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 of a Route Guidance Map for the Mobility Handicapped

ANU(The 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의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는 캠퍼스 안내지도는 교통약자를 위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림 1]

ANU 장애인 접근지도 전체 및 부분http://transport.anu.edu.au/index.php?pid=78

캠퍼스 전체도(ⓐ) 가운데 점선 원으로 된 지역을 선택하여, PDF로 다운로드 된 지도(ⓑ)를 나타내고 있다.

캠퍼스 전체 가운데 필요한 지역만을 분리·선택하여 정보열람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그림 1’의 ⓑ를 A4 크기로 출력한 상태에서는 육안으로 편안한 인지가 어려울 정도로 과도한 정보가 제시되어 있다.

또한 컬러를 배제한 gray scale의 경우에는 시각정보의 인지곤란이 가중됨을 알 수 있다. ³⁾

[그림 2]

ANU 장애인 접근지도 상세 및 판독성 검토

판매용으로 제작된 영국 런던 시가지 지도로 시내 중심을 기준으로 4분할된 내지가 펼쳐지면 특정지역을 크게 확대하여 볼 수 있는 아이디어가 적용되어 있다.

[그림 3]

휴대성과 상세정보 수록을 고려한 접지구조http://www.thezoomablemap.com/buy-london-map.html

접은 상태의 크기(w100㎜×h100㎜)는 여행자의 포켓에 수납 가능하다. 접은 상태나 펼친 상태의 지도 크기는 휴대성과 사용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동행동과 지도사용 동시동작이 곤란한 경우가 많은 교통약자에게 있어서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다.

본 지도의 공간적 범위는 해수욕장의 입지 진북방향을 기준으로 주요 기간교통 및 다양한 편의시설이 위치하고 있으며 통행이 가장 빈번한 곳이다. 때문에 본 연구에서는 편의상 ‘그림 4’의 ①~③구역에서 각각 해수욕장에 이르는 보행자도로를 중심으로 연구의 범위를 한정한다. ⁶⁾

[그림 4]

경로정보 범위 및 주요 경로

지도에서 방문객을 어디서부터 유도할 것인가를 고려하여 임의의 출발점을 교통수단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하였다. 첫째, 보도 및 공공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사람은 목적지(해수욕장) 인근 지하철역과 시내버스 정류장, 둘째, 관광버스 또는 자가용과 같은 개인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사람은 목적지 인근 공영주차장에서 하차하여 출발하는 것을 상정하였다. 그 외 목적지 인근 숙박시설 또는 기타 시설건물에 딸린 사설주차장에서 출발하는 경우는 출발지점으로서 별도 표기를 하지 않는다.

본 지도 상의 공간적 범위 경계에는 예를 들면, ‘Bexco/수영 방면’, ‘부산·울산고속도로/송정’ 또는 ‘기장 방면’ 등과 같이 진행방향의 주요 기간시설과 도시에 대해 나타내고자 한다.

조사대상 경로는 전술한 ‘그림 4’와 같으며, 전동식과 자주식 휠체어를 사용하는 지체장애인 성인남성 3인을 포함, 연구자를 비롯한 보조연구원들이 자주식 휠체어를 직접 체험하며 경로현황을 파악하였다. 그 외 경로의 길이, 보행자도로의 경사, 평가 및 기록 등 조사에 소요된 도구는 ‘그림 5’와 같다.

[그림 5]

경로조사를 위한 도구

경로분석을 위한 가장 큰 주안점은 ‘교통약자가 무리 없이 이동 가능한 보행자도로의 상태’일 것이다. 조사지역은 유명 관광지이면서 주변에 대단위 주거복합단지가 위치하고 있으므로 평상시 많은 교통량이 많은 지역이다. 특히 여름 성수기에는 해수욕장 인근까지 개인교통수단을 이용한 접근 탓에 해안도로 교통 체증과 CO₂발생, 노점상의 출현 등으로 매우 혼잡한 상태이다.

이면도로는 재래시장과 정비되지 않은 노후 주택가, 유흥시설 등이 밀집되어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관점에서 많은 장애물(barrier)이 존재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추천경로 선정 조건으로 안전한 접근성과 함께 쾌적한 이동이 가능한 경관측면도 관광지 경로안내도의 중요 고려사항이 될 수 있다.

