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s of Design Research
[ Article ]
Archives of Design Research - Vol. 29, No. 3, pp.201-215
ISSN: 1226-8046 (Print) 2288-2987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Aug 2016
Received 04 Feb 2016 Revised 31 May 2016 Accepted 10 Jun 2016
DOI: https://doi.org/10.15187/adr.2016.08.29.3.201

A Study on the Social and Cultural Factors influencing Rice Cooker Designs from the 1970s to the 1990s

LeeChaeEun ; 이채은 ; OhChangSup오창섭
Department of Industrial Design, Konkuk University, Seoul, Korea 건국대학교 예술 디자인대학 산업디자인학과, 서울, 대한민국 Department of Industrial Design, Konkuk University, Seoul, Korea 건국대학교 예술 디자인대학 산업디자인학과, 서울, 대한민국
1970-1990년대 밥솥 디자인에 영향을 끼친 사회·문화적 요인 연구

Background Rice cookers are one of home the appliances symbolizing the food culture of Korea. The shape of a rice cooker in the 1960s was different from the shape of a present one. With the growth of Korean society in the 1970s, rice cooker design began to change. The changes in rice cooker designs reflected the social and cultural tendencies of those times. This study aims to analyze the stream of Korean rice cooker designs from the 1970s to the 1990s and the social and cultural factors influencing the changes in designs.

Methods In this study, the changes in rice cooker designs in 81 rice cooker advertisements in The Kyunghyang newspaper from the 1970s to the 1990s were considered and the social and cultural factors were analyzed, based on three standards; shape, pattern and color.

Results In the 1970s, an electric rice cooker, which copied a Japanese rice cooker, appeared. But the rice cooked in the electric rice cooker was not good and people preferred rice cooked in an iron pot. For this reason, a high-pressure rice cooker that applied the shape and principle of an iron pot, appeared. But the high-pressure rice cooker did not keep rice warm. To remedy this, a 'heat-retaining rice cooker' appeared in the 1980s. In the 1990s, the electric rice cooker became similar to the shape of a modern electric rice cooker and patterns or colors began to be applied to the appearance. There are five social and cultural factors, that influenced the changes in rice cooker designs from the 1970s to the 1990s. First, the shapes and materials of the rice cookers changed due to the emergence of a western-style stand-up kitchen. Second, with the introduction of KSmark, the shapes of rice cookers became fixed and standardized. Third, the quality of domestic rice cookers improved by copying Japanese rice cookers in the 1980s, but they failed to create their own unique designs. Fourth, with the emergence of color television, the outside colors of rice cookers were diversified. Fifth, women's economic power increased and companies reflected female tastes in rice cooker designs more actively.

Conclusions From the 1970s to the 1990s, which saw the upheaval of Korean society, rice cooker designs changed by being influenced by a variety of social and cultural factors of those times.

초록

연구배경 밥솥은 한국의 식문화를 상징하는 가전제품 중 하나이다. 60년대의 밥솥 모양은 지금의 밥솥과 다른 모습을 띄고 있었다. 70년대 한국 사회가 성장함과 함께 밥솥의 디자인도 변화하기 시작되었다. 이와 같은 밥솥 디자인의 변화는 당시의 사회·문화적 성향을 반영하고 있었다. 본 연구는 70-90년대 한국 밥솥 디자인의 흐름을 살펴보고, 디자인 변화에 영향을 끼친 사회‧문화적인 요인들을 파악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연구방법 본 연구는 1970-1990년대 중 경향신문에 나타난 밥솥 광고 81개에 나타난 밥솥 디자인을 대상으로 변화된 지점들을 찾아 사회‧문화적 요인을 분석하였다. 그 기준은 형태, 무늬, 색상 3가지로 나누어 내용을 파악하였다.

