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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an regeneration of commercial streets in old downtown area through public design projects
: ‘Gwangbok-ro cultural street’in the city of Busan
공공디자인사업을 통한 구도심 상업가로 도시재생
: 부산시 ‘광복로 문화거리’를 사례로
  • Kang-rim Choi : Graduate School of Digital Design, Kyungsung University, Busan, Korea

Background As the importance of urban regeneration increases, the urban regeneration of neglected downtown areas is initiated as a priority. The researched area was formerly the liveliest part of the city but it became stagnated. The revitalization of commercial streets in neglected downtown areas through public design is rising as an alternative plan for urban regeneration and several such projects are active in Korea.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provide a basic study on urban regeneration in neglected downtown areas.

Methods I have selected three sites: 'Gwangbok-ro Cultural Street' in Busan City; Jung-gu ‘Cultural Street’ in Ulsan City; and ‘Changdong Art Village’ in Changwon City for the case study. I have also analyzed three cases by contents, maker, process and motivation of regeneration. Those streets are major commercial streets in neglected downtowns areas in the three big cities of Korea’s south-east region. These have been recently regenerated through public design projects.

Results Based on the results of this study, the suggestions from the case study are as follows; 1. Public design projects need to integrate design projects. 2. Organization based on a system of governance is required as the street makers. 3. Sustainable management and upgrading of new items are required.

Conclusion People say that streets are primary places for city life. As the vitality of the street can make the city active, we can achieve regeneration of the city through the revitalization of streets in neglected downtown areas.

Abstract, Translated

Background 도시재생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는 지금, 과거에는 도시의 가장 활성화된 중심지였으나, 지속적인 쇠퇴로 인하여 침체되고 있는 구도심에 대한 재생 또한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공공디자인사업을 통한 구도심 지역의 상업가로 재활성화가 늘어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관련 사업들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Methods 본 연구는 공공디자인사업을 통한 구도심 상업가로의 도시재생을 위한 기초연구로서, 공공디자인사업을 계기로 도시재생에 성공한 부산시 ‘광복로 문화거리’와 관련사례인 울산시 중구의 ‘문화의 거리’ 및 창원시의 ‘창동예술촌’을 사례로 공공디자인사업의 내용,주체, 과정 및 재활성화 계기 등에 대하여 분석하였다.

Results 본 연구를 통하여 도출된 시사점과 방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가로(街路)의 특정 부문만을 대상으로 한 개별적인 사업에서 벗어나, 가로 전체를 다루는 통합적 공공디자인 사업 및 주변지역과의 연계체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공공이 주도하는 사업이 아니라, 상인 전문가 공공이 함께 참여하는 협치(governance)방식을 기반으로 하는 조직이 사업의 주체로 참여하여야 한다. 셋째, 일회성의 물리적인 가로조성사업이 아니라 사업 완료 후에도 하드와 소프트웨어 양 측면에서의 지속적인 유지관리 및 신규 아이템의 개발 등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Conclusion 가로는 도시생활의 가장 기본적인 장소이다. 상업가로의 활성화는 곧 도시의 활성화이므로, 구도심재생은 구도심 상업가로의 재활성화를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

Keywords:
Public Design Project, Commercial Street, Old Downtown Area, Urban Regeneration, ‘Gwangbok-ro Cultural Street’ in Busan City, Jung-gu ‘Cultural Street’ in Ulsan City, ‘Chandong Art Village’ in Changwon City, 공공디자인사업, 상업가로, 구도심, 도시재생, 부산시 ‘광복로 문화거리’, 울산 중구 ‘문화의 거리’, 창원 ‘창동예술촌’.
pISSN: 1226-8046
eISSN: 2288-2987
Publisher: Korean Society of Design Science
Received: 18 Oct, 2012
Revised: 10 Dec, 2012
Accepted: 07 Jan, 2013
Printed: Feb, 2013
Volume: 26 Issue: 1
Page: 231 ~ 265
DOI: https://doi.org/10.15187/adr.2013.02.26.1.231
Corresponding Author: Kang-rim Choi (krchoi@k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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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ation: Choi, K. (2013). Urban regeneration of commercial streets in old downtown area through public design projects: 'Gwangbok-ro cultural street' in the city of Busan. Archives of Design Research, 26(1), 2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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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1-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도시재생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는 지금, 과거에는 도시의 가장 활성화된 중심지였으나, 지속적인 쇠퇴로 인하여 침체되고 있는 구도심에 대한 재생 또한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구도심은 그 도시의 정체성을 간직한 곳이므로 지역의 역사 및 문화 등의 특성을 활용한 재활성화전략의 대표적인 대상이 되고 있다. 따라서 구도심 상업가로를 대상으로 한 공공디자인사업이 도시재생에 대한 방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가로(街路)는 인간의 활동이 이루어지는 가장 기본적인 장소로서 도시재생의 주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최근 도시재생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요구되면서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각종 가로조성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가로의 활성화를 통한 도시재생의 시도라고 할 수 있으며, 구도심 지역 내에서 문화의 거리, 특화거리,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조성사업 등의 공공디자인사업들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추세이다.

한편, 기존의 공공디자인사업이 사업단위의 결과물을 중심으로 개별적으로 이루어진데 비하여, 최근의 사업들은 대상지의 특성을 살린 통합디자인과 주체와 과정의 측면에서도 함께 고려되는 추세이다. 특히 이를 위해서는 구도심 상업가로의 경우에는 상인 및 주민들의 지속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강혜원과 우신구(Kang & Woo 2009)에 따르면 부산광역시의 구도심에 위치한 광복로 문화거리는 문화관광부에서 전국 최초로 시범가로로 지정하여 부산광역시, 부산시 중구청과 함께 옥외광고물, 건축물 입면, 보·차도, 가로시설물 전반에 통합디자인 개념을 도입한 성공적인 시범가로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공공, 주민, 전문가가 협치(governance)방식을 이루어 함께 참여하여 최근 도시재생에 성공한 사례로 알려진 곳이다.

본 연구는 부산시 ‘광복로 문화거리’와 울산시 중구 ‘문화의 거리’ 및 창원시 ‘창동예술촌’를 대상으로 하여 공공디자인사업을 통한 구도심 상업가로 도시재생이라는 측면에서 분석하고 시사점 및 방향을 제시하여, 향후 거리 및 가로조성을 통한 구도심 도시재생에 있어서의 방법론 개발을 위한 기초연구 수행을 목적으로 한다.

1-2. 연구의 범위 및 방법

본 연구의 공간적 범위는 구도심 상업가로 공공디자인사업의 대표적인 사례인 부산시 ‘광복로 문화거리’를 사례대상지로 선정하였고, 울산시 중구 ‘문화의 거리’ 와 창원시 ‘창동예술촌’을 관련사례대상지로 선정하였다. 내용적 범위는 사례대상지 개요 및 공공디자인사업의 내용, 주체, 과정 등의 영역별 현황을 조사하고 분석한 후, 3개 사례대상지를 비교분석하여 시사점 및 방향을 도출하는 것이다.

연구의 방법은 이론연구와 사례연구로 진행하였으며, 다음의 3단계를 바탕으로 진행하였다.

먼저 관련연구와 문헌의 고찰을 통하여 거리를 대상으로 하는 공공디자인사 업과 구도심 상업가로 도시재생에 관한 이론적 배경을 설정하였다. 다음 단계에서는 관련사례대상지인 울산시 중구 ‘문화의 거리’ 및 창원시 ‘창동예술촌’과 사례대상지인 ‘광복로 문화거리’를 대상으로 사례대상지 개요 및 공공디자인사업의 현황에 대하여 문헌조사, 관찰조사, 실제답사 및 촬영을 통하여 문헌자료, 사진자료, 인터뷰 자료 등을 수집하여 이를 분석하였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분석 내용을 종합하여 시사점 및 방향을 도출하였다.

