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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적 기능미의 경험으로서 디자인미학 고찰
The Experience of Integrative Functional Beauty as Design Aesthetics
  • Byungkeun Oh : Division of Design and Art, Professor, Yonsei University, Wonju, Korea
  • 오 병근 : 연세대학교 디자인예술학부, 교수, 원주, 대한민국

연구배경 기존 디자인미학에는 철학의 미적 개념을 도입하여 디자인의 미를 해석하였다. 본고에서는 철학의 미적 개념과 더불어 디자인미학의 중심적 주제가 되어야 할 기능에 대한 해석과, 디자인 고유의 미라 할 수 있는 기능미에 대하여 논하였다. 또한, 관조적 감상의 예술작품과 달리 디자인은 맥락적 경험 과정에 기능미가 존재하므로 디자인 고유의 기능미의 경험에 대해 논하여 이를 디자인미학의 주요 개념으로 제시하고자 하였다.

연구방법 문헌연구를 통해 기존 철학의 미적 개념이 디자인미학에 적용된 사례를 파악하였다. 그리고 디자인의 미적 대상인 기능의 개념을 확장적으로 재정의하고 기능미의 의미에 대해 고찰하였다. 또한, 디자인의 미적 특질은 맥락적 경험을 통해 드러나므로 다양한 미학연구와 이론들을 근거로 기능미 경험의 차원과 과정에 대해 논하였으며, 이를 통해 기능미의 경험모델을 수립하였다.

연구결과 감각기능은 실제기능과 함께 확장된 기능의 개념이다. 디자인 경험과정에서 이러한 기능들이 사용자의 인지와 감성에 통합적으로 상호작용한 결과로서 기능미의 판단과 기능미의 감성이 발생된다. 그리고 철학의 미적 개념 중 합목적성, 적합성, 유용성은 디자인의 기능과도 직접 연관된다. 따라서 실제기능과 감각기능이 합목적적이고 적합하면 기능미가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사용자는 통합적, 맥락적 기능미의 경험을 통해 쾌와 즐거움을 얻게 되며, 바로 여기에 디자인의 미가 존재한다.

결론 기존 디자인미학에서 다루지 않은 기능미를 기능과 미의 통합적 관점으로 재해석하여 디자인만의 미적 특성을 구별하고 이를 적용하는 디자인 미학적 접근을 시도하였다. 디자인에서 기능을 폭넓게 해석하여 통합적 관점으로 본다면 기능미가 디자인 미학의 중요한 개념으로 정립될 수 있다. 또한, 디자인의 미적 작용의 세부적 요인들을 고찰하여 기능미의 경험모델을 제시하였으며 이를 통해 디자인미학 연구의 지평을 넓히고자 하였다.

Abstract, Translated

Background In the existing design aesthetics, the aesthetic concept of philosophy was introduced to interpret the beauty of design. In addition to the aesthetic concept, this paper interprets functions and functional beauty that could be the central theme of design aesthetics. Unlike the fine art of contemplative appreciation, design has functional beauty in the contextual experience process. This study also discussed the experience of functional beauty inherent in design and presented this experience as the main concept of design aesthetics.

Methods Through literature research, this study found that the aesthetic concept of the existing philosophy is applied to the design aesthetic. The concept of function, which is an aesthetic object of design and the meaning of functional beauty has been extensively redefined. In addition, this study discussed the dimension and process of functional beauty experience based on various aesthetic studies and theories, and established an experience model of functional beauty.

Results Sensual functions are an extended concept of functions along with practical functions. In design experience, these functions are integrated with user's perception and emotion, resulting in the judgment of functional beauty and emotional sensitivity. The purposiveness, suitability, and usefulness of the philosophic aesthetic are also related to the function of design. Therefore, if practical function and sensual function are purposive and appropriate, functional beauty can be revealed. The user achieves the agreeable and the pleasant through the experience of integrated and contextual functional beauty.

Conclusions Functional beauty could be an important concept in design aesthetics if the interpretation of functions in design is viewed from an integrated perspective. This study presented the experience model of functional beauty by examining the detailed factors of the aesthetic effect of design, and intended to expand the horizon of research in design aesthetics.

Keywords:
Aesthetics, Design Aesthetics, Functional Beauty, Functional Aesthetics, 미학, 디자인미학, 기능미, 기능주의미학.
pISSN: 1226-8046
eISSN: 2288-2987
Publisher: 한국디자인학회Publisher: Korean Society of Design Science
Received: 24 Sep, 2019
Revised: 20 Oct, 2019
Accepted: 20 Oct, 2019
Printed: 30, Nov, 2019
Volume: 32 Issue: 4
Page: 163 ~ 177
DOI: https://doi.org/10.15187/adr.2019.11.32.4.163
Corresponding Author: Byungkeun Oh (bk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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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ation: Oh, B. (2019). The Experience of Integrative Functional Beauty as Design Aesthetics. Archives of Design Research, 32(4), 163-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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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1.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미에 대한 정의는 미적 대상이나 수용자, 시대적, 사회적, 문화적 요인 등, 많은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 심미성이 핵심적 가치인 디자인에서조차 미에 대한 다양한 개념은 있을 수 있기에 디자인 고유의 미학적 개념을 명확히 제시하기는 쉽지 않다. 현재까지 디자인의 미학에 대한 이론이나 연구의 수는 많지 않으나 대부분은 주로 철학에 바탕을 둔 미학의 개념들로 디자인의 미에 대한 해석을 시도하였다. 이는 디자인미학의 이론적 담론이 디자인분야에서 제대로 구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 철학적 미학분야와의 접점을 찾는데서 연유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디자인은 순수예술과 달리, 지속적인 시간 동안 사용자와의 관계 속에서 맥락적이고 상호작용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다. 즉, 이는 특별한 목적이 있고 기능이 수반되어 사용자에게 쓰임과 이로움을 주는 직접적이고 실제적인 대상이다. 이처럼 순수예술의 미와 디자인의 미는 서로 다른 특성이 있지만, 예술에서 획득하는 미에 대한 쾌, 혹은 즐거움은 디자인 대상에서도 획득할 수 있다. 물론 디자인의 미로부터 오는 쾌와 즐거움은 수동적 감상에 의한 것이 아닌 대상에 대한 실제적이고 맥락적인 경험에 의한 판단의 결과로서의 쾌와 즐거움이다. 따라서 주로 고정적이고 특정 순간의 미적 발생을 논하는 예술미학의 미적 개념을 디자인에 적용하는 것은 다소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디자인미학의 대상은 사용을 전제로 하는 도구, 우리를 둘러싼 공간, 환경과 같은 물리적 대상뿐만 아니라 정보와 소통의 문제, 시스템의 문제와 같은 비물질적인 대상 등 다양한 것이 될 수 있다. 디자인의 존재 이유는 이러한 대상들의 유용성을 충족시키는 것이므로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미에 대해 논해야 한다. 그런데 디자인미학의 기반이 되었던 철학과 예술미학은 자연과 순수예술을 주된 미적 대상으로 하며 기능은 그 대상으로 보지 않았다. 그렇기에 지금까지의 디자인미학에서도 유용적 기능의 미에 대해서는 별로 다루지 않았다. 이러한 배경으로부터 본고에서는 디자인미학의 중심적 주제가 되어야 할 기능에 대한 해석과 디자인의 미가 발생하는 통합적 기능미에 대해서 논하였다. 또한, 맥락적 경험의 과정을 통해 디자인의 미가 발생하고 이를 체험하는 것이므로 디자인 고유의 기능미에 대한 경험모델을 제시하여 디자인미학 연구의 지평을 넓히고자 하였다.