연구결과 시대별로 밥솥의 변화를 나누어 보았을 때, 70년대에는 일본 밥솥을 모방한 전기밥솥이 등장했다. 그러나 전기밥솥으로 지은 밥은 맛이 좋지 않았고 가마솥을 선호했던 당시 사람들의 인식 때문에 가마솥의 모양과 원리를 차용한 압력밥솥이 등장하게 되었다. 하지만 압력밥솥은 보온이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80년대는 ‘보온밥통’이 등장했다.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전기밥솥은 현대적인 전기밥솥의 모양과 비슷해져 갔으며 외면에 무늬나 색이 입혀지는 변화가 있었다.

70년대부터 90년대 밥솥 디자인의 변화에 영향을 미친 사회· 문화적인 요인엔 5가지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첫째, 부엌의 구조가 서구식의 입식 부엌 형태로 변화하면서 밥솥의 형태와 재질 또한 변화되었다. 둘째, KS마크의 도입으로 밥솥의 형태가 일정해지고 규격화 되었다. 셋째, 80년대 일본 밥솥을 모방하면서 국내 밥솥의 품질이 개선되었지만 이는 단순한 모방에 그쳐 독자적인 디자인을 보이지 못하는 한계를 가져왔다. 넷째, 컬러TV의 등장으로 밥솥의 외형 색상이 다양화되었다. 다섯째. 여성의 경제력이 향상됨에 따라 기업들은 여성들의 취향을 밥솥 디자인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게 되었다.

결론 밥솥은 출시된 이후 한국 사회의 격변기였던 70년대부터 90년대를 거치며, 당시의 다양한 사회문화적인 요인들에 영향을 받아 디자인이 변화되었다.

Keywords:

Korean Design Culture, Newspaper Advertisement, Rice Cooker, 한국 디자인 문화, 신문 광고, 밥솥

1. 서론

1. 1. 연구 배경 및 목적

디자인은 우리 생활을 드러내는 방식이자 한 시대의 문화를 나타내는 양식이다. 또한, 디자인은 한 공동체가 공유하고 있는 의식과 가치를 배양하고 삶의 구체적인 모습을 만들어 낸다. 이처럼 디자인이 한 시대의 사회 문화를 표현함과 동시에 삶의 구체적인 모습을 나타낸다면, 디자인을 통해 시대를 읽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의 경우 어느 가정에나 밥솥이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밥솥은 한국 식문화에 있어서 필수적인 제품이다. 그런데 1960년대만 하더라도 지금의 밥솥 형태는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 당시에는 밥솥의 역할을 가마솥이 대신하고 있었다. 오늘날에는 버튼 하나로 밥을 쉽게 지을 수 있지만 이 당시만 하더라도 가마솥으로 밥을 지었다. 가마솥으로 밥 짓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밥의 상태를 표현하는 말들, 즉 진밥, 탄 밥, 삼층밥 등을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전기밥솥과 달리 가마솥으로 밥을 짓는 것은 보온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때 그때 밥을 지어야만 했고 취사시간도 매우 길었다. 이로 인해서 당시 여성들은 대부분 시간을 부엌에서 보낼 수 밖에 없었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진행하던 6,70년대를 거치면서 한국은 급격한 물질적 근대화를 이루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아궁이 중심의 생활방식이 서구적인 입식 생활방식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는 가정용 전기 제품의 확산을 가져왔고, 이에 따라 냉장고, 가스레인지, 전기밥솥이 부엌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가전 기기의 등장은 한국 가정에 노동 시간의 감소를 가져왔다. 전자레인지의 등장이 미국 여권(女權) 향상에 크게 기여한 것과 같이 한국의 밥솥은 여성의 여가 시간을 확대시켰고, 나아가서 여권(女權) 향상에까지 기여하게 되었다. 이처럼 밥솥과 그 디자인의 변화는 밥을 짓는 용도의 단순한 전자제품이 아닌 근현대 한국의 사회·문화적 요소들을 비추어 주는 일종의 거울이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1970-1990년대 한국 밥솥 디자인의 흐름을 고찰하고, 디자인 변화에 영향을 끼친 사회‧문화적인 요인들을 파악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1. 2. 연구 범위 및 방법