2. 이론적 고찰
2-1. 공공디자인사업과 도시재생

김세용(Kim 2010)은 일반적으로 공공디자인이 디자인의 여러 분야 중 공공을 대상으로 하고, 공익을 위한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으며, 협의적으로는 국가 · 지방자치단체 등의 공공기관이 조성 · 제작 · 설치 · 운영 및 관리하는 도시기반시설·가로시설물·각종상징물·증명서·행정서식 등의 각종 공간 · 시설 · 용품 · 시각정보 등의 심미적·상징적·기능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디자인 계획 · 사업 또는 행위이고, 광의적으로는 사적 소유물이지만 공공성이 확보되어야 하는 영역의 디자인(건축물, 간판 등)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공공디자인은 공공디자인사업을 통하여 구체화된다. 즉, 공공디자인사업은 공공디자인을 실현하기 위해 국가 · 지방자치단체 등의 공공기관에 의하여 시행되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최강림(Choi 2011)의 연구에서 공공디자인의 영역은 [표 1]과 같이 공공공간, 공공매체, 공공시설물, 공공정책 등으로 구성되며, 공공디자인사업에서는 주로 공공공간, 공공매체, 공공시설물에 대해 다루고 있다.

최근 공공디자인사업의 동향을 살펴보면 내용에 있어서는 공적영역·사적영역 및 공공공간·공공매체·공공시설물이 함께 이루어진 통합디자인의 구현, 주체에 있어서는 주민참여, 공공·민간·전문가의 협력의 협치(governance) 체계의 구축, 과정에 있어서는 계획·시공과 연계된 사후모니터링 등을 통한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됨을 알 수 있다.

표 1
공공디자인의 내용

대분류 중분류 소분류
공공공간 도시환경 •야외공공공간
•기반시설공간
공공건축 및 실내 환경 •행정공간
•문화·복지·관광공간
•역사시설공간
•교육·연구공간
•환경·위생공간
•의료관련공간
•교통관련공간
공공매체 정보매체 •지시·유도기능매체
•광고기능매체
•영상정보·시각매체
상징매체 •행정기능매체
•유통기능매체
•환경연출매체
공공시설물 교통시설 •보행시설물
•운송시설물
편의시설 •휴게시설물
•위생시설물
•판매시설물
공급시설 •관리시설물
•정보시설물
•행정시설물
공공정책 행정 및 정책
관련법규

‘도시재생(urban regeneration)’은 오늘날 도시가 안고 있는 과제 중의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서, 대도시지역의 무분별한 외부확산을 억제하고, 쇠퇴한 도심지역의 인구 및 산업의 회귀를 촉진하며, 재활성화를 모색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도시재생은 기존 도시가 가지고 있는 물리적 · 사회적 · 경제적 문제를 치유하기 위한 모든 행위를 말하며, 도시재개발과 도시재활성화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서 기존의 도시커뮤니티를 지속적으로 보전하고 고양하기 위한 과정을 중시한다고 볼 수 있다. 최강림과 이승환(Choi & Lee 2009; Choi 2011)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서 진행 중인 도시재생사업이 대형프로젝트 중심의 전면철거위주의 사업위주로 전개되고 있는 반면, 유럽 · 미국 등 선진 도시에서는 그 도시가 가지고 있는 특성과 독특한 자산을 활용하여 도시 정체성을 정립하는 동시에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계획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고한다.

최만진(Choi 2010)의 연구에서 유럽에서의 공공디자인은 산업구조 혹은 도시구성의 급격한 변화 등에 따른 도시재생 및 재구성의 해결도구로 사용되어 왔으며, 관광자원개발, 도시이미지 및 품격제고, 이를 통한 도시마케팅 등의 상승효과를 가져다주는 도시경쟁력 강화의 도구로 쓰이고 있다. 도시재생에 있어서도 공공디자인을 통한 도시재생은 기존의 물리적 양적 신개발에 의한 주거환경에서 탈피하여 주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여, 삶의 질 증진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함으로써 도시경쟁력 강화차원에서 중요한 의미와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최강림(Choi 2009)는 공공디자인이 물리적 환경을 쾌적하고 매력적으로 조성하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제공함으로써, 도시재생의 부가가치를 더욱 증대시킬 수 있다고 하였다.

향후의 재개발은 도시기능의 수용뿐 만 아니라 그 지역의 지리 및 역사적인 성격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도시 내 특화된 가로 및 블록에 대한 특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박천보(Park 2009)의 연구에서와 같이 도심지역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도시의 성격과 특성에 어울리는 역사성 있는 건축물과 가로등으로 도시의 전통적인 맥락을 찾아 이를 보존하거나 이용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므로 공공디자인도 가로와 건축물 등을 통해 도시의 정체성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2004년부터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간판 시범가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경아(Lee 2007)가 조사한 현황에 따르면 종로업그레이드 사업, 청계천 프로젝트, 안양시 중앙로변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조성 사업, 부산 광복로 간판 문화개선 시범 프로젝트 사업 등 다양한 사업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현재에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2-2. 구도심 상업가로 활성화와 문화거리

인간의 필요에 의해 오랜 기간 머무르면서 상행위를 할 수 있는 장소가 상업건물이 되며, 이러한 상업 건물들이 모이고 시간이 더해지면서 상업가로가 형성된다. 최강림(Choi 2008)은 도시상업가로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의의를 가진다고 하였다. 첫째는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이며, 둘째는 삶의 질에 관한 측면이다. 지역경제 활성 측면에서 볼 때, 도시상업가로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것은 가로변 상가의 이용을 증진시키고, 이를 통한 지역의 상권이 활성화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게 된다. 삶의 질 측면에서 볼 때, 잘 조성된 도시상업가로는 도시의 어메니티(amenity))를 증진시킨다. 이러한 매력적인 가로는 사람들이 선호하고 즐겨 찾는 장소가 됨으로써 도시의 삶의 질 증진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하게 된다.

1980년대 후반부에 서유럽과 미국의 중심도시들 특히 산업도시와 항구도시를 중심으로 크게 일어난 구도심 활성화 정책에는 보행자 공간의 확보와 함께 관광, 이벤트 전략이 비중 있게 포함되었다. 정강환, 오덕성(Jung & Kwang 2002)에 따르면 보행자 공간의 확보와 함께, 관광, 레크리에이션, 이벤트 전략에 의해 ‘문화의 거리’, ‘문화관광의 거리’를 조성하는 등 보행자전용거리 조성으로 교통 혼잡 해소와 활력 있는 문화이벤트 연계로 전개되는 문화의 거리를 통한 구도심 활성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즉, 박천보(Park 2009)의 연구와 같이 거리자체의 활력을 불어넣어 경제적인 이득을 가져다 줄 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역사성을 보존하는 원도심재생의 중요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도심거리의 유동인구증가는 매출액의 증가를 가져오고 공간생산성을 증대시키며 이를 통해 거리에 일차적으로 인접한 지역에 대한 자본의 투자규모가 증가하고 토지이용이 변하게 된다. 이 밖에도 또 다른 보행 인구를 끌어들이는 요소로 작용하며, 이로 인해 증가된 보행 인구는 주변 지역까지 매출액의 규모를 증대시키게 된다. 박천보(Park 2009)는 유동인구의 증가를 통한 도심경제의 활력을 위해 고려될 수 있는 선적재개발을 통한 보행자전용도로 구획 및 소매상점의 활성화 방안은 유럽, 미국 등의 선진국이 70년대 체험했던 구도심 쇠퇴와 도심 공동화에 대처하기 위해 개발한 대표적인 수법이라 하였다. 이는 우산구, 조연경(Woo & Cho 2010)의 맥락과 같이 활성화된 상업가로는 전체 도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쇼핑가로일 뿐 아니라, 문화의 공간, 휴식공간, 도시를 체험하는 공간을 기능하며, 도시전체의 활기를 주도하는 공간임을 알 수 있다.