1. 2. 연구의 방법

기존 디자인미학에서 다룬 미적 개념을 파악하기 위해 문헌연구를 통해 철학이나 예술미학 이론에서 다룬 미에 대한 개념 중 디자인미학에 적용된 내용을 중심으로 고찰하였다. 디자인은 형태를 통한 기능의 최적화라는 관점에서 기능의 개념을 고찰하였으며, 디자인의 미적 대상인 기능을 재해석하여 확장된 기능의 개념을 제시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미학의 중심 개념이라 할 수 있는 기능미에 대해 논의하였다. 또한, 디자인의 미적 특질은 맥락적 경험을 통해 드러나는 것으로 보고 기능미의 경험 체계를 정립하고자 하였다. 예술미학, 인지미학, 신경미학, 기호미학 등 기존의 다양한 미학의 이론과 연구내용을 근거로 디자인 기능미의 경험모델을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일반 예술이나 철학적 미학과 구별되는 디자인 고유의 미적 개념과 경험체계를 제시하였다.

2. 디자인미학의 미적 개념

미에 대한 개념은 고대의 철학부터 근대에 미학(Aesthetics) 고유의 분야가 등장하기까지 다양하게 제시되었다. 대표적으로는 미의 발생이 미적 대상 자체에 있다는 서양 고대와 중세의 객관적 관념과, 미는 개인이 느끼는 미감에 의해 발생한다는 주관적 관념이 있다. 미의 개념도 비례나 색채와 같은 물리적 형상부터 어떤 것이 목적에 부합되는 것, 선(善)한 가치 등, 관념적인 것까지 모두 포함된다. 이와 같은 철학적 미학에서 오랫동안 탐구되었던 미에 대한 정의는 디자인의 미를 설명하는 데에도 적용되었다. 철학적 미학의 탐구 대상이 주로 자연이나 예술의 감상적 차원이고, 디자인 대상은 주로 인간을 둘러싼 환경과 도구, 소통의 활용적 차원이지만 보편적 미의 인식 측면에서 철학의 미적 개념이 디자인에도 적용된 것이다. 아래 Table 1은 철학자들과 디자인미학자들이 미를 해석하기 위해 제시한 미적 개념들을 정리한 것으로, 철학의 미적 개념이 디자인미학에 적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Table 1
Preliminary Study on Design Aesthetic Concept

미적개념 철학자 디자인미학자
주관과 객관의 미 아리스토텔레스(BC4세기), 토마스아퀴나스
(13세기), 데카르트(17세기), 버크(18세기),
흄(18세기), 칸트(18세기)
제인포지(2013), 박연실(2013)
무관심관조의 미 샤프츠베리((17세기),칸트 박연실(2013)
합목적미, 적합미 소크라테스(BC5세기),칸트 루돌프아른하임(1996), 제인포지(2012)
부수미, 자유미 칸트 금빛내렴(2008), 제인포지(2012),
박연실(2015)
유용성의 미 뒤러(16세기), 흄, 캐스린 히징어(1988) 존헤스켓(2002), 이재국(2000)
현상학적 미 가이거(1913), 콘라트(18세기) 포크만(2013), 박연실(2016)
감각의 경험미 메를로퐁티(1964), 존듀이(1980),
슈스터만(2000)
유리코사이토(2007)
숭고미 롱기누스(BC1세기), 버크(18세기), 칸트 김동빈(2010)

2. 1. 주관과 객관의 미

주관과 객관의 미는 미 대상 자체가 가지고 있는 것일 수도 있고, 그 대상으로부터 아름답다고 느끼는 정감일 수도 있다는 관점이다. 즉 아름다움을 지닌 객체는 객관의 미이고, 그것을 주체가 느끼는 것은 주관의 미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는 미의 기준을 질서, 균형, 명료성과 같은 사물의 자체의 완전성으로, 데카르트(Descartes, René) 또한 그 기준을 크기와 질서가 잡힌 배열로 보았다.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는 미가 적합한 비례에 존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비례를 지닌 사물에 호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렇듯 근세 이전에는 미가 주로 객관적 대상 자체에 있다고 보았다. 근세 이후 데이비드 흄(David Hume)은 미는 사물의 성질이 아니며 감상자의 마음에만 존재할 뿐이라고 하였다. 미는 대상을 감상하는 주체의 정감에서 나온 것으로 감상자의 마음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았다. 칸트(Immanuel Kant) 또한 개인의 주관성을 강조하여 미를 바라보는 주관의 쾌와 불쾌의 감정이 중요하다고 보는 취미론의 미적 판단을 주장하였다. 이렇듯 근세 이후부터는 미가 대상에 존재하는 객관적인 관념으로부터 그것을 받아들이는 개인의 주관적 관념과 감성적 판단으로 확장되었다. 제인포지(Jane Forsey,2013)와 박연실(2013)은 칸트의 이론인 취미판단의 미를 설명하며 이를 통해 디자인 미의 주관성과 객관성에 대해 논하였다.