조사지역의 관광성 해안도로와 그림 4에서 비교적 최근에 조성된 ①구역으로 연결되는 인도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노면포장 상태와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그림 4에서 ③구역을 중심으로 한 이면도로는 다음의 ‘그림 6~10’에서와 같이 교통약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통행에 불편함을 느끼는 곳도 공존하는 지역이다. 각종 공사로 인해 파헤쳐진 도로와 불규칙한 임시포장 상태는 교통약자의 처지에 따라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주행이 어렵거나 이동이 불가할 수 있다. 공사 완료 후 정상복구가 예상되나, 공사기간의 변동, 경계지점에 대한 관리와 복구소홀, 포장상태와 소재의 미적 부조화 등 다양한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다.

[그림 6]

공사로 인한 통행로 파손 현상•경로안내도에는 공사 진행과 완료 여부에 대한 정확한 정보전달을 위해 지속적이며 정기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각종 공공편의와 인프라 구축을 위해 설치한 공공시설물이 인도를 잠식하면서 전동휠체어는 통과가 어려운 지점도 있다(그림 7 참조). 시각장애인에게는 갑작스런 장애물과 직면하여 충돌의 위험도 존재한다.

[그림 7]

통행과 접근을 방해하는 공공설치물

인도를 점령한 무단주정차로 인해 휠체어, 유모차 등의 통과가 어려운 경우. 특히 이면도로의 상습적인 무단 주정차는 그 자체로 문제가 되며, 과도한 볼라드의 설치를 부추기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그림 8]

통행과 접근을 방해하는 무단 주정차•접근성 측면에서 노면상태가 원인이 아닌 운전자의 의식결여가 원인이므로 본 지도에는 생략하였으나, 상습지역의 경우 안내표기 고려가 효과적일 수도 있다.

과도한 수량과 무분별한 볼라드 배치로 인해 정작 교통약자들의 진출입까지 차단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입장에서는 과도하고 불예측성 배치방식으로 인하여 인지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

[그림 9]

볼라드 설치 방법의 부적절한 사례

설치이후 관리소홀로 인해 통행을 저해하는 장애물로 전락된 용도가 불명확한 석조형물, 교통약자가 음수대 접근과 사용이 어려운 구조, 관계 법령을 의식한 형식적인 램프 등, 경로 상에는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와 어매니티 시설이 설치되어 있으나, 실효성이 결여된 부분이 많다.

[그림 10]

사용자 중심이 배제된 시설물•경로안내도만으로 경로 상의 각종 편의시설에 대한 충분한 정보제공은 매체의 한계점을 갖게 되므로 관할 자치단체의 세심한 정비와 지도가 요구된다.

본 조사지역 외에도 많은 경우 지적될 수 있는 공통적인 문제점이지만, 현재와 같은 자동차 중심 교통체계에서 교통수단 · 교통시설 · 보행환경 등에 따른 보행자 중심 교통체계로의 전환을 통해 누구나 차별 없는 이동 기본권이 확보되어야 함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위의 접근성 저해 사례와 달리 인도와 횡단보도, 건물의 출입단차 해소 등의 정비를 아름답고 효과적으로 해결한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해운대시장(구남로 41번 길) 안길은 재래시장의 노면 정비와 함께 점포의 정면진열 경계선을 준수함으로써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그림 11]

통행과 접근을 위한 유효 정비사례∙재래시장의 경우(3번째 사진) 정비를 통해 접근성과 경관성 향상을 이루었으며, 남은 과제는 각 점포 내부로의 접근성 향상이다.

그 외, 해양인접 공간의 특수성으로 건물 침수를 방지하기 위해 도로에서 건물 방향으로 다소 높게 경사를 둔 곳이 많다. 이런 장소는 측면기울기로 인해 휠체어나 유모차의 직진 주행성에 어려움을 주며, 보행자에게도 하체의 피로도를 가중시킬 수 있다.

경로안내도를 포함한 지도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지리정보의 정확한 전달이다. 교통약자의 사용편의를 고려한 경로안내용 주제도 디자인에 요구되는 형식적·내용적 구성에 대해 주요 관점 7가지(①공간 인지성 ②경로선정 ③정보 시인성 ④심미성 ⑤콘텐츠 ⑥사용정황/휴대성 ⑦보급 효율성/경제성)를 도출하고, 그에 대한 세부사항을 제시하였다(표 4 참조). 특히 경로안내도는 수시로 변경될 수 있는 경로상의 여러 조건에 대해 일정 주기로 파악하여 최신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교통약자가 부담할 수 있는 불편을 최소화하여야 한다. 그에 따른 대응으로 제작상의 경제성과 편집 효율성은 본 경로지도에서의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보급 효율성/경제성’ 항목에서 취급하고 있다.