한편, 문화거리는 지방자치제 실시와 더불어 1990년대부터 정책사업의 하나로 추진되었다. 거리에 대한 본래적 기능회복에 대한 시대적 요청과 개개인의 적극적인 문화 창조자로서 욕구가 증대되면서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할 수 있는 최소의 문화공간으로서 조성되기 시작하였다. 최효승, 김혜영(Choi * Kim 2009)은 문화의 거리에는 기본적으로 물리적 요소로서의 가로공간, 거리의 인적요소인 사람, 활동요소로서의 각종 이벤트 및 축제 등이 갖추어져야 한다고 하였는데, 강혜연, 우산구(Kang & Woo 2009)에 의하면 지금까지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은 역사성이 있는 가로나 장소성이 강한 가로를 문화의 거리로 지정하여 가로를 활성화하려고 하고 있다.

2-3. 관련연구 고찰

최강림(Choi 2008)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표된 공공디자인 관련연구는 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에 관한 연구와 공공디자인 정책에 관한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도시재생 관련연구는 도시재생 정책 및 제도, 계획특성 및 평가, 개별 도시의 도시재생사례 등에 관한 연구로 구분할 수 있다. 최근에는 현행 도시재개발 방식의 도시재생에 대한 문제점 및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가 발표되고 있으며, 공공디자인을 통한 주거지 도시재생에 대한 연구로서 최강림(Choi 2011)은 부산시의 주거지에 대한 공공디자인 관련 사업을 대상으로 내용, 주체, 과정 등에 대하여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대상지인 광복로와 관련한 연구로 강혜원,우신구(Kang & Woo 2009)는 ‘광복로 문화거리’에 대한 POE적 연구로서 보행공간과 가로시설물에서 일어나는 행위분석과 이용특성을 도출하였고, 박광철(Park 2011)은 광복로 시범가로 사업 완료 후 주민자치단체 활동 분석 및 상인과 이용자의 이용실태를 설문조사하고 분석하였다. 우신구, 조연경(Woo & Cho2010)은 크리스토퍼 알렉산더의 패턴언어를 통해 광복로 문화거리를 분석하였고, 조연경,우신구,양재혁(Cho et al. 2009)은 가로환경개선사업의 사후평가를 위한 기준마련을 위하여 ‘광복로 문화거리’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와 관련된 연구는 거리 및 가로에 관한 연구와 거리 및 보행을 통한 구도심 활성화 및 도시재생에 관한 연구로 구분할 수 있다. 가로와 관련된 연구로서 최효승, 김혜영(Cho & Kim 2009)은 광주광역시 충장로의 보행환경개선사업이 상업환경에 이치는 영향을 물리적 변화 분석 및 상가점포수와 상가방문객 대상 설문조사를 하였고, 최강림(Choi 2008)은 인천광역시의 주요 상업가로 3개소를 대상으로 보행자 공간의 확보, 가로미관의 충족, 보행자의 안전성 측면에서 분석하고 개선방향을 제시하였으며, 이경아(Lee 2007)는 수도권의 주요 사례를 대상으로 간판 시범가로사업에 현황을 조사 분석하였다. 거리 및 보행을 통한 구도심 활성화 및 도시재생에 관한 연구로서 박천보(Park 2009)는 대전시 선화동 음식특화거리를 사례로 물리 환경적 특성을 분석하였고, 정강환, 오덕성(Jung & Oh 2002)은 대전광역시 구도심을 대상으로 관광, 이벤트, 보행자 전용지구 측면에서 설문조사를 하여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였다.

공공디자인과 도시재생을 연계한 연구는 이제 시작단계라고 할 수 있지만, 구도심 상업가로에 대한 관심 및 관련 사업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 연구는 공공디자인을 통한 도시재생에 관한 연구를 활발하게 하는 출발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3. 사례분석
3-1. 분석의 틀

앞서 이론적 고찰을 통하여 [표 2]와 같은 분석의 틀을 설정하여, 관련사례인 울산시 중구 ‘문화의 거리’와 창원시 ‘창동예술촌’ 및 본 연구의 사례대상지인 부산시 ‘광복로 문화거리’에서 시행되었던 공공디자인사업의 내용(공공공간, 공공매체, 공공시설물, 공공정책), 주체, 과정 등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표 2
분석의 틀

공공디자인 내용 공공공간
공공매체
공공시설물
공공정책
주체
과정

3-2. 관련사례 분석

동남권내의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대도시로는 부산광역시 외에도 울산광역시와 경상남도 (통합)창원시를 들 수 있다. 이 두 도시의 경우에도 구도심 또는 원도심의 쇠퇴로 인한 문제를 안고 있으며 문화를 주제로 한 상업가로의 재활성화를 통해 구도심을 재생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에 부산시 ‘광복로 문화거리’ 분석을 위하여 현재 추진되고 있는 울산시 중구 ‘문화의 거리’와 최근 조성된 창원시 ‘창동예술촌’의 두 사업을 비교대상으로 선정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1) 울산시 중구 ‘문화의 거리’

울산시 중구의 중앙동(구 성남·옥교동) 일대는 약 400년 전 만들어진 울산읍성과 읍성객사 터 등 역사문화 유적과 조선시대 관청인 동헌 등이 위치한 울산광역시의 대표적 구도심으로서 1980년대까지만 해도 쇼핑 및 유흥의 번화가였으나, 1990년대 후반부터 남구의 신도시 개발과 더불어 중심상권이 태화강 이남의 남구로 옮겨가면서 상권이 크게 축소되고 지역이 침체되어 왔다. 이 지역의 재활성화 방안으로서 문화예술과 접목된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하여 원도심의 상권을 되살리기 위한 다각적인 사업들이 추진되어 왔다.

‘문화의 거리’는 울산의 원도심인 중앙로 일대를 대상으로 2012년 8월 1일에 지정되었으며, 역사길(울산초등학교-시계탑사거리)210m구간, 전통길(울산동헌-동일당안경점)240m구간, 문화길(동아약국-구상업은행)150m구간의 3가지 주제로 구성되며,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에 의해 현재 역사길이 조성 중이다. 조성사업을 기반으로 향후 문화예술업종을 유치하여 거리를 활성화시킬 계획으로 보인다. 그 일환으로 ‘울산광역시중구 문화의 거리 조성 및 지원 조례’에 의하여 문화예술업종에 대해서는 중구청에서 점포대수선 및 간판설치(교체)비의 일부 등을 지원하게 된다.


그림 1 울산시 중구 ‘문화의 거리’ 위치도

그림 2 울산시 중구 ‘문화의 거리’ 예시도

한편, 울산시 중구 ‘문화의 거리’에서 개최되는 주요행사로는 ‘중구 문화거리축제’가 있다. 원도심의 지역 자원과 특색 있는 거리 인프라를 활용한 거리문화 관광자원화, 축제 개최에 따른 거리 활성화를 통한 상권 활성화, 전통과 역사를 품은 ‘울산 종갓집 중구’ 확립을 위한 프로그램을 도입하였으며, 지역의 역사 문화적 정체성을 높이고 지역민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것 [1]을 목적으로 한다.

① 공공디자인 내용

울산시 중구 ‘문화의 거리’는 현재 공사 중이이서 현황을 조사할 수 없으므로 계획내용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공공공간으로는 야외공공공간(거리무대, 공연공간, 조경시설, 쌈지공원)과 기반 시설공간(보·차도 정비) 등이 계획되어 조성 중이다.

표 3
공공공간 계획

중분류 소분류 조성내용
도시환경 야외공공공간 거리무대
공연공간
조경시설
쌈지공원
기반시설공간 보·차도 정비(가로수 식재 등)

공공매체로는 지시유도 기능매체(안내도, 거리안내판, 교통표지판, 도로표지판)와 광고기능매체(건물외부 및 간판 디자인) 등이 계획되어 조성 중이다.