2. 2. 무관심적 관조의 미

무관심적 관조의 미는 어떤 대상에 대해 일체의 이해관계나 사전 지식을 배제하고 대상 그 자체에 관조적 태도를 취할 때 미를 경험한다는 것으로, 개인의 주관성을 강조한 18세기 취미론으로부터 제기되었다. 이 이론에 따르면 미적 대상을 볼 때 무관심성은 순수한 무지의 관점으로부터 시작되는 반면, 관심성은 이미 대상에 대한 사전 관념이 작용하는 것으로 주체의 진정한 미적 경험으로 볼 수 없다. 즉 미의 소재는 무관심성, 무목적인 합목적성이라는 미적 태도를 지닌 주체가 가진다는 입장이다. 박연실(2013)은 사용자들은 처음 디자인 대상을 볼 때 실제 기능에 관심을 가지기보다는 무관심성과 심적 거리감이라는 미적인 태도를 먼저 취한다고 보았다. 미적인 부분이 실제적 기능보다 먼저 지각된다는 것이다.

2. 3. 자유미와 부속미

자유미는 일체의 전제 조건 없는 자유로운 상태에서 주체가 느낄 수 있는 미적 개념으로, 앞서 언급한 무관심적 관조와 연결된다. 자유미가 대상에 대해 독자적으로 존립하는 것이라면 부속미는 어떠한 개념에 부속되는 제한적인 아름다움이다. 칸트의 미학 개념인 자유미와 부속미에 대해 제인포지(2012)는 부속미를 특별한 조건이나 목적이 있는 미라고 하였으며, 자유미와 부속미가 다른 것은 바로 목적이라는 개념에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연실(2015)은 디자인은 자유미의 순수한 단층판단과 부속미 자체의 개념적 복합판단으로 구성되어 있어 대상을 바라보는 주체에 따라 자유미로도 혹은 부속미로도 판단할 수 있다고 하였다. 금빛내렴(2008) 또한 부속미를 의도한 목적과 기능이 있는 것으로 인지되는 디자인의 미라고 하였다.

2. 4. 합목적적 유용성의 미

합목적적 미는 대상이란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선행적인 개념을 통해서만 존재하며 그것이 곧 미라는 관념이다. 즉 어떤 대상이 일정한 목적에 들어맞는 적합함(Suitability)을 갖추면 합목적적인 아름다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소크라테스는 모든 사물은 그것이 적당한 상황에 쓰일 때 아름답고 적합한 것이라고 하였다. 이는 예술이나 자연보다는 쓰임새가 있는 인공물에 가까운 개념으로도 볼 수 있다. 루돌프 아른하임(Rudolf Arnheim, 1996)과 제인포지(Jane Forsey, 2012)도 칸트의 이론을 채용하여 디자인미학으로서 합목적성을 논하였다. 이들은 합목적적인 대상은 존재보다 선행하는 계획에 따라 창조되며, 미에 대한 이상을 찾아야 한다면 그것은 객관적인 합목적성이라고 하였다.

알브레히트 뒤러(A.Durer,16세기)는 유용성을 미의 한 부분이라고 주장하였으며, 데이비드 흄(D.Hume,1776)은 수많은 인간적 산물들의 미는 그것이 기여하는 유용성과 적절함이라고 하였다. 또한, 아치볼트 알리슨(Archibald Alison,1839)은 적합성이란 ‘목표에 대한 수단과 적절한 대응’이라고 정의하여 도구의 미는 대부분 적합성에 대한 고찰이며, 유용성의 표현이 가장 풍부하게 내재된 형태가 가장 보편적이며 영구적인 아름다움이라고 하였다. 이재국(2000)은 유용성은 기능성과 연관된 것으로 유용성이 디자인의 미라는 것을 철학에서 논한 미적 개념을 근거로 제시하였다. 캐스린 히징어(K.B.Hiesinger,1988)는 기능주의 디자인에서 강조한 쓸모있는 물건의 아름다움은 정직성과 유용성에 의해 한정된다고 하였으며, 가장 중요한 가치는 유용성이고 그것이 곧 디자인 미의 근원이라고 보았다.

2. 5. 현상학적 미

현상학적 미는 미의 경험이 미적 대상과 미를 느끼는 주체 간의 감각적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한다고 보는 개념이다. 콘라트(Waldemar Conrad, 1878~1915)는 처음으로 미적 대상을 현상학적 방법으로 다루었고, 가이거(Moritz Geiger, 1880~1937)는 미학이 미적 대상을 현상적 성질에 따라 탐구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디자인현상학은 디자인의 다양한 형태와 촉감의 발생, 그리고 시각적 요인들이 어떻게 경험에 영향을 주고 이를 형성하게 하는지에 대한 접근을 한다. 포크만 (Folkmann,M.N., 2013)은 디자인의 미는 현상학적이란 감각적인 외형에 개념적 의미를 부여하는 연결체에 있다고 하였다. 또한 박연실(2016)은 디자인의 물리적 형식을 통한 감각적 경험으로서 미적 경험의 현상학을 디자인미학의 요인으로 설명하였다.

2. 6. 감각적 경험미

메를로 퐁티(M. Merlean Ponty, 1908~1961)는 감각하는 주체는 감각적인 대상으로부터 분리될 수 없다며 주체는 감각적 경험을 통해 객체와 일체화됨을 주장하였다. 유리코 사이토(Yuriko Saito, 2007)는 일상미학은 난해하고 비자연적인 대상을 연구하기보다는 하나하나의 경험을 통해서만 평가될 수 있는 독특한 내적가치를 밝혀야 한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이를 통해 뻔하다고 여겨지던 것들을 찾아내고 검토하는 일을 새로운 미적 이론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하였다. 사물과 환경, 그리고 활동들의 사려 깊고 감각적인 디자인에 의해서도 일상의 미학은 성취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상에 대한 미적 경험이 시각과 청각과 같은 감각으로 한정되어서는 안 되며 후각, 촉각, 미각, 그리고 직감 같은 기저(proximal)감각을 포함해야 한다며 일상의 감각적 경험미에 대해 논하였다.