[표 4]

경로안내도 디자인 고려사항

지도에 나타나는 기호나 그래픽은 지표 공간 자료를 의미하며 같은 성질의 여러 개체를 집단적으로 나타냄으로써 어떤 특성을 암시하게 된다.⁷⁾ 그러한 가운데 현실 세계를 한정된 지면 크기에 평면적으로 나타내기 위해서는 일정 기준에 따라 표현을 생략해야하는 부분이 반드시 생겨나게 된다.

[표 5]

지도 일반정보의 표현 원칙

위의 표는 평면도 위에 건물 또는 주요 장소 등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지도에서는 지도의 방위와 관계없이 거리에서 조망하는 사용자의 눈높이를 기준으로 건물의 외관 특징을 묘사하였다. 현재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단서로서는 거리 분위기나 조형물 등을 인지하기 용이한 각도에서 사실적으로 묘사한 특징물을 해당 지면 위에 배치하였다. 실제의 지형과 축적 상태를 가능한 한 사실적으로 표현하되, 일부에는 카툰 일러스트레이션을 활용하여 관광지도로서의 시각적 흥미와 심상 지도(mental map)와의 일치감을 고려하였다. 또한 주요 목적성 건물과 장소에 대해서는 문자표기를 병기하여 정확한 장소를 인지하도록 고려하였다. 본 경로안내도에서 사용하는 픽토그램 가운데 ‘관광명소’의 개념은 현재까지 규격화된 사례가 없는‘해양성 관광문화시설’로써 파란색 바탕에 갈매기를 바다물결과 조합시켜 공간적 특징을 알기 쉽게 규정한 새로운 픽토그램을 제안하고 있다.

[표 6]

관광정보 픽토그램 디자인

지도의 컬러 팔레트(color palette)는 현장 실사와 지역 상징을 나타내는 고유 캐릭터를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저채도 계열의 자연질감 적용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색채 차별화를 통한 존재감 부여와 함께 Maggie Macnab(2011)이 주장한 흙색(earth tone) 적용으로 인한 인체가 느끼는 자연스러움 효과를 의도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상과 같은 의도에서 컬러적용이 완료된 prototype(그림 12)과 세부 적용원칙은 다음과 같다(표 7 참조).

[그림 12]

Prototype

[표 7]

컬러 및 패턴 적용원칙

제시범위 내의 경로에 대한 접근성 표시는 전술한 3.2.2.와 3.2.3.에서 제시한 경로선정을 위한 고려사항과 조사 시사점 등을 근거로 경로전체 평가결과를 ‘이동 원만·주의·곤란’ 등의 3단계로 구분하여 표시하였다.

[표 8]

접근성 정보 보행로 표시

또한 경로 내의 세부적인 접근저해 요인에 대해 위치와 유형에 대해 설명하고 전용 픽토그램을 제작·표시하였다(표 9 참조).

모든 보행로는 명료성에 대한 원칙으로 세 종류의 굵기 내에서 표현을 규정하고 있다. 특히 이동이 곤란하거나 주의를 요하는 경로는 차별화하여 강조하고 있다. ‘그림 13’은 ‘접근성 정보 보행로 표시’와 ‘접근성 정보 픽토그램’이 적용된 지도의 상세를 제시하고 있다.

[표 9]

접근성 정보 픽토그램

[그림 13]

접근성 표시 상세: B-3 구역

인쇄용 지도의 용지 사이즈는 휠체어 탑승 자세에서 지도를 펼쳐 들었을 때, 양 손이 휠체어 폭을 벗어나지 않도록 A3로 선정하였다.

또한 행동제약이 많은 휠체어 주행 시의 접은 지도크기는 보관 용이성 관련 문제이기도 하다.