표 4
공공매체 계획

중분류 소분류 조성내용
정보매체 지시·유도 기능매체 안내도
거리안내판, 교통표지판, 도로표지판
광고기능매체 건물외부 및 간판 디자인

공공시설물로는 보행시설물(가로등 및 조명), 운송시설물(볼라드 및 화분대), 휴게시설물(벤치), 환경조형물, 정보시설물(문화의 거리 표지판) 등이 계획되어 조성중이다.

표 5
공공시설물 계획

중분류 소분류 조성내용
교통시설 보행시설물 가로등 및 조명
운송시설물 볼라드 및 화분대
편의시설 휴게시설물 벤치
환경조형물 환경조형물
공급시설 정보시설물 문화의 거리 표지판

공공정책으로는 행정 및 정책(울산광역시 차원에서 구도심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문화 사업 추진)과 관련법규(‘울산광역시중구 문화의 거리 조성 및 지원 조례’)가 시행중이다.

표 6
공공정책 현황

중분류 소분류 조성내용
행정 및 정책 구도심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문화사업 추진
관련법규 울산광역시중구 문화의 거리 조성 및 지원 조례

② 주체

울산시 중구 ‘문화의 거리’ 조성의 주체로는 울산광역시, 울산광역시 중구, 울산광역시 중구 문화의 거리 육성위원회, 중구 문화거리축제 추진위원회 등이 있다. 울산광역시는 기본 및 실시설계 시행과 사업비의 일부를 지원하였고, 울산광역시 중구는 ‘울산광역시중구 문화의 거리 조성 및 지원 조례’ 제정, 대상지 선정, 사업시행을 담당하고 있다. 울산광역시 중구 문화의 거리 육성위원회는 ‘울산광역시중구 문화의 거리 조성 및 지원 조례’ 제7조에 의해 설치된 기구로서 문화의거리 지정, 문화의 거리 조성 기본계획, 문화예술업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사항 등을 담당하고 있으며, 중구 문화거리축제 추진위원회는 ‘중구 문화거리축제’를 운영하고 있다.

③ 과정

기획단계로서 2008년 9월 타당성 용역이 실시되었다. 실시설계 및 실행단계에서는 2011년 2월 문화의 거리 기본 및 실시설계가 이루어졌고, 2011년 4월 ‘울산광역시중구 문화의 거리 조성 및 지원 조례’가 제정되었으며, 2012년 5월 주민설명회가 이루어졌다. 또한 2012년 8월 중구 ‘문화의 거리’로 지정되었으며, 25억 원의 국비, 시비, 구비에 의하여 현재 조성사업이 시행중이다.

2) 창원시 중구 ‘창동예술촌’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은 과거 마산에서 가장 번화했던 곳으로서, 한국전쟁 때는 문화예술인들의 피난처로 ‘경남판 명동’ 같은 곳이었고, 1980년대 초반까지 마산수출자유구역지역과 한일합섬, 마산항을 배경으로 번성하였다. 그러나 지역의 노후화와 더불어 창원 신도시 건설이 1980년대 본격화되면서 사람들이 떠나기 시작하였고, 1990년대 이후 한일합섬의 이전과 마산수출자유구역 근로자 수의 급격한 감소로 인하여 쇠락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창동예술촌’은 시대흐름에 대응하지 못하고 급격하게 상권이 쇠퇴한 옛 마산의 원도심권(오동동·창동·어시장권역 등)의 기능을 재생시키기 위하여, 창동학문당 뒤편 골목의 빈 점포 50개를 건물주에게 임차한 후 지역의 실력 있는 예술인 및 예술 상인들을 적극 유치시켜 집단화하고 예술 활동을 진흥시키며 체험 위주의 예술 공간을 조성하고자 하였다.[2]

이를 위하여 사업구역 내 골목길(400m) 의 전선을 지중화하고, 바닥을 재포장하며, 건물 전면부 파사드를 디자인하였다. 골목길은 추억거리인 ‘마산 예술흔적’ 골목, 테마상업공간인 ‘에꼴드 창동’ 골목, 조각가 문신선생과 관련된 ‘문신 예술’ 골목 등의 3가지 주제로 구성하였다. 또한 예술촌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하여 건물의 담장과 벽면을 공공미술과 표현하고, 조명시설과 야외전시공간 (쪽샘쉼터) 등을 조성하였다.

대표적인 행사 및 이벤트로 ‘창동거리 페스티벌’, 마산 르네상스전, 아트마켓, 프리마켓 등의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그림 3 창원시 중구 ‘창동예술촌’ 위치도

그림 4 창원시 중구 ‘창동예술촌’ 안내도[3]

① 공공디자인 내용

공공공간은 [표 7] 및 [그림 5]에서와 같이 문화·복지·관광공간(창동예술촌 아트센터), 야외공공공간(아트센터 앞 무대 및 광장, 골목길 결절부, 소광장, 야외전시공간), 기반시설공간(바닥포장, 인근 창동 공영 주차장) 등이 조성되었다.

표 7
공공정책 현황

중분류 소분류 조성내용
공공건축 및 실내환경 문화·복지·관광공간 창동예술촌 아트센터
야외공공공간 아트센터 앞 무대 및 광장
골목길 결절부 소광장
야외전시공간(쪽샘쉼터)
도시환경 기반시설공간 바닥포장(보도블럭, 황토색 도장)
인근 창동 공영 주차장


그림 5 공공공간 현황[3]

a. 창동예술촌 아트센터 앞 무대 및 광장



b. 골목길 결절부 소광장


공공매체는 [표 8] 및 [그림 6]에서와 같이 지시유도 기능매체(골목 안내도, 거리안내판), 광고기능매체(건물 파사드 및 간판), 환경연출매체(건물담장 및 벽면 벽화·장식물, 셔터문 벽화) 등이 조성되었다.

표 8
공공매체 현황

중분류 소분류 조성내용
정보매체 지시·유도 기능매체 골목 안내도
거리안내판
광고기능매체 건물 파사드, 간판
상징매체 환경연출매체 건물담장 및 벽면 벽화·장식물
셔터문 벽화


그림 6 공공매체 현황

a. 건물벽면 벽화/장식물



b. 골목 안내도


공공시설물은 [표 9] 및 [그림 7]에서와 같이 보행시설물(가로등 및 조명), 운송시설물(볼라드 및 화분대), 휴게시설물(벤치), 위생시설물(공공화장실), 환경 조형물(안내조형물, 환경조형물), 관리시설물(맨홀), 정보시설물(아트촌 표지판) 등이 설치되었다.

표 9
공공시설물 현황

중분류 소분류 조성내용
교통시설 보행시설물 가로등 및 조명
운송시설물 볼라드 및 화분대
편의시설 휴게시설물 벤치
위생시설물 공공화장실
환경조형물 안내조형물
환경조형물
공급시설 관리시설물 맨홀
정보시설물 창동예술촌 표지판


그림 7 공공시설물 현황

a. 가로등 및 조명



b. 맨홀



c. 환경조형물



d. 안내조형물


공공정책은 [표 10]에서와 같이 행정 및 정책(창원시 오동동·창동·어시장 상권활성화 재단 및 협의회 운영, 창동예술촌 서포터즈 운영), 관련법규(창원시 상권 활성화 지원 조례) 등이 운영되고 있다.