2. 7. 숭고미

숭고미는 인간의 표상능력을 초월하는 압도적이고 무한정한 대상을 통해 경험되는 심미적 감정이다. 새로움, 낯섦, 경이로움, 공포 등이 숭고체험의 기제들이다. 숭고에 대한 논의는 롱기누스(Longinus)의 숭고적 수사학으로부터 처음 시작되었다. 그는 숭고가 비범한 열정과 상상력의 문체에서 나온다고 하였다. 버크(Edmund Burke)는 숭고의 미적 정서는 비범한 것, 엄청난 힘을 지닌 대상에서 느끼는 내적 경험이라고 하였으며, 칸트는 숭고의 체험 과정에서 초유의 경험일 때 크고 막강한 자연현상에 대한 경외감은 무한한 힘으로 작용한다고 하였다. 김동빈(2007)은 사람들이 익숙한 것보다 새로운 대상에 민감하기 때문에 광고디자인은 낯선 이야기 등으로 숭고의 체험을 활용한다고 하였다.

3. 기능과 기능미의 재해석

앞서 디자인미학의 미적 개념으로 언급된 부속미와 합목적적 유용미, 감각적 경험미 등은 디자인이 갖춰야 할 실제적 기능과 용도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미라 할 수 있다. 디자인이 주어진 기능을 조형적으로 실체화하여 요구되는 목적을 달성한다는 측면에서 그 핵심적이고 포괄적인 요인은 형태와 기능이다. 또한, 목적에 맞는 실제적 기능과 형태의 심미성이 충족됨으로써 디자인의 미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기존 디자인미학의 미적 개념들을 보면, 기능이 발휘되는 미가 디자인의 필수 요건임에도 불구하고 그와 관련된 미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 본고에서는 형태를 통한 기능의 최적화가 디자인의 요건이라는 관점에서 기능과 기능의 미에 대해 고찰하였다.

3. 1. 기능의 개념

기능(Function)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실체의 존재 목적 또는 특징적인 동작’ 혹은 ‘어떤 활동 분야에서 그 구성 부분이 하는 구실 또는 작용’으로 폭넓게 정의된다. 이는 본래 생물학에서 사용된 용어로 신체 장기나 동식물이 작동하는 방식을 설명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생물학적 기능은 투입된 요소를 조작하여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는 메커니즘을 말한다. 기능을 자연이나 생물의 구조와 작용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생물학과의 연관성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어떤 존재(생물)가 무엇인가를 하게끔 디자인되었을 때 그것은 기능을 가진다는 것이며, 곧 그 기능은 무엇인가를 하도록 디자인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생물학적 용어인 기능을 인공물에 적용한 사람은 이탈리아 건축이론가인 로돌리(Carlo Lodoli, 1690-1761)다. 그는 뚜렷한 기능을 가지지 않는 것들은 구조체에서 표현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미국의 그리너프(Horatio Greenough, 1805-52)는 강요된 비례가 아닌 기능적 조건에 의해 최적의 형태를 찾아낸 동물과 식물의 모습은 가장 아름다운 것이며, 건축도 이러한 아름다움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렇듯 기능은 자연과 생물에서 연유되었지만, 점차 인공물을 위한 기능주의 이념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특히 기능주의의 신조가 된 슬로건,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는 말을 남긴 루이스 설리반(Louis H. Sullivan,1986) 또한 기능을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으로 부각한 인물이다. 그는 생물체의 기능이 형태로 표현되는 것처럼 건축의 각 부분도 용도의 조건에 따라 구분이 되어야 하고 그렇게 했을 때에 자연스럽다고 보았다. 이처럼 기능의 개념이 건축과 디자인에 도입되면서 기능주의가 등장하였으며, 이는 자연스레 디자인의 핵심적 요인으로 정착되었다. 이로써 무엇인가 디자인된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기능한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가 된 것이다.

기능과 유사한 용어로 '용도, 사용, 이용‘, 'utility, purpose, convenience, usefulness, fitness, suitability'와 같은 단어들이 있다. 그런데 용도는 단지 어떤 도구나 수단이 무엇에 사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대상을 변화시킨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다. 반면 기능은 용도보다 더 적극적인 개념이다. 생물학에서 인체의 신장은 노폐물을 걸러내는 변화를 만드는 것과 같이 기능은 일종의 변화를 전제로 한다. 디자인에서는 기능과 용도를 비슷한 개념으로 다루지만 대부분 기능이 용도를 치환하여 사용된다. 디자인은 그 목적이나 프로세스, 재료, 구현방법 등을 투입하여 무언가를 변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용도보다 더욱 가치있는 의미를 지닌 기능을 하기 위해 디자인이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3. 2. 기능의 유형

기능의 유형으로는 성능과 구조에 관한 물리적 기능, 소통과 전달에 관한 비물리적 기능, 사용자의 감성적 영향에 관한 심리적 기능, 디자인의 사회적 존재로서 의미를 지닌 사회적 기능 등, 수많은 기능을 들 수 있다. 이 중 직접적인 디자인의 행위와 사용 범위 관점에서는 물리적, 심리적, 감성적 기능이 주요 개념이다. 그리고 사회적 기능은 엄밀한 의미에서는 가치나 역할과 같은 의미로 볼 수 있다. 케누네케(Kenuneke, 1991)는 기능을 어떤 장치의 의도된 목적으로 정의하고, 이 기능들은 행동에 의해 구현된다고 하였다. 즉 기능은 구성요소들과 장치들의 작동 목표에 의해 정의되며 그 상태의 연속을 나타내는 행동에 의해 달성되는 것이다. 그는 ToMake, ToMaintain, ToPrevent and ToControl과 같은 유형의 기능을 구분하였다. 또한, 팔과 베이츠(Pahl and Beitz, 1996)는 기능을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 시스템에 관한 Input과 Output의 의도된 관계라 하였다. 이때 임무는 인풋을 아웃풋으로 변환하는 것이며, 기능이란 임무의 비실제적 관념이다. 그리고 인풋과 아웃풋은 물질(재료)이나 에너지, 신호와 같은 것이다. 키타무라(Kitamura, 2010)는 기능을 내재적 기능과 외재적 기능으로 구분하였다. 내재적 기능은 실제기능을 수행하는 능력이며 장치나 수단의 내부에 존재하는 특성의 기능이다. 외재적 기능은 다시 필수와 우연의 기능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필수의 기능은 디자이너 등이 의도한 기능이며 우연의 기능이란 의도하지 않았던 기능을 의미한다. 이처럼 실제기능(practical functions)은 자체적 메커니즘으로서의 기능과 함께, 기능하는 대상과 외부와의 관계 속에서 성립되는 기능으로 설명될 수 있다. 전자는 내재적 기능(internal function)이고 후자는 외재적 기능(external function)이다. 내재적 기능은 대상에 내재된 특정 메커니즘이나 프로세스 등, 대상이 본래 가지고 있는 기능이다. 인공물의 기능뿐 아니라 정부의 기능이나 학문의 기능과 같은 것들도 내재적 기능에 포함된다. 외재적 기능이란 어떤 실체가 보유하고 있는 내재적 기능 외에 임의로 부여된 기능으로, 이는 외부와의 관계를 통해 파악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화살표에는 자체적인 기능은 없지만, 그것을 인식하는 사람들에 의한 상징적, 지시적 의미를 지닌 외재적 기능이 있다.