[그림 14]

휠체어 탑승 시의 지도사용 자세∙(사진 좌에서 우로)펼친 상태(A3), 반 접지 상태(A4), 포켓수납 상태(A6, 문고판)

경로선정 조건에 있어서 교통약자의 이동능력을 우선적으로 배려한 특성 상 노면사정 및 경로정보의 변화에 따른 신속한 업데이트는 경로안내도의 신뢰성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따라서 전술한 3.2.2.와 3.2.3.에서 제시한 바와 같은 조사방법 및 시사점 등을 참조하여 정기적인 현장조사 결과와 사용자 제보 등을 종합한 수시 업데이트가 요구된다. 이와 같이 상대적으로 매우 짧은 제품수명주기(product life cycle)를 가진 경로안내도의 고유특성을 고려할 때, 리디자인의 효율성과 제작경비 절감이 고려된 편집디자인이 요구된다.

최종 편집된 지도정보를 계층구조(hierarchy)로 제시하면 그림 15와 같다. Layer의 가장 근저에는 지형과 도로구조가 나타난 기본도(①)가 위치한다. 기본도는 통상 도로 인프라와 같은 큰 지리정보의 변경이 없는 한 수정작업이 필요하지 않다. 그 위층(②)에는 건물과 명칭, 지표면 특징, 이정표 등과 같은 각종 지도 일반정보가 위치한다. 가장 상층(③)에는 수시 변동 가능성이 높은 노면사정에 대한 구간과 지점, 접근성 정보 등이 표시된다. 이상과 같이 수정발생가능 빈도를 고려한 지도정보의 계층구조화는 추후발생이 예상되는 리디자인 단계의 효율성이 기대된다.

[그림 15]

업데이트 용이성을 고려한 계층구조

인간은 외부정보를 인지함에 있어서 시각의 역할이 약 87%(청각 7%, 후각 3%, 촉각 2%)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시각 기능의 중요성에 비추어 고령자의 안질환(노안, 백내장), 약시·색각장애 등과 같이 시각에 장애를 가진 사람을 배려하기 위한 미디어 유니버설디자인(MUD. Media Universal Design)의 적용이 요구된다. 그에 따라 본 지도 정보의 시인성 검증은 prototype(그림 12)을 대상으로 ①적·녹 색각인지⁸⁾ 테스트와 ②단색출력(gray scale 및 팩스 모드) 상태의 시인성 테스트로 진행하였다.

[그림 16]

적·녹 색각인지 시뮬레이션 결과9)

Gray scale 테스트는 인쇄판 지도의 입수가 어려운 경우이거나, 외출 전 가정이나 사무실 등지에서 통상적인 흑백전용 프린터를 이용한 PDF 출력을 상정한 경우의 시인성 문제이다.

지도에 표기된 문자정보를 제외할 경우, 흑백 콘트라스트에 식별을 의존해야 하므로 실제 레이저 프린터와 복사기의 gray scale 출력물에 대한 판독 가능여부를 검토하려는 것이다. 본 제작 결과물의 경우, gray scale의 출력은 0~100%를 기준으로 20~30% 이상의 단계차이를 두고 적용하였으며, 그에 따른 결과물의 시인성 검증을 하였다(그림 17 참조).

[그림 17]

gray scale 및 출력상태

색채의 다양성에 의한 구별보다는 동일계열 색채에서 명암대조 또는 패턴의 차이 적용에 의해 시각적 차별이 가능해짐으로써 단색인쇄의 시인성 한계를 줄일 수 있었다. 또한, 팩시밀리를 이용한 전송 출력(그림 18)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기종에 있어서 농담의 표현이 어려우므로 100% 농도의 문자, 선, 면 등으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음을 알았다.

[그림 18]

팩시밀리 출력 결과

시인성 검증 결과에 따른 수정보완이 이루어진 2차 prototype은 표시된 각종 접근성 정보에 대한 위치와 세부 내용 확인이 이루어졌다.

(경로안내도 면)①제시지역 및 도번 ②지도제목 및 버전 정보 ③방위표시 ④제시지역의 상징표식(자치단체의 캐릭터 사용) ⑤접근장 애요인에 대한 현장 세부실사 ⑥범례 ⑦축적

(관광종합정보 안내 면)①표지(제목, 제시지역, 일렬번호, 버전) ②관광지 볼거리 안내 ③종합관광정보 ④호텔정보 ⑤음식점 안내 ⑥접근로 (access board) 설치구역 안내 ⑦free download 안내 및 제작자 정보, 광고란 등

‘그림 19’는 현장검증 이후 보급용으로 인쇄된 최종결과물과 앞뒤면의 콘텐츠 구성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