표 10
공공정책 현황

중분류 소분류 조성내용
행정 및 정책 • 창원시 오동동·창동·어시장 상권활성화 재단 및 협의회 운영
• 창동예술촌 서포터즈 운영
관련법규 울산광역시중구 문화의 거리 조성 및 지원 조례

② 주체

창원시 ‘창동예술촌’ 조성의 주체로는 경상남도 창원시, 창원시 오동동 · 창동 · 어시장 상권활성화 재단 및 협의회, 창동예술촌 서포터즈 등이 있다. 경상남도 창원시는 예술촌 사업계획 수립 및 운영지원과 2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조성하였고, 창원시 오동동 · 창동 · 어시장 상권활성화 재단 및 협의회는 공공디자인 개발, 상권활성화 축제, 창동예술촌 탐방프로그램, 문신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창동예술촌 서포터즈는 예술촌 방문객 안내, 홍보, 행사진행요원을 담당하고 있다.

③ 과정

창동예술촌은 2010년 10월 기본계획을 수립하였고, 2010년 12월 국토해양부 주관 전국 2대 도시재생 테스트 베드로 선정되었으며, 2011년 1월부터 3월까지 주민설명회를 개최하였고, 2011년 6월에는 중소기업청 주관 제1순위 상권 활성화 구역으로 선정되었다. 실시설계 및 실행단계에서는 2011년 3월에 20억 원의 사업비로 조성공사를 시작하여 2012년 5월 25일에 창동 예술촌을 개장하였다. 유지 및 발전단계에서는 향후 ‘오동동 문화의 광장 조성’, ‘불종거리-해안수변공원 차 없는 거리 만들기’ 등의 관련계획과 연계되어 있다.

3-3. 광복로 문화거리 사례분석

1) 광복로 문화거리 개요

본 연구의 사례대상지인 ‘광복로 문화거리’는 [그림 8]과 같이 부산시의 대표적 구도심 및 원도심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광복로 입구에서 창선상가에 이르는 길이 750m, 폭 15m에 해당하는 거리이다.

젊은 층에 흡인력이 강한 의류상가, 유흥가, 극장가 등이 밀집한 ‘광복로 문화거리’는 부산을 대표하는 상업거리의 하나이며, 과거에는 부산의 상업·문화의 중심지로서 역사성이나 장소성을 지닌 곳이다. 또한 [그림 9]와 같이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영도다리,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용두산 공원, 보수동 책방골목 등의 명소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거리이기도 하다.


그림 8 ‘광복로 문화거리’ 위치도

그림 9 ‘광복로 문화거리’ 전경

2) 광복로의 형성과정[4]

광복로는 초량왜관시대(1678~1876), 개항기(1876~1910), 일제강점기(1910~1945), 한국전쟁기(1950~1953)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왜관이 입지하여 일본과의 무역과 외교이 장이었던 광복동 일대는 일제강점기, 해방이후 1970년대까지 부산의 상업중심지였다.

일제강점기에 광복로는 일본인들의 상업 중심지로 성장하였다. 다양한 요리점과 극장, 백화점 등과 같은 새롭고 신기한 근대문화의 전시장이었다.

1945년 해방 이후 조국의 광복을 기리는 의미에서 이 지역은 광복동으로 개칭되었으며, 귀환동포들로 붐볐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정부를 비롯한 공공기관, 회사, 학교 등 거의 모든 시설들이 서울을 떠나 부산으로 옮겨왔다. 광복로 일대는 자연스럽게 대한민국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가 되었다. 특히 화가, 시인, 소설가 등 문화예술인들은 광복로 일대의 다방에 모여들었다.

부산이 산업도시로 성장하고 광복로가 상업적으로 융성하면서 문화공간들은 하나 둘 광복로를 떠나게 되었다. 화려한 패션숍들이 들어서면서 임대료 상승이 뒤따랐고, 부산을 대표하는 패션가로로 자리 잡으면서 문화가로로서의 광복로는 퇴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도시의 확장으로 인한 부도심의 발달과 시청의 이전 등으로 상권이 침체되는 경향을 보임에 따라 광복로 같은 원도심의 상업가로들이 경쟁력을 상실하고 활력을 잃어가게 되었다. 그 결과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가로의 매력이 감소되고, 지역 상인들이 퇴조함에 따라 도심지역의 활기가 약화되었다.

3) 광복로의 재활성화

쇠퇴한 구도심에 대한 도시재생의 필요성이 대두되게 되어 ‘광복로 시범가로사업’이라는 공공디자인사업 등의 노력과 입지적 여건 변화에 의하여 최근 재활성화에 성공하였다.

관련보도에 의하면 부산의 1번지로 불리던 광복로에 유동인구가 급증하고 지역상권의 생기를 띠면서 광복동과 남포동으로 대변되는 부산의 원도심이 ‘제2의 르네상스’를 구가하고 있다고 한다. 2009년 말 롯데백화점 광복점 개점을 시작으로 서울-부산 간 KTX 완전개통, 거가대교 개통, 크리스마스 트리문화축제의 성공적 정착 등 침체된 지역상권을 부활시킬 호재가 이어지면서 1998년 부산시청의 연산동 이전 이후 급속한 공동화 현상에 빠졌던 원도심이 10여 년만에 다시 비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활의 신호탄은 2007년 ‘광복로 시범가로 조성사업’이었는데, 이 사업을 통해 무질서한 간판을 정비하는 것은 물론 보행 구간을 확장하고, 쌈지공원과 수경시설을 조성하는 등 ‘빛과 녹지, 문화가 흐르는 거리’로 새롭게 단장했다. 지난 2009년에는 동아대 부민캠퍼스가 들어서면서‘젊은 손님’들까지 가세했다. 지난 2009년 말 롯데백화점 광복점 개점은 광복로에 있어 위기이자 기회였는데, 국제시장, 광복로 로드숍, 남포동 지하상가에도 덩달아 사람들이 몰리면서 기회로 거듭난 것이다.

강혜원, 우산구(Kang & Woo 2009)에 따르면 광복로 주변에는 [그림 10]과같이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보수동책방골목, 한복거리와 같은 다양한 거리문화가 공존하고 있고 각각 특화된 골목 및 거리를 구성하고 있다. 그러므로 광복로의 발전 방향은 공공디자인사업과 더불어 광복로를 중심으로 하여 이러한 골목 및 거리를 대상으로 한 연계시스템을 구성함으로써 재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였다.


그림 10 ‘광복로 문화거리’와 주변 명소의 연계

광복로의 재활성화 계기를 정리하면 [표 11]과 같이 같다. 첫째, 가로환경개선측면에서는 간판 및 건축물 파사드 정비, 보행구간 확장, 쌈지공원 및 수경시설 조성이 이루어졌다. 둘째, 교통접근성개선측면에서는 KTX 2단계 구간 및 거가대교 개통이 이루어졌다. 셋째, 다양한 복합상권 연계시스템 측면에서는 롯데백화점 광복점, 남포동 지하상가, 국제시장․부평시장 등의 전통시장, 기존 상업가로 및 40계단 문화거리 등 주변 특화거리와의 연계시스템이 이루어졌다. 넷째, 소통측면에서는 인근에 교육시설인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의 입지로 인한 젊은 층의 유치가 이루어졌다. 다섯째, 축제 및 이벤트 측면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문화축제, 자갈치 축제, 부산국제영화제, 보수동 책방골목축제 등이 광복로를 중심으로 개최되고 있다.

표 11
광복로 재활성화의 계기

소분류 조성내용
가로환경개선 •간판 및 건축물 파사드 정비
•보행구간 확장
•쌈지공원 및 수경시설 조성
교통접근성개선 •KTX 2단계 구간 개통
•거가대교 개통
다양한 복합 상권 연계시스템 (원스톱쇼핑) •롯데백화점 광복점
•남포동 지하상가
•국제시장, 부평시장 등 전통시장
•기존상업가로
주변교육시설 (젊은 층 유치)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축제 및 이벤트 •크리스마스 트리문화축제
•부산국제영화제
•자갈치 축제
•보수동 책방골목축제 등

4) 광복로 시범가로사업 고찰

① 사업의 내용

‘광복로 시범가로사업’은 2006년 문화관광부에서 광복로를 전국 최초로 시범가로로 지정하여 옥외광고물, 건축물, 보 · 차도 시설물 등을 통합디자인 개념으로 종합 개선하여 2008년 2월 세계적인 문화예술 명물거리로 조성하였다. 이후 이를 모범사례로 전국에 파급 · 확산하여 문화관광 진흥을 도모하고 가로의 상업적 활기를 되살리면서 원도심을 재생하려는 목적은 달성되었다.