3. 3. 기능개념의 확장

뢰바하(Lobach Bernd, 1976)는 어떤 작용을 구성하는 기능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우선 유기적, 그리고 물리적으로 경험되는 실제적 기능이 있다. 그리고 인지과정을 통하여 경험되어지는 미적기능, 즉 객체에 관여된 기능이 있다. 마지막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구성요소들로서의 상징적 기능, 혹은 이론적 기능이 있다. 이들이 주체를 구성하는 요소들이다. 뢰바하는 이러한 개념을 통해 심리적, 감성적 부분을 기능에 포함하여 기능의 개념을 다각화하였다.

또한, 그로스와 피셔(Jochen Gros, Fischer Richard, 1976)는 경직된 고전적 기능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기능을 다각적으로 해석하였다. 고전적 기능주의는 실제기능만을 전체의 기능으로 간주하였는데, 그들은 이러한 주장이 실제기능의 최적화 과정에서 상징화된 형상을 즐기는 것과 미적인 질서와 복잡성에 대한 사용자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그러면서 감각에 작용하는 요소 또한 기능으로 보았다.

본고에서는 과거 기능에 대한 다양한 정의와 함께 그로스와 피셔의 기능 해석이 디자인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요건에 부합되는 것으로 보고,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 일반에 적용할 수 있는 기능 유형으로 재정리하였다. 그 유형은 다음과 같다. 우선 기능은 실제기능(practical functions)과 감각기능(sensual functions)으로 크게 분류된다. 이때 실제기능은 다시 내재적 기능과 외재적 기능으로, 감각기능은 다시 형식미적 기능(formal aesthetic functions)과 기호적 기능(semantic functions)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기호적 기능은 다시 지시적 기능(indicating function)과 상징적 기능(symbol functions)으로 구분된다. 이는 디자인의 실제적 사용에 대한 개념만이 아닌 상징적이며 또한 심미적인 개념이 포함된 것으로 디자인의 기능은 이 모든 것을 만족해야 한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말처럼, 일반적으로 형태와 기능은 서로 분리된 개념으로 인식되어 있다. 그런데 디자인이 추구하는 기능을 넓은 시각으로 보면 주로 형태에 의해 구현되는 형식미가 감각기능에 포함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디자인의 형식미를 확장된 기능의 개념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앞서 언급한 기능에 대한 해석과 함께, 기존 철학적 미학이 단지 외형적 형태만이 미적 대상이 아니라 대상의 적합성이나 합목적성 또한 미라고 하였다. 그렇기에 기능과 미는 분리된 특질이라기보다는 결합해야 하는 개념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 설득력을 얻는다. 실제기능과 감각기능으로 구성되는 통합적 개념의 기능은 Figure1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Figure 1 Scalable reconfiguration of functions

Table 2는 실제기능과 감각기능의 하위의 특징과 그 구성요소를 보여주고 있다. 이때 실제기능은 내재적 기능과 외재적 기능으로 구분된다. 내재적 기능은 기계적, 물리적 환경이나 구조, 작동, 소통과 같은 요소의 자체적 기제다. 반면 외재적 기능은 도구, 매체, 정보, 인터페이스와 같이 사용자의 관여가 필요한 의존적 기제다.

Table 2
The elements of functions

구분 분류 특징 요소
실제기능
(practical function)
내재적 기능/기계적 기능 자체적 기제 구조, 작동, 소통
외재적 기능 /목적적 기능 의존적 기제 도구, 정보(내용), 매체, 인터페이스
감각기능
(Sensual function)
형식미 기능 조형성 조화, 균형, 비례, 색채, 움직임
질서: 자극의 감소 단순함, 폐쇄(근접), 유사, 명확, 정적 그리드, 익숙함, 적합적 맥락
복잡성: 자극의 부가 풍부함, 개방(거리), 차이, 비대칭, 모호함, 동적 그리드, 비균형, 새로움, 대조적 맥락
기호적 기능 지시적 기능 명시적 지시 정체성, 특성 등
기능의 지시 사용, 방법, 안내
상징적 기능 통시적 스타일 고전주의, 역사주의, 아르누보,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공시적 스타일 -국가스타일, 기업스타일
-하이테크, 레트로, 키치
-디자이너스타일, 유저스타일
-사회적 분위기
감성적 스타일 젊음-늙음, 차가움-따뜻함
자연적-인공적, 강함-부드러움
즐거움-심각함, 특별함-일반적 흥미로움-지루함

감각기능은 형식미와 기호적 기능으로 구분된다. 형식미 기능은 조화와 균형, 색채, 움직임과 같은 조형적 요소들과, 단순함, 정숙, 적합적 맥락으로 표현되는 질서와 함께 풍부함, 동적, 대조적 맥락으로 표현되는 복잡성의 기제다. 이는 주로 디자인의 형태나 형식적 측면을 통해 심미성을 구현하고 사용자의 감각적 자극을 담당하는 기능이다. 또한, 기호적 기능에 포함되는 지시적 기능은 정체성, 특성 등을 요소로 하는 명시적 지시와 사용, 방법, 안내와 같은 요소로 구성되는 지시의 특성이 있다. 상징적 기능은 통시적, 공시적, 감성적 스타일로 나타난다. 통시적 스타일에는 고전주의, 아르누보, 모더니즘 등과 같이 시대적 사조와 같으며, 공시적 스타일에는 레트로, 키치, 국가스타일, 유저스타일 등 현재의 트렌드와 같다. 마지막으로 감성적 스타일에는 자연과 인공, 강함과 부드러움, 즐거움과 심각함 등 감성적으로 느낄 수 있는 스타일이다. 이들이 바로 상징적 기능에 포함되는 요소들이다.