본 연구의 시기적 범위는 1970-1990년대까지이다. 1965년에 국내 최초로 금성사에서 전기밥솥이 출시되었다. 이후 밥솥의 형태와 기능의 변화는 한국사회의 성장과 맞물려 이루어졌다. 1970년대에 이르러 3차, 4차 경제개발을 거치면서 한국사회는 급격하게 근대화되었다. 1인당 국민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각 가정의 전자제품 수요가 늘어나게 되었고 밥솥 또한 자연스럽게 부엌에 자리를 잡았다. 이렇게 밥솥이 대중화 된 이후로부터 90년대까지 밥솥의 디자인은 당시 격변하던 사회문화적 요소들과 맞물려 형태나 기능 모두에 많은 변화를 겪게 되었다.

경제개발로 인해 삶의 질이 조금씩 나아지던 당시 새로운 소비재들이 쏟아지듯 등장했다. 밥솥 또한 소비재 일부로 매장의 진열대에 놓여 있었지만 실제로 그것을 접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기에 생산업체에서는 신문광고를 통해 제품의 존재를 알리곤 했다. 이러한 이유로 연구자는 주된 사료인 신문광고를 통해 밥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는 경향신문에 등장했던 81개의 광고에 나타난 밥솥 디자인을 살펴보고, 주요 변화의 변별점을 확인하였다. 제품의 변화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는 기술적 요인, 경제적 요인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본 연구는 사회·문화적 요인을 고찰하였다. 관련 문헌과 역사적 자료 등을 통해 상관관계를 도출하고 비평적 서술의 방식으로 내용을 구체화했다.


2. 밥솥 디자인의 흐름

본 연구는 신문광고를 통한 연구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제품의 외형을 묘사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신문광고의 특성상 밥솥의 형태와 무늬, 색상 3가지로 나누어 통시적으로 분석하였다. 70년대 이후 시대별로 밥솥 디자인의 변화 양상을 보면 다음과 같다.

2. 1. 1970년대

전기밥솥은 1970년대 처음으로 신문광고에 등장하였다. 당시 우리나라는 기술력이 부족해 독자적으로 밥솥을 생산하지 못하여 일본과 기술제휴를 맺어 밥솥을 생산했다. 당시 일본의 ‘전기밥솥’은 도시바(TOSHIBA)에서 시판한 전기밥솥의 형태를 기본으로 하였는데, 그 영향이 우리나라까지 그대로 전해지게 되었다. Table 1의 1970년 4월 29일 자 광고에서 볼 수 있듯이 분리가 가능한 유리로 된 뚜껑, 둥근 형태의 솥에 붙어있는 양쪽 손잡이, 몸체 중앙에 튀어나온 스위치가 그것이다. 전기밥솥은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는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했다. 가마솥에서 지어먹던 방식을 선호하던 사람들은 가마솥으로 지은 밥에 비해 전기밥솥의 밥맛이 좋지 않고 전기료가 많이 나온다고 생각해 전기밥솥을 사용하지 않으려 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여 등장한 것이 ‘압력밥솥’이었다. 압력밥솥은 윤기가 흐르고 부드러운 식감의 밥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압력밥솥의 형태는 우리나라 전통 가마솥 형태를 차용해 당시 일본솥과 비슷한 모습이던 전기밥솥과 차별성을 주고자 했다. 은빛 스테인리스로 디자인된 압력밥솥은 가마솥보다 위생적으로 보이고 가벼워 당시 입식 부엌과 잘 어울리는 제품이었다.

Design of Rice Cooker in 1970s

2. 2. 1980년대

1980년대에는 솥이 아닌 보관 용도로 쓰이는 통형태의 ‘보온밥통’이 새롭게 등장했다. 당시 주부들은 기존의 가마솥이나 압력밥솥과 비교하여 전기밥솥의 밥맛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압력밥솥을 선호했다. 그러나 압력밥솥은 보온이 되지 않는다는 큰 단점이 있었는데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제품이 바로 보온밥통이었다.