이 사업은 광복로 750m(폭 15m)와 PIFF광장 240m (폭 15m)의 약 1㎞의 가로를 대상으로 간판, 건축물 파사드, 가로시설물 등을 통합디자인 개념에서 정비하였으며, 총 사업비는 87억 원(국비 30억 원, 지방비 57억 원)이 소요되었다.


그림 11 광복로 시범가로사업의 범위[6]

간판정비와 보행환경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의 내용은 간판 및 파사드 개선사업, 도로공사, 조경공사, 가로시설물공사, 환경조형물로 구성되며, 주요내용은 다음[7]과 같다.

간판 및 파사드 개선사업은 총 415개 업소 중 336개 업소를 대상으로, 업소당 1~2개의 간판 설치, 디자인제공 및 시공비용 업소당 500만원 범위 내에서 부담, 간판개선의 제도적 사후관리를 위해 광고물특정구역 고시 등을 방향으로 시행하였다. 주요내용은 간판가이드라인 작성, 정부투자사업으로서의 사업비투입, 파사드 개선, 사후유지관리를 위한 옥외광고물특정구역 고시 등이다.

도로공사는 750m의 도로를 대상으로 보차도 높낮이를 동일화하고, 차도를 S자 선형의 1개 차로로 변경하였으며, 화강석 포장 및 바닥경관조명을 설치하였다. 또한 주․정차계획 및 입· 출구 교통처리 계획 등의 교통계획을 수립하였다.

조경공사로는 쌈지공원과 수경시설이 조성되었다. 쌈지공원은 ‘S’자의 차도를 따라 넓어지는 보행공간에 18개소가 분산 설치되어 조경(낮은관목, 꽃, 잔디류)과 분수, 스트리트퍼니처(벤치, 휴지통 등) 등이 휴식공간을 제공하도록 하였으며, 수경시설은 총 6개소가 설치되었다.

가로시설물공사로는 가로등 및 조명, 이동식 화분을 활용한 볼라드 및 화분대, 3개소의 벤치, 맨홀, 광복로 안내판, 역사문화안내사인 등이 설치되었다.

환경조형물로는 입구조형물, 4개의 상징아치, 광복로 추억남기기 조형물, 갤러리 형식으로 8점의 주조형물과 12점의 경관조형물을 설치한 광복로 거리 갤러리가 조성되었다.

표 12
광복로 시범가로 조성사업 내용[8]

구분 사업명 주요내용
간판정비 간판 및 파사드 개선사업 •간판가이드라인
•파사드 개선
•사후유지관리
도로공사 •도로선형(S자형)
•교통계획
•가로포장(화강석)
보행환경개선 조경공사 •쌈지공원
-조경(낮은관목, 꽃, 잔디류)
-분수
-스트리트퍼니처 (벤치, 휴지통 등)
•수경시설
-흐르는 물(계류)
-솟아오르는 물(바닥분수)
-비치는 물(거울연못)
보행환경개선 가로시설물공사 •가로등 및 조명
•볼라드 및 화분대
•벤치
•맨홀
•광복로 안내판
•역사문화안내사인
환경조형물 •상징아치
•광복로 추억남기기 조형물
•광복로 거리 갤러리 조성

② 사업의 주체

광복로 시범가로사업은 주민, 전문가, 공무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협치(governance)의 형식으로 추진되었다. 민·관·학이 함께 참여하는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행정적인 지원을 담당하는 시범가로추진단,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가는 주민지원협의회가 구성되었다. 전문가로는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건축, 도시계획, 디자인, 미술 분야의 교수, 연구원, 실무건축가, 학예사 들이 추진위원으로 참여하였다.[9]

‘광복로 일원 시범가로조성 추진위원회’는 2005년 4월 16일 부산광역시중구 광복로 일원 시범가로추진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안)이 확정되어 운영되었으며 2008년 1월 31일 사업의 완료와 함께 폐지되었다. ‘광복로 일원 시범가로 조성사업’의 기본계획 수립 등 주요 추진사항을 심의·의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위원장 1인을 포함 20인(전문가, 주민대표, 공무원) 내의 위원으로 구성하였다.

‘시범가로 추진단’은 본격적인 사업의 추진을 위하여 부산광역시 중구청 산하에 2005년 3월 4일 발족하여 사업대상지에 위치한 광복동 주민자치센터 내에 사무실을 두었다.

‘주민지원협의회’는 사업의 적극적인 홍보를 통한 주민 공감대의 형성으로 동참 분위기를 확산하여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도모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2005년 1월 31일 최초로 40명(건물주, 점포주, 지역주민대표)을 위촉하였으며, 향후 67명의 위원과 30명의 자문위원으로 정비하였다.


그림 12 광복로 시범가로사업 추진주체[10]

③ 사업의 과정

광복로 시범가로 사업의 과정은 사업 중에 해당하는 기획단계·공모·실시설계 및 실험단계와 사업완료 후에 해당하는 유지 및 발전단계의 총 4단계로 구분된다. 기획단계에서는 관련조직구성, 워크숍, 사업프로세스 토론·확정, 주민설명회, 선진사례견학이 기획소위원회에 의하여 이루어졌다. 공모에서는 국제공모 가이드라인 작성 1차 및 2차 국제공모, 주민설명회 및 작품전시, 주민투표 당선작 선정이 국제공모 소위원회, 심사위원단, 선거인단에 의하여 이루어졌다. 실시설계 및 실행단계에서는 실시설계·주민설명회, 시공회사·간판제작사 선정, 간판제작 시공, 도로공사 시공 등이 설계·시공·간판업체, 간판문화 소위원회, 가로개선 소위원회, 자문위원에 의하여 이루어졌다. 유지 및 발전단계에서는 유지를 위한 제도정비, 주민협정, 광복로 문화포럼 결성, 주민자체 사업, 주민유지 관리를 광복로 문화포럼과 옥외광고물 심의위 소위원회에 의하여 시행하는 것으로 계획하였다.


그림 13 광복로 시범가로사업 추진과정[11]

① 공공공간

‘광복로 문화거리’의 공공공간으로는 [표 13] 및 [그림 14]에서와 같이 야외 공공공간(쌈지공원, 수경시설, 도로와 양측 보행로, 중앙광장, 입구광장)과 기반시설공간(S자형 도로선형, 교통계획, 화강석 가로포장) 등이 조성되었다. 이 중 쌈지공원, 수경시설, 도로와 양측 보행로 등은 ‘광복로 시범가로사업’ 당시 조성된 것이다. 공공건축 및 실내환경에 해당하는 공간은 조성되지 않았다. 쌈지공원은 현재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구 미화당백화점 앞 중앙광장은 광복로 문화거리의 중간지점에 해당하며, 2개의 길이 만나는 결절점으로서 상징광장의 역할을 한다. 입구광장은 롯데백화점 광복점 맞은편의 공간으로서 남포동 지하철역에서 진입하는 주출입구 역할을 하며 롯데백화점 광복점, 영도다리, 인근의 40계단 특화거리 등과 연결되는 지점이다.