3. 4. 기능주의 미학과 기능미

한편 기능에 미적 가치가 부여된 기능미라는 개념은 20세기 초 유럽에서 시작된 ‘기능주의 미학 (functional aesthetics)’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산업혁명의 대량생산을 우선 가치로 두고 기계생산에 맞는 형태의 표준화와 기하학적 형태를 추구한 모더니즘 운동으로 귀결되기도 했다. 기능주의 미학은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신조를 통해 국제양식으로 자리 잡았고, 기능에 적합한 형태가 아름답다는 미학 이념을 만들어내었다. 그런데 기능주의 미학과 실제 기능미(functional beauty)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기능주의가 추구한 것은 이념적인 기능주의 미학이며 기계생산과 대량생산에만 맞춘 경직된 모더니즘의 특질이다. 따라서 기능주의 미학은 기능에 적합한 형태는 기능미를 가진다는 의미를 넘어 기능에 맞는 형태만이 아름답다고 주장하였다. 반면 기능미는 형태가 기능에 적합하다면 아름다울 수 있다고 보는 개념이다. 이러한 기능주의 미학의 경직된 태도는 기능주의 미학의 근간이 되는 기능미마저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하였고, 기능주의가 추구한 미가 차츰 획일성을 낳게 되면서 이러한 이념은 비판을 받게 되었다.

팔슨즈와 칼슨(Glenn Parsons, Allen Carlson, 2008)은 기능주의에 대한 반감과 오해가 실제적 기능미에 대한 이해를 방해한다면서 기능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강조하며 그 개념을 재정립하였다. 그는 형태가 기능을 충족한다면 기능적 형태 이외의 가치가 추구되어도 여전히 기능미가 있다고 보았다. 이는 대상이 그 기능을 충분히 발휘함으로써 드러나는 아름다움, 또는 그 용도를 다하면서 일종의 미적 효과를 지닐 수 있다는 미적 태도이다. 기능미의 아름다움은 단지 사물의 내재적 요소인 기능의 외형적인 미라기보다는 기능 자체, 형태와 형식, 그리고 방식 등을 포함하는 통합적 개념이며, 이때 디자이너의 해석과 상상력이 개입되어 대상의 실제기능과 감각기능이 미적인 형태로 드러나는 것이다. 즉 기능을 수행하는 대상에 미적인 외형을 덧대는 것이 아니라 기능체 자체를 아름답게 하는 것이 바로 기능미라 할 수 있다.

4. 디자인미학으로서 기능미의 경험모델
4. 1. 다원론적 특성의 기능미

로버트 윅스(Wicks Robert, 19977)는 우리가 대상의 기능과 형태를 함께 대하게 되면, 형태를 즐기는 것 못지않게 기능에 대해서도 미적으로 평가하게 된다고 하였다. 대상이 기능을 완수하는지에 대해 그저 겉모양으로만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에 개입하여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다루고 접해본다는 것이다. 이는 디자인에 대한 기능미의 경험이 예술작품에 대한 미적 경험과는 질적으로 다르며, 기능이 미적 대상임을 보여준다. 기능미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실용적으로 만들어진 물건이 그 기능을 충분히 발휘함으로써 드러나는 아름다움(표준국어대사전), 또는 ’순수예술 이외의 기술적 공작물이 그 용도를 다하면서 일종의 미적 효과를 지니는 미‘(두산백과)이다. 다소 물건이나 도구 중심의 정의로 보이기는 하나, 기능이 어떠한 변화나 발생의 효과를 가능케 하는 개념이라는 점에서 디자인이 추구하는 함축적인 미가 바로 기능미라고 볼 수 있다.

실제기능과 감각기능으로 구성되는 통합적 개념의 기능이 발휘하는 미는 유용성, 적합성, 합목적성을 미의 부분으로 보았던 기존 미학의 미적 개념과도 연결된다. 특히 목적에 대한 적합성의 미는 작동의 효율성, 형태, 스타일, 적절함, 질서, 표현, 상징성, 감성적 효과 등의 요소들의 총합으로, 이는 통합적 기능의 개념과 동일하다. 또한, 이는 역사적으로 보면 기능미 개념에 도덕적, 윤리적 차원의 형이상적인 궁극적 가치를 포함하는 개념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통합적 기능의 미는 일원론적인 개념이 아니라 다원론(多元論)적인 가치체계이다. 근대에 형태의 조건은 기능에 적합해야 한다는 과도한 인식도 있었지만, 지금의 기능미는 실제기능과 감각기능이 목적에 맞는지에 대한 적합성, 그리고 이를 통해 얻어지는 즐거움과 만족의 정서와 같은 가치를 담고 있다.

4. 2. 기능미의 유형
① 실제기능의 미

실제기능은 내재적 기능과 외재적 기능으로 구분된다고 하였다. 우선 내재적 기능미는 대상이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메커니즘이나 프로세스가 형태로 구현된 것이다. 정교한 움직임이나 공기역학적으로 계산된 비행기의 형태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이 바로 내재적 기능미라 할 수 있다. 한편 외재적 기능미는 기능을 이용하는 주체와 기능하는 대상과의 관계 속에서 파악될 수 있다. 이를테면 주거를 쾌적하게 해주는 실내건축이나 조작하기 쉽게 구성된 인터페이스, 혹은 정보가 대상 주체에게 잘 이해되고 기억되는 것과 같이 사용자와 디자인 대상의 상호작용에 의해 실현되는 것이다.

② 감각기능의 미

감각기능은 형식미적 기능과 기호적 기능으로 구분된다고 하였다. 형식미는 조화와 균형, 비례와 같은 조형적 특성이나 조형심리와 연관된 것으로 시각적 요소의 형태, 색채, 질감, 재료, 움직임 등의 조형적 아름다움, 그리고 질서와 복잡성을 통한 자극의 증감과 같은 길항하는 기능으로서의 미다. 한편 기호적 기능은 지시적 기능미와 상징적 기능미로 이루어져 있다. 지시적 기능미는 디자인 대상과 인간 사이를 조정하며 디자인 대상의 실제적 기능을 설명하거나 기호나 정보를 표현할 때 나타난다. 상징적 기능미는 디자인 대상에 대해 연상할 수 있는 기능을 표시하는 것에서 드러나는 미다. 이는 임의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외연적, 내포적 상징작용에 대한 아름다움의 기능미다.