보온밥통은 둥근 원기둥 형태에 손잡이가 달린 모습으로 출시되었는데, 이는 당시 전기밥솥과 유사한 형태였다. 보온밥통은 1980년대 중반에 이르러 새로운 형태를 취하기도 했는데 Table 2광고에서는 사각 보온밥통을 ‘세련된 모델’이라 부르며 새로운 형태의 밥통에 대한 소비 욕구를 불러일으켰다.(Table 2의 ⑤번 참조)

압력밥솥 또한 가마솥의 형태에서 완전히 벗어나 독립적인 모습을 띠며 성장해갔다. Table 2의 1986년 9월 17일 자의 압력밥솥 광고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압력밥솥 옆 ‘깜찍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문구는 압력밥솥의 디자인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Table 2의 ④번 참조) 또한 압력밥솥에 컬러가 입혀진 것도 주요 특징 중 하나였다.(Table 2의 ③번 참조)

80년대 가장 대중적인 전기밥솥은 1985년에 등장한 ‘타이머 밥솥’이었다.(Table 2의 ①,②번 참조) 1988년 7월 7일 자 경향신문에는 당시 타이머 밥솥에 관한 기사가 등장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기밥솥은 예약 타이머기능을 가지고 있어 외출 시 혼자서 자동으로 취사하는 최신기능에서 자동으로 밥솥온도를 조절하는 기능까지 갖추는 등 반도체를 활용한 제품까지 내놓고 있다.”

기사에 나온 반도체를 활용한 타이머 밥솥은 조작부에 타이머가 크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는 ‘취사’와 ‘보온’을 표시하는 두 개의 버튼이 있는데 동작 시 붉은색으로 불이 들어왔다.

70년대에는 청결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밥솥에 흰색이 쓰이는 경우가 많았다. 80년대에도 흰색은 여전히 많이 사용되었지만, 원색만을 쓰기보다는 꽃, 줄무늬, 기하학적 패턴 같은 문양들을 혼합해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났다.(Table 2의 ①,②,③,⑤번 참조)

Design of Rice Cooker in 1980s

2. 3. 1990년대

90년대 압력밥솥과 보온밥통에 대한 신문광고는 사라졌지만, 전기밥솥은 계속해서 광고에 등장하였다. 전기밥솥은 원기둥 모양과 상단부의 중앙을 길게 가로지르는 손잡이가 달린 80년대 모양에서 탈피해 모서리가 둥근사각기둥 형태의 밑이 넓은 안정적인 구조로 변화했다. 이렇게 90년대에 등장하게 된 밥솥의 모양은 이후 표준형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색상 또한 다양하게 변화했는데 기존의 백색에서 벗어나 빨간색, 노란색 등 여러 가지 색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러 색을 사용한 외부 도장이나 아날로그적인 조작방식을 탈피한 디지털 패널 같은 현대적인 디자인의 등장은 밥솥 디자인이 기능 위주의 측면에서 탈피해 심미적인 측면까지 고려하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밥솥의 조작부에 있어서 버튼을 누르면 뚜껑이 자동으로 열리게 했는데, 그 결과로 뚜껑 부분의 손잡이가 없어지게 되어 디자인이 이전보다 좀 더 단순하게 변형되었다. 밥솥의 기능 버튼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80년대는 밥솥의 외부에 버튼이 위치했다면 90년대의 밥솥들은 터치패널이나 실크스크린을 차용하기 시작해 더욱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쉬워졌다.(Table 2 참조)

Design of Rice Cooker in 1990s


3. 밥솥 디자인에 영향을 준 사회·문화적 요인

밥솥 디자인에 영향을 끼친 사회·문화적 요인을 시대별, 종류별로 분류해 개략적으로 살펴본 것이 아래의 표이다. 표에 붉게 표시된 부분들은 사회·문화적 요인으로 인해 밥솥 디자인이 변화된 지점을 나타내고 있다. A,B에 해당하는 ‘부엌 구조의 변화’, C에 해당하는 ‘KS마크의 도입’, F,G에 해당하는 ‘일본제품에 대한 동경’, D,E,F에 해당하는 ‘컬러TV의 등장’, H에 해당하는 ‘여성의 경제적 지위 향상’이 그것이다. 이 요인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Figure 1 참조)