보행환경을 저해하는 요소로는 노변주차를 들 수 있으며, 입구광장의 경우도 경찰의 단속이 없으면 불법주차에 의해 점거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표 13
공공공간 현황 (시범가로사업 당시 조성, * 시범가로사업 준공 후 조성)

중분류 소분류 조성내용
도시 환경 야외공공공간 •쌈지공원
: 조경(낮은관목, 꽃, 잔디류)
•수경시설
: 흐르는 물(계류)
: 솟아오르는 물(바닥분수)
: 비치는 물(거울연못)
*중앙광장
*입구광장
기반시설공간 •도로선형(S자형)
•교통계획
•가로포장(화강석)


그림 14 공공공간 현황

② 공공매체

‘광복로 문화거리’의 공공매체로는 [표 14] 및 [그림 15]에서와 같이 지시유도기능매체(거리표지판, 교통표지판, 도로표지판), 광고기능매체(간판, 건축물 파사드), 행정기능매체(중구청 심볼 마크 등), 환경연출매체(배너) 등이 조성되어 있다.

이 중 간판 및 건축물 파사드는 ‘광복로 시범가로사업’ 당시 조성되었고, 이후에는 관련규정인 옥외광고물 등 관리조례 및 특정구역 고시와 주민협정인 간판문화개선공동협약 등에 의하여 설치 및 유지관리 되고 있다. 현재 공사 중인 건물의 경우에도 개별 간판 교체가 아니라 파사드 전체의 교체차원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거리표지판, 교통표지판, 도로표지판 등에 대한 전체 가로차원의 통합사인시스템은 미비하다.

표 14
공공매체 현황(시범가로사업 당시 조성, * 시범가로사업 준공 후 조성)

중분류 소분류 조성내용
정보매체 지시·유도·기능매체 *거리안내판, 교통표지판, 도로표지판
광고기능매체 간판, 건축물 파사드
상징매체 행정기능매체 *중구청 심벌마크 등
환경연출매체 *배너

a. 간판 및 건축물 파사드

b. 건축물 공사 중

c. 거리표지판

d. 교통표지판

e. 도로표지판

f. 중구청 심벌마크


③ 공공시설물

‘광복로 문화거리’의 공공시설물에는 [표 15] 및 [그림 16, 17]에서와 같이 보행시설물(가로등 및 조명), 운송시설물(볼라드 및 화분대, 가로등 자동점멸기, 자전거 보관대), 휴게시설물(벤치), 환경조형물(상징아치, 광복로 추억남기기 조형물, 광복로 거리 갤러리 조성, 중앙광장 상징조형물), 관리시설물(맨홀), 정보시설물(광복로 안내판, 입구광장 표지판, 행좌표지석) 등이 설치되어 있다.

자전거 보관대, 행좌 표지석, 중앙광장 상징조형물, 입구광장 표지판을 제외하고는 ‘광복로 시범가로사업’ 당시에 설치되었다.

환경조형물은 문화거리를 표현하는 방안으로서 긍정적인 측면을 보이고 있으나, 시범가로사업 이후에 개별적으로 설치된 공공시설물 등의 경우에는 전체 가로차원에서의 통합적 디자인 적용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표 15
공공매체 현황(시범가로사업 당시 조성, * 시범가로사업 준공 후 조성)

중분류 소분류 조성내용
교통시설 •보행시설물 •가로등 및 조명
•운송시설물 •볼라드 및 화분대
•가로등 자동 점멸기
•자전거 보관대
편의시설 •휴게시설물 •벤치
•환경조형물 •상징아치
•광복로 추억남기기 조형물
•광복로 거리 갤러리 조성
*중앙광장 상징조형물
공급시설 •관리시설물 •맨홀
•정보시설물 •광복로 안내판
*입구광장 표지판
*행좌 표지석


그림 16 공공시설물 현황

그림 17 공공시설물(환경조형물) 현황

④ 공공정책

공공정책은 [표 16]에서와 같이 행정 및 정책(간판문화개선공동협약, 광복문화포럼, 주민자체사업 및 주민유지관리)과 관련법규(옥외광고물등 관리조례 및 특정구역고시)가 운영되고 있다.

표 16
공공정책 현황

중분류 소분류 조성내용
행정 및 정책 •주민협정(간판문화개선공동협약)
•광복문화럼 운영
•주민자체사업 및
•주민유지관리
관련법규 •옥외광고물등 관리조례
•옥외광고물 등의 특정구역 고시

3-4. 분석의 종합

부산시 ‘광복로 문화거리’와 울산시 중구 ‘문화의 거리’ 및 창원시 ‘창동예술촌’을 분석한 내용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내용에 있어서는 3개의 사례대상지 모두에서 공공공간, 공공매체, 공공시설물, 공공정책에 대한 내용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졌다. 공공공간에는 보행과 휴식은 물론 전시 · 공연 등 문화 활동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설치하였으나, ‘창동예술촌’의 창동예술촌 아트센터와 같이 이용자의 편의성과 활동을 고려한 건축물 및 실내공간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공공매체에 있어서는 간판과 더불어 건축물 파사드 차원에서 옥외광고물개선이 이루어졌고, 각 거리 및 골목의 특색을 나타내는 심벌, 안내도, 안내판 등이 설치되었으나, ‘광복로 문화거리’와 울산시 중구 ‘문화의 거리’의 경우 상업용 옥외광고물이 주를 이루어 공공미술차원에서의 공공매체는 미약했다. 공공시설에 있어서는 이용자의 편의를 위한 전선지중화, 스트리트 퍼니처의 설치, 거리 및 골목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각종 조형물, 표지판, 표지석 등이 설치되었으나, 공공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의 설치가 필요하다. 공공정책에 있어서는 3개의 사례대상지 모두 관련조례를 제정하여 활성화의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고 있으나, 조직 중심적인 내용으로 재원에 대한 내용은 부재하다.

둘째, 주체에 있어서는 부산시 ‘광복로 문화거리’의 경우 주민참여 추진체계인 시범가로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시범가로조성사업이 진행되었고, 준공이후에는 광복로 문화포럼이 주체가 되고 있다. 즉, 공공이 시행하는 공공디자인사업의 주체는 문화관광부, 부산광역시, 부산광역시 중구청의 공공기관이었지만, 그 진행에 있어서는 중구청의 시범가로 추진단, 주민지원협의회, 전문가 그룹이 함께 참여하는 협치(governance) 형식의 주체에 의하여 사업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울산시 중구 ‘문화의 거리’의 경우에도 울산광역시, 울산광역시 중구가 공공으로서의 주체이었지만, 관련조례에 의해 구성된 ‘울산광역시 중구 문화의 거리 육성위원회’가 문화의 거리 지정, 문화의 거리 조성 기본계획, 문화예술업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사항 등을 담당하고 있으며, 중구 문화거리축제 추진위원회가 ‘중구 문화거리축제’를 운영하고 있다. 창원시의 경우 창원시가 공공으로서의 주체가 되어 조성사업과 ‘창동예술촌’의 운영지원을 담당하고 있지만, 협치(governance)기구인 ‘창원시 오동동·창동·어시장 상권활성화재단’ 및 ‘협의회’가 전반적인 원도심 재생에 대하여 담당하고, 예술촌 운영은 예술작가 등으로 구성된 ‘창동예술촌’에서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광복로 문화거리’의 경우 주민의 20%만이 주민설명회 참석, 유지관리주체인 광복로 문화포럼에 약14%만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등 주민의 참여부족 등은 한계점으로 제기된다.

셋째, 과정에 있어서는 부산시 ‘광복로 문화거리’의 경우 기획단계, 공모단계, 실시설계 및 실행단계, 유지 및 발전단계가 모두 이루어졌다. 울산시 중구‘문화의 거리’의 경우 현재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므로 실시설계 및 실행단계 중이라고 할 수 있으나, 공모단계는 생략되었다. 창원시 ‘창동예술촌’의 경우 공모 단계가 생략되었다. ‘광복로 문화거리’의 경우 국가적인 시범사업의 성격상 국제공모를 시행하였는데,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공모단계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한편 3개의 사례대상지 모두에서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한 축제 및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가로환경의 통합적 유지관리 및 업그레이드를 지원하는 행정기구는 3개의 사례대상지 모두에서 부재한 실정이다.