이와 같이 기능미는 디자인 대상의 실제기능과 형식미적 기능, 기호적 기능이 합목적이고 유용하며 통합적으로 실현되어 사용자에게 쾌(the agreeable)와 즐거움(the pleasant)을 줄 때 성립된다. 또한, 이때 감각기능의 미는 개인적, 사회적, 문화적, 전통적인 것에 기반을 두고 대상에 대한 감성적 반응과 감각적 쾌를 이끌어낸다. 이러한 쾌와 즐거움은 유쾌, 만족, 기쁨, 감흥, 재미, 향유 등을 의미한다. 이는 고립된 수동적인 감각이 아니라 오히려 어떤 활동을 완성하고 고양하는 특질을 띤다. 말하자면 활동을 더욱 가치있는 것으로 만들어 주어 활동에 대한 관심을 강화하고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Figure 2 The Framework of functional Beauty
4. 3. 기능미의 경험적 특성

디자인 절차의 궁극적인 목적은 단지 디자인 대상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한 활용의 효과를 만드는 것이며, 활용의 효과는 경험에 의해 창출된다. 다시 말해 디자인의 기능미는 그것의 연속적 경험을 통해 드러날 수 있다는 것이다. 존 듀이(John Dewey,1980)는 미적인 것도 능동적인 ‘하나의 경험(one experience)’에서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의 대상보다는 전체적 경험 자체가 중요하다고 하였다. 여기서 하나의 경험이란, 경험의 부분들이 각각의 고유성을 잃지 않으면서 전체적인 통일성(unity)을 유지한 채 어떤 경지에 도달한 상태인 통합적 경험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미적 대상을 대할 때 감각적으로 음미한 경험, 내용적으로 인지한 경험, 그리고 이로부터 얻어진 의미 생산과 정서적인 경험 등, 경험의 다양한 부분들이 각각의 고유한 특징을 가지면서도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경험을 이룬다는 것이다. 듀이는 이와 같은 유기적 경험관에 입각해 미적 경험의 맥락 의존성을 강조하였다. 이는 미적 특성이 다양성이 있고 지속적이며 맥락적인 경험의 대상이라는 측면에서, 그리고 인간과 환경이 직접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측면에서 디자인의 미적 경험과도 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디자인의 경험은 관조적 무관심성의 미적 경험일 뿐만 아니라, 대상을 반복적으로 접하고 사용하는 경험, 그리고 이를 통해 얻어지는 감각적이고 심리적인 경험이 통합된 기능미에 대한 경험이라고 볼 수 있다. 단순히 디자인된 것들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닌 기능미를 직접 겪고, 느끼고, 경험되는 실제적 현상인 것이다. 이 실제적 현상은 디자인을 통해 사용자가 즉각적으로 그 효과를 느끼며, 이로 인해 그의 경험이 발생하고 변화하며 향상되는 디자인의 현상성으로 볼 수 있다. 디자인에 대한 통합된 하나의 경험, 즉 경험의 연속성과 흐름의 전체론적인 관점에서 생생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것에서 디자인의 미적 경험이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

4. 4. 기능미의 경험차원

한편 듀이의 ‘하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리처드 슈스터만(Richard Shusterman, 2008)은 미적 경험이 크게 현상적(phenomenological)차원, 의미적(semantic)차원, 평가적(evaluative)차원의 연속성을 가진다고 하였다. 감각적, 정서적, 인지적 능력을 통해서 얻어지는 기능미의 경험은 연속적이고 맥락적 차원으로 구분된다. 먼저 미적 경험은 주관의 정감(affect)이 유의미하게 관여함으로써 생생하게 느껴지고 주관적으로 음미된다는 점에서 현상적 국면을 가진다. 형식미적 기능이나 기호적 기능의 감각기능은 즉시적 감각 판단에 의해 경험되는 기능미이다. 이러한 기능은 그 디자인의 정체를 담는 스타일적 측면을 규정하는 물리적 형식, 즉 형태, 색채, 질서와 복잡성 등의 감각적 요소와 지시와 상징의 작용, 혹은 의미의 전달에 의해 경험된다.

또한, 감각뿐만 아니라 인지 또한 디자인의 미적 경험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의미를 산출한다는 점에서 미적 경험은 의미적 차원을 가진다. 마지막으로 미적 경험은 주관의 인지 기능과 정감 기능이 복합적으로 작용함으로써 디자인의 가치 판단을 내리는 경험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평가적 차원을 가진다. 평가를 통해 기능미에 대한 쾌와 영감(즐거움, 만족, 친근감)을 획득할 때 디자인의 미가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디자인의 미는 특정한 대상의 성질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 아닌, 주어진 경험 속에서 여러 요인의 연관성으로부터 나온다고 할 수 있다.

4. 5. 기능미의 경험모델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기능미의 경험은 전체적 맥락 안에서 이루어지는 하나의 경험이다. 이는 통합적이고 정감적인 처리 과정을 동반하는데, 이러한 특징을 바탕으로 다층위의 기능미 경험모델이 제시될 수 있다. 기능미의 경험은 현상적, 의미적, 평가적 차원의 연속된 과정에서 사용주체와 맥락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난다. 기능미의 경험모델 수립을 위해 미적 경험을 신경과학적 기술을 사용하여 맥락적으로 접근한 신경미학자 레더(Helmut Leder, 2004)의 이론을 참고하였다. 레더의 미적 경험은 맥락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나는 미적 경험의 다양성에 주목함으로써 맥락적 접근을 취하는 신경미학의 기본 틀을 마련하였다. 신경미학에서 맥락적 접근이란 개별 예술작품의 탄생과 의미 생산을 둘러싼 역사적, 사회문화적 요인뿐만 아니라, 예술작품이 수용자에 의해 실제로 감상되는 물리적, 시공간적 환경 모두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미에 대한 맥락적인 경험은 디자인의 기능미에도 적용될 수 있으며, 디자인의 현상적, 의미적, 평가적 차원이 맥락적으로 나타나는 기능미의 경험모델을 Figure3과 같이 구성될 수 있다.