Figure 1

Social/Cultural Factors Affecting Design of Rice Cooker

3. 1. 부엌 구조의 변화

부엌 구조의 변화는 밥솥의 형태와 재질이 바뀌는 데 영향을 끼쳤다. 60년대 대중화된 개량식 부엌에서는 연탄가스로 인해 놋그릇들이 변질되는 일이 많았다. 이에 대부분 부엌용품은 사용이 편리한 알루미늄 재질로 바뀌게 되었는데 알루미늄의 확산에 따라 밥솥 또한 재질이 바뀌게 되었다. 크고 무거운 주철 가마솥이 가벼운 알루미늄 재질로 변화된 것이다. 그리고 솥에는 손잡이가 달리게 되었다. 그렇게 밥솥은 일반냄비의 모양과 비슷한 형태를 취했다.(Figure 2 참조)

Figure 2

Kettle with Handle

60년대 지어진 마포아파트를 시작으로 70년대에는 아파트가 주거양식으로 자리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아파트에 가주하는 사람들은 서구식 근대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여성지 <여원> 1968년 5월호 기사에서는 이러한 편리하고 능률적인 아파트 생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신혼부부나 단촐한 가족이 생활 할 수 있는 M 아파트는 현대화된 내용과 시설을 갖추고 있다. 먼저 동선이 짧은 현관을 들어서면 거실과 그 주위로 침실, 화장실, 부엌이 그 만큼의 거리로 연결되어 있다. 개별식 연탄보일러는 부엌에 설비하여 온수난방을 하도록 되었고, 부엌이나 욕실에서는 항상 냉, 온수를 쓸 수 있다. 특히 부엌은 주부들이 요리 및 가사노동을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작업대, 선반 싱크가 설치되었다”

이렇게 서양의 생활 모습이 반영된 아파트는 이전에 애매했던 부엌구조를 ‘입식 부엌화’함으로써 부엌에 대한 개념을 변화시켰다.

밥솥 또한 입식 부엌과 어울리는 모습으로 변화되었다. 연탄아궁이에서 쓰던 밥솥은 가벼운 알루미늄 재질이었는데 그 밥맛이 이전 주철 가마솥에서 지어먹었던 것보다 좋지 않았다. 이러한 점을 보완해서 등장한 것이 압력밥솥이었다. 부엌의 구조가 새롭게 바뀌었음에도 압력밥솥은 완전히 새로운 형태가 아닌 이전 부엌에서 사용하던 가마솥의 형태를 띠고 있었는데, 이는 당시 사람들이 가마솥의 모양을 여전히 선호했고 ‘가마솥에서 지은 밥이 맛있다.’ 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함에 따라 압력밥솥은 점차 가마솥의 형태를 벗어나게 되었다.(Figure 3 참조)

Figure 3

High-pressure rice cooker breaking from the shape of an iron pot

또한, 70년대에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밥솥이 등장하는데 그것은 바로 ‘전기밥솥’이었다.(Figure 4 참조) 전기밥솥은 입식 부엌과 함께 등장한 주부들의 현대적인 주방기기에 대한 요구와 당시 전기의 보급이 맞물려 등장한 것이었다.

Figure 4

Frugal Housekeeper in Kitchen

3. 2. KS마크의 도입

국내 최초의 계간지 <디자인> 1969년 8월호에서 상공부 장관 김정렴은 디자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제조업자가 생산한 상품이 잘 팔리기 위해서는 적어도 3가지 요건이 갖추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첫째가 상품의 양질이요, 둘째가 싼값이요, 셋째가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좋은 디자인인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동안 정부에서 추진한 경제개발계획의 성공으로 양적인 공업화의 진전은 상당히 이룩하였습니다만 제품의 질적인 관리 및 디자인 면에서 다소 미흡한 점이 없지 않습니다.”