표 17
분석의 종합

구분 부산시 광복로 문화거리 울산시 중구 문화의 거리 청원시 창동 예술촌
공공디자인 내용 공공 공간 창동예술촌 아트센터
•쌈지공원 •조경/수경시설 쌈지공원, 조경시설
*중앙광장 거리무대(바닥패턴, 전기장치) 공연공간 •아트센터 앞 무대 및 광장
*입구광장 •골목길 결절부 소광장
•야외전시공간(쪽샘쉼터)
•도로선형(S자형) 보·차도 정비 바닥포장(보도블록, 황토색 도장) 및 장식
•가로포장(화강석)
•야외전시공간(쪽샘쉼터)
인근 창동 공영 주차장
공공 매체 •건축물 파사드 및 간판디자인 건축물 파사드 및 간판디자인 건물파사드 및 간판디자인
*거리안내판, 교통표지판, 도로표지판 거리안내판, 교통표지판, 도로표지판 거리/골목안내판
거리안내도 골목안내도
*중구청 심벌마크 등 •건물담장 및 벽면 벽화/장식물
*배너 •셔터문 벽화
공공 시설물 •전선지중화 전선지중화 전선지중화
•가로등 및 조명 가로등 및 조명 가로등 및 조명
•볼라드 및 화분대 볼라드 및 화분대
•벤치 벤치 벤치
•상징아치 환경조형물 •안내조형물
•광복로 추억남기기 조형물
•광복로 거리 갤러리 조성 •환경조형물
*중앙광장 상징조형물
•광복로 안내판 문화의 거리 표지판 창동예술촌 표지판
*입구광장 표지판
*행좌 표지석
•가로등 자동 점멸기 •공공화장실
•자전거 보관대 •맨홀
•맨홀
공공 정책 •옥외광고물등 관리조례 울산광역시중구 문화의 거리 조성 및 지원 조례 창원시 상권 활성화 지원 조례
•주민협정(간판문화개선공동협약) 구도심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문화사업 추진 • 창원시 오동동·창동·어시장 상권활성 화재단 및 협의회 운영
•광복문화포럼 운영
•주민자체사업 및
•주민유지관리 •창동예술촌 서포터즈 운영
•옥외광고물 등의 특정구역 고시
주체 •문화관광부 •울산광역시 경상남도 창원시
•부산광역시
•부산광역시중구 •울산광역시 중구
•시범가로조성 추진위원회 •울산광역시 중구 ‘문화의 거리’육성위원회 •상권활성화 협의회
•시범가로 추진단
•주민지원협의회 •중구 문화거리축제 추진위원회 •창원시 오동동·창동·어시장 상권활성화재단
과정 •기획단계 •기획단계 •기획단계
•공모 •실시설계 및 실행단계
•실시설계 및 실행단계 •실시설계 및 실행단계
•유지 및 발전단계 •유지 및 발전단계
조성사업 •광복로 시범가로사업 •중구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 •창동예술촌 조성사업
주요연혁 •2004. 5. 시범가로사업 선정 •2008. 9. 타당성 용역 •2010. 10. 기본계획
•2005. 6-12. 국제공모 •2011. 2. 기본 및 실시설계 •2010. 12. 도시재생 테스트 베드
•2006. 7 실시설계 •2011. 4. 관련 조례 제정 •2011. 1-3. 주민설명회
•2006. 12. 조성공사 시작 •2012. 4. 조성공사 시작 •2011. 3. 조성공사 시작
•2007. 12. 특정구역고시 •2012. 5. 주민설명회 •2012. 5. 조성공사 준공
•2008. 2. 조성공사 준공 •2012. 8. 중구 ‘문화의 거리’ 지정
행사 및 이벤트 •크리스마스 트리문화축제 •중구 문화거리축제 •창동거리 페스티벌

4. 결론

본 연구에서 살펴 본 3개의 사례대상지는 동남권의 대표적 대도시인 부산광역시, 울산광역시, (통합)창원시 구도심 또는 원도심지역의 가장 활성화되었던 상업가로였으며, 현재 도시재생을 위한 노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첫째, 가로 단위의 통합적 디자인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주변지역과의 연계체계가 필요하다. 3개의 사례대상지에서 시행된 공공디자인사업인 ‘광복로 시범가로사업’, ‘울산시 중구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 ‘창동예술촌 조성사업’은 모두 보행환경개선과 가로경관개선이라는 두 가지 목적이 통합적으로 추진되었기에 거리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었다. 거리의 특정부분만을 하는 대상으로 하는 사업 또는 개별적인 사업들이 수차례 따로 이루어지는 것보다는 통합적인 가로에 대한 사업이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

둘째, 협치(governance)형식을 기반으로 한 조직이 사업주체로 참여하여야 한다. 3개의 사례대상지에서 시행된 공공디자인사업의 ‘광복로 시범가로사업 추진위원회’, ‘울산시 중구 문화의 거리 육성위원회’, ‘창원시 오동동 · 창동 · 어시장 상권 활성화 재단’ 등과 같이 공공, 민간, 주민 및 상인, 전문가로 구성된 협치(governance) 체계가 사업의 주체가 되어야 하고, ‘광복로 문화포럼’과 같이 사업종료 후에도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주체와 이를 지원하는 행정기구가 필요하며, 이러한 형식을 기반으로 좀 더 많은 주민 및 상인의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셋째, 사업완료 후에도 지속적인 유지관리 및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져야 한다. 사업종료 후에도 공공디자인사업에서 이루어진 공공공간, 공공매체, 공공시설물 등 하드웨어적인 측면의 지속적인 유지관리 및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져야 하고, ‘중구 문화거리축제’, ‘창동거리 페스티벌’, ‘크리스마스 트리문화 축제’와 같은 이벤트의 기획 및 시행 등 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의 신규 아이템의 개발이필요하다. 또한 지속적인 유지관리 및 업그레이드를 위한 재정지원 및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상업가로의 공공디자인사업이 구도심 도시재생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배경에서 그 사례에 해당하는 부산시 ‘광복로 문화거리’를 중심으로 관련 사례인 울산시 중구 ‘문화의 거리’ 및 창원시 ‘창동예술촌’을 대상으로 하여 공공디자인사업의 내용, 주체, 과정을 중심으로 분석하여 향후의 공공디자인사업을 위한 시사점 및 방향을 도출하였다.

가로는 도시생활의 가장 기본적인 장소이다. 상업가로의 활성화는 곧 도시의 활성화이므로, 구도심재생은 구도심 상업가로의 재활성화를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 본 연구를 바탕으로 현재 많은 도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시재생을 위한 가로조성사업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기대한다.

Notes

[1] www.culturestreet.co.kr

[2] inews.changwon.go.kr

[3] 출처: www.changdongart.com

[4] 부산광역시 중구. (2008). 광복로의 봄봄봄. 1-6.

[5] 부산광역시 중구. (2008). 광복로의 봄봄봄. 24.

[6] 출처: 강혜원, 우신구. (2009). 광복로 가로이용 특성에 관한 연구. 대한건축학회논문집 계획계, 25(2), 78.

[7] 부산광역시 중구. (2008). 광복로의 봄봄봄. 92-141.

[8] 출처: 부산광역시 중구. (2008). 광복로의 봄봄봄. 92-141.

[9] 부산광역시 중구. (2008). 광복로의 봄봄봄. 25.

[10] 부산광역시 중구. (2008). 광복로의 봄봄봄. 25.

[11] 부산광역시 중구. (2008). 광복로의 봄봄봄. 25.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11학년도 경성대학교 신임 교수정착연구비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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