, 캡 영역에 적용된 수평 라인박, 캡-바디 경계부 금속 장식 등 특정 외관 요소가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개별 제품 외관이 독립적으로 형성되었다기보다, 동시기 용기 설계에서 유사한 조형 요소가 반복적으로 선택·적용된 양상이 나타난 것으로 관찰된다.
또한 동일 브랜드 내에서도 제품 라인 전반에 걸쳐 유사한 장식 방식이 유지되는 사례가 확인되었다. 수평 라인박이나 금속 어깨 부품과 같은 요소는 동일 라인에서 반복 적용되며, 색상이나 그래픽 요소의 변화와 결합되는 형태로 나타났다. 이러한 구성은 용기 구조와 장식 방식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제품군 간 시각적 연속성이 형성된 외관 양상으로 관찰된다.
이러한 반복 양상은 2장에서 정리한 제작 환경 변화와 병행하여 나타난 현상으로 확인된다. 금형 정밀도 향상과 후가공 기술 발전은 다양한 외관 요소의 구현을 가능하게 하는 제작 환경을 형성하였으며, 분석 사례에서는 특정 조형 요소가 반복적으로 적용된 상태가 관찰되었다.
종합하면, 1980년대 중후반 국내 화장품 용기 상부 외관에서는 제품 간 차별화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조형 요소가 반복적으로 적용된 특징이 확인된다. 이러한 반복성은 동시기 화장품 용기 사례들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외관 형식이 존재하였음을 보여준다.
4. 결론
본 연구는 1980년대 중후반 국내 화장품 용기를 대상으로 상부 영역에서 관찰되는 외관 구성 방식을 중심으로 분석을 수행하였다. 해당 시기는 화장품 시장의 규모 확대와 유통 환경의 변화, 그리고 생산 및 제작 기술의 발전이 동시에 전개되던 시기로, 제품 외관이 소비자에게 시각적으로 노출되는 조건이 확장되던 시기였다. 이러한 산업적 맥락 속에서 본 연구는 주요 화장품 기업의 패키지 실물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상부 외관 구성 양상을 정리하고자 하였다.
분석 결과, 서로 다른 기업과 제품 라인에서도 상부 영역에서 유사한 외관 구성 방식이 반복적으로 확인되었다. 첫째, 캡과 어깨 부위에 금속 소재가 적용되어 플라스틱 바디와 구분되는 재질 대비가 형성되는 사례가 복수의 제품에서 관찰되었다. 금속 캡, 금속 어깨 부품, 캡-바디 경계 금속 링 등 적용 범위와 방식에는 차이가 있으나, 상부 영역에 금속 요소가 배치되는 외관 형식은 기업 간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둘째, 캡 영역에서는 수평 라인박이 반복적으로 적용된 구성이 확인되었다. 라인박은 적용 위치와 개수, 표현 방식에서 차이를 보였으나, 캡 외관에 수평적 선형 요소가 형성되는 구성은 다양한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1980년대 중후반 화장품 시장에서 기능, 성분, 가격대, 브랜드 이미지 등 제품 차별화가 확대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용기 외관에서는 유사한 구성 양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났음을 보여준다. 특히 동일 브랜드 내에서도 금속 어깨 부품이나 수평 라인박과 같은 요소가 제품군 전반에 반복 적용되고, 색채 및 그래픽 요소의 변화와 결합되는 방식이 확인되었다. 이는 용기 구조와 장식 방식의 연속성을 유지하며 제품군 간 시각적 통일성을 형성하는 외관 구성의 반복적 적용 양상이 관찰되었다. 이와 같은 반복 양상은 동시기 제작 환경과도 관련되는 것으로 이해된다. 금형 정밀도의 향상과 후가공 기술의 발전은 다양한 외관 요소의 구현 가능성을 확대하였으나, 실제 제품에서는 특정 조형 요소가 선택적으로 활용되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이는 생산 효율, 금형 공유, 장식 공정의 안정화와 같은 산업적 조건 속에서 외관 형식이 일정 범위 내에서 반복적으로 적용되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편, 본 연구는 1980년대 중후반 화장품 용기 외관 가운데 상부 영역에서 관찰되는 구조 및 장식 요소에 분석 범위를 한정하였다. 이에 따라 용기 바디 영역의 형태 구성, 색채 및 그래픽 요소, 전체 외관 체계와의 관계는 본 연구 범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러한 측면은 향후 연구에서 추가적으로 검토될 필요가 있다.
종합하면, 본 연구는 1980년대 중후반 국내 화장품 용기 상부 외관에서 금속 소재 적용과 수평 라인박을 중심으로 한 제한된 조형 요소가 반복적으로 활용된 양상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반복성은 동시기 화장품 용기 외관이 개별 제품의 독립적 결과라기보다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외관 형식이 존재하였음을 보여준다. 본 연구에서 정리된 상부 외관 구성의 반복 양상은 1980년대 후반 화장품 패키지 디자인의 형식적 특징을 보여주는 자료로서, 향후 국내 화장품 디자인사 연구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
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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