70년대 한국은 급격한 근대화를 겪으면서 많은 진통을 겪게 된다. 자본과 효율성만을 중시한 정부의 시책 아래 수출 증대에만 급급한 제품과 디자인들이 무분별하게 나오는 판국이었다. 특히 밥솥은 중소기업과 무면허 회사들에서 주로 생산하였기에 불량품이 많았다. 이에 따라 1962년 정부는 제품의 품질 향상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전반적인 공업 생산품을 중점적으로 한국 산업표준인 KS마크를 법적으로 제정했다. KS마크는 품질과 기술에 기준을 정하여 기업들이 생산품을 만들 때 일정 수준에 도달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표준화는 복잡한 생산 공정을 간단하게 만들었고 사회적 비용 또한 감소시켰다.

당시 소비자들은 밥솥에 대한 불만이 많았는데 품질을 판단하기 위해 ‘평평한 곳에 놓아보라’는 기준을 제시하는 기사가 있을 정도로 품질이 일정치 않았고 불량품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1976년 밥솥에 최초로 KS마크가 도입된 이후부터는 밥솥의 형태가 균일해짐에 따라 품질이 일정해지고 불량품의 비율이 현저히 줄어들기 시작했다.(Figure 5 참조)

Figure 5

The first KS-certified rice cooker

이는 70년대 밥솥과 관련된 신문기사에서 ‘불량’이라는 단어를 포함한 기사가 49개, 80년대 점차 줄어들어 32개, 90년대부터는 등장하지 않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이렇듯 제도의 도입으로 국산 밥솥의 품질이 개선되고 규격화가 이루어지게 되었다.(Figure 6 참조)

Figure 6

The number of news articles regarding faulty rice cookers

3. 3. 일본제품에 대한 동경

70년대 말 주춤했던 한국의 경제는 80년대 중반 이후 ‘3저 호황’에 힘입어 다시 성장하기 시작했다. 80년대에는 해외여행이 자유화되기 시작했다. 개인 소득이 증가하고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면서 사람들은 너도나도 해외로 떠났다. 사람들의 발길이 먼저 향한 곳은 가까이 있던 일본이었다. 한국인의 일본 입국자 수가 세계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일본은 당시 해외여행지로 인기 있는 나라였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되자 사람들은 해외에서 물건을 들여오기 시작했는데, 들여오는 물건은 사치품이나 외국제 가전제품이 대부분이었다. 당시 한국 가전제품은 외국 가전제품보다 질이 좋지 않았고 불량품의 비율이 매우 높았다. 밥솥의 경우에는 불량품이 36%를 차지했는데 밥이 타거나 냄새가 나는 일이 빈번했고, 도장이나 소재 또한 그 수준이 외국제품에 비해 한참 떨어졌다. 그래서 사람들은 국산제품보다 일본이나 다른 선진국의 가전제품들을 선호했다.

외국 가전제품 중에서 가장 인기 있던 것은 일본 조지 루시(象印) 사의 밥솥이었다. 일본 여행을 갔다 온 사람들 손에는 꼭 이 밥솥이 들려 있다고 말할 정도로 당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했는데 부산에서 관광 온 주부들이 무더기로 이 밥솥을 사는 모습이 일본 ‘아사히신문’에 실릴 정도였다.(Figure 7 참조)

Figure 7

Japanese shopping fever of korea housewives

아사히신문의 이 기사는 한국에서 공론화되어 일명 코끼리 밥솥 사건이라 이름이 붙여졌고, 이를 계기로 밥솥은 88올림픽을 앞두고 품질향상 집중육성품목으로 지정되었다. 정부는 먼저 일본 밥솥들의 기술적인 부분과 디자인을 분석하고 이를 모방해 품질 개선을 꾀하고자 했는데, 이러한 시도들은 국산 밥솥의 질을 종전보다 향상할 수 있었지만, 외적인 부분에서 단순한 일본 밥솥의 표절이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Figure 8 참조)

Figure 8

Changes of Korean rice cooker designs through quality improvement

국산 제품의 품질이 개선되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외국 제품들을 더 선호했다. 국산 밥솥이 코끼리 밥솥과 같은 품질이라도 ‘코끼리 밥솥’이라는 브랜드에 만족감을 느끼던 소비자들은 여전히 일본의 코끼리 밥솥을 더 선호했고, 이에 삼성에서는 자사 밥솥에 ‘코끼리 밥솥’ 상표를 그대로 붙여 판매하기도 했다.(Figure 9 참조) 이렇게 품질이 우수했던 일본의 ‘코끼리밥솥’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동경과 긍정적인 인식은 쉽사리 바뀌지 않았다.