Figure 3 The Model of Functional Beauty Experience

Figure 3의 기능미의 경험모델은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전개된다. 먼저 기능미 경험의 현상적 차원으로서 디자인에 대한 ‘지각적 분석’ 단계에서는 자동적인 감각 반응에 의한 감각 처리과정이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디자인 형태의 비례, 색채, 움직임 같은 형식미와 지시와 상징, 스타일의 기호기능을 포함하는 여러 감각적 요소들이 파악된다. 즉 대상의 감각기능인 형식미와 기호기능에 대한 지각분석(perceptual analysis)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기억의 통합’ 단계에서는 앞서 처리된 지각적 정보가 과거의 경험들과 관계를 맺게 된다. 이는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그 대상에 대한 친밀성이나 새로움, 얼마나 그 대상 범주를 대표하는지의 전형성에 대한 기억들의 통합 과정이다.

경험의 의미적 차원으로서 ‘기능미의 해석단계’는 사용자가 실제기능과 지각기능에 대한 고유한 해석이나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는 형식미와 기호적 기능의 조형성, 감성적 자극, 지시나 상징의 스타일 등이 개인의 주관에 작용한다. 이때 개인의 과거 경험, 지식, 흥미, 취향은 기억의 통합이나 기능미의 해석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된다.

마지막으로 경험의 평가적 차원의 ‘평가’ 단계에서는 사용자가 자신이 부여한 기능미의 의미나 가치에 대해 평가를 내린다. 다시 말해 기능과 기능미에 대한 인지적 평가와 감성적 평가를 통해 쾌와 즐거움, 만족감이 평가되는 것이다.

여기서 기능의 미적 감성은 사용자의 인지 기능이나 정감 기능이 각각 독립적으로 작용한 결과가 아니라, 인지에 작용하는 기능과 감성에 작용하는 기능이 밀접하게 상호작용한 결과로서 나타난다. 그리고 이렇게 형성된 정감 상태가 기능미의 판단과 기능미의 감성 산출에 기여하게 된다. 이와 같은 단계를 거쳐 사용자는 지각적 속성들을 파악하고 그것을 암묵적, 명시적인 맥락 속에 위치 지음으로써 최종적으로 기능미에 대한 하나의 경험을 완성하게 된다. 또한, 이 모델은 개인의 주관적 과거 경험과 사회적 요인 등의 의미적 맥락과, 디자인의 실제기능과 감각기능에 대한 경험이 일어나는 맥락이 함께 기능미 경험에 작용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듀이의 표현을 빌리자면 미적 판단과 미적 감성은 모두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단계적으로 발전하는 것인데, 이는 디자인에 대한 인지적, 정감적 경험의 부분들이 서로 작용하면서 하나의 전체적인 의미를 획득함으로써 ‘통합성’을 이룬다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실제기능에 대한 쾌와, 감각기능에 대한 쾌가 상호작용하면서 인지적, 정감적 판단이 통합적으로 결합된 기능미의 총체적인 쾌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디자인 미의 발생’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기능미는 사용자의 연속된 경험에 의해 창조되며, 기능미의 경험이 디자인미학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5. 결론

기존 디자인미학에서는 디자인의 미라는 이론적 담론이, 디자인이라는 영역과 미학이라는 영역간의 결합이나 교차로 구성될 것이라는 점을 전제로 철학과 예술미학으로부터 미적 개념을 도입하여 해석해 왔다. 철학적 미학의 미적 개념들 중 주관과 객관의 미, 자유미와 부속미, 감각적 경험미, 합목적적 유용의 미 등 디자인의 근본 가치와 연결될 수 있는 개념들이 그것이다. 한편 디자인의 핵심은 기능을 체계화하는 것이다. 그런데 기존 미학에서는 기능을 미적 대상으로 삼지 않았기 때문에 기능의 미에 대한 개념을 논하지 않으며, 이러한 철학적 미학에 기반을 둔 기존 디자인미학에서도 역시 기능미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 본고에서는 디자인의 핵심 속성인 기능과 기능미를 재해석하여 이를 디자인미학의 중심적 개념으로 제시하고자 하였다.

본문에서도 언급했듯이 디자인 역사에서 기능과 심미성을 분리된 개념이 아니라 결합의 개념으로 보려는 시도는 많았다. 실제로 최근 회자되고 있는 ‘Aesthetic-Usability Effect(심미적 사용효과)’라는 개념은 형태적 미가 시각적 즐거움을 줄 뿐 아니라 인터페이스와 같은 실제기능을 잘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는 심미적 요소와 사용의 기능적 요소가 결합되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즉 디자인에서 심미와 기능이 통합적인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본고에서는 기존 디자인미학에서 다루지 않은 기능미를 기능과 심미의 통합적 관점으로 재해석하여 디자인만의 미적 특성을 구별하고 적용하는 디자인 미학적 접근을 시도하였다. 디자인은 가치창출이라는 보다 큰 의미가 있지만 본고에서는 기능과 미의 범주를 벗어나는 가치적 개념은 논하지 않았다. 단지 미와 기능의 사이에 기존의 관념적 틀이 존재하기에 미와 기능에 대한 관계를 달리 인식해야 한다는 점을 기능미의 개념을 통해 제시한 것이다. 앞서 미적 관점에서 살펴보았듯이 디자인에서 기능과 미 사이를 명확하게 선 긋는 것은 불가능하다. 디자인에서 기능의 개념을 단순히 작동의 개념으로 제한하기보다 감각기능을 포함하는 확장된 기능으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합목적성, 적합성은 기능과 더 연관된 의미처럼 이해되지만, 과거 철학적 미학에서 논한 것처럼 미의 개념으로도 인식되어야 한다. 따라서 디자인에서 기능과 미를 구분하기보다 기능을 폭넓게 해석하여 기능과 미를 통합적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기능미가 가치있고 창조적인 디자인의 개념으로 재정립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디자인미학으로서 기능미는 현상적, 의미적, 평가적 차원의 맥락적이고 연속적인 경험의 차원에서 해석되어야 한다. 본고에서는 이를 위한 기능미의 경험모델을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디자인이 맥락적인 경험의 과정에서 사용자의 인지능력과 정감능력이 상호작용하여 기능미의 미적 판단과 미적 감성이 드러난다는 것을 명시하였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기능미에 대한 통합적 경험을 통해 사용자는 디자인의 총체적인 쾌와 즐거움을 얻게 되며, 바로 여기에 디자인의 미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 모델을 통해 디자인에서 미적 개념과 작용의 세부적 요인들을 고찰하여 디자인미학 연구의 지평을 넓히고, 동시에 디자인의 미적 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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