Figure 9

As Elephant Couple, We Will Be Man and Wife till Parted by Death

3. 4. 컬러TV의 등장

1920년대 미국의 GE(General Electric)사는 생활가전을 내놓으면서 에어컨, 냉장고 등은 백색으로 통일하고 TV, 비디오 등은 갈색으로 통일시켰다. 주방 가전들은 제품의 특성상 깨끗하고 청결한 이미지를 추구했는데, 이 때문에 제품 개발 초기부터 외형의 기본컬러는 흰색이 되었다. 이는 다른 제품에도 영향을 주었는데 밥솥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국내에서 제품이 백색을 벗어던지고 컬러를 보편적으로 입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이후 일이다. 1980년 12월 1일 컬러TV 방송이 시작된 후로부터 사람들은 다양한 색상에 주목했다. 당시 생활용품, 가전용품, 스포츠용품 등 대부분 상품에 화려한 컬러가 사용되기 시작했고 나아가 이러한 컬러의 사용은 기업의 중요한 판매전략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Figure 10 참조)

Figure 10

Colors of Products Are More Splendid

밥솥도 컬러TV의 등장에 맞춰 조금씩 변화했다. 80년대부터 밥솥 외면 도장에 그림과 무늬가 부분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당시 대부분의 전기밥솥에는 단순한 줄무늬가 기본적으로 새겨져 있었고, 여기에 기하학적 도형이나 꽃무늬가 더해져 있는 형태가 많았다.(Table 4 참조)

Patterns Shown in Advertisement for Rice Cooker in 80s

90년대 들어서 주부들의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밥솥에도 다양한 컬러가 입혀지게 되었다. 99년 ‘마마’ 광고의 밥솥은 노란색으로 조작부의 버튼까지 금장 처리하여 화려함을 부각했다. 또한 ‘골드’라는 단어를 여러 번 언급하여 밥솥의 색상을 강조했다.(Table 5 참조) 이렇게 밥솥은 주방의 밥 짓는 도구에서 심미적 요소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Colors Exhibited in Advertisement for Rice Cooker in 90s

3. 5. 여성의 경제적 지위 향상

우리나라의 급속한 경제발전은 여성의 사회진출 기회를 확대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연보 자료인 아래 표에 따르면 70년대부터 95년 사이, 20대부터 40대까지 여성 취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러한 취업자 수의 증가는 여성의 경제력 향상에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Figure 11 참조)

Figure 11

The Number of Females Employed by Age

70년대까지 여성의 구매 결정권은 장보기 수준에 그쳤지만, 점차 가정의 경제권이 여성에게 넘어오면서 여성은 소비문화의 주역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Figure 12 참조)

Figure 12

New Trends of Women <5> The Leading Actor in Consumption Economy

위의 기사에 나온 광고대행사 ‘제일기획 부설리스피알’ 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구입에 대한 아내의 결정권이 가구 34.7%, 가전제품 51.5%, 생필품 70.2%로 작용했다. 이처럼 1970년대부터 여성의 지위는 경제력의 상승과 함께 급격하게 상승했다.

가정 내 소비 주체가 된 여성들이 주목한 곳은 부엌이었다. 80년대 소비주체가 된 여성들은 부엌을 가정생활의 중심지로 자신만의 취향에 맞게 꾸미고 싶은 욕구를 드러냈고, 부엌 가구와 가전들은 자연스럽게 여성의 지위를 대변하게 되었다. 이에 당시 수출부진에 내수시장 위주의 정책을 펴던 기업들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의 제품들을 내놓아 판매량을 늘리고자 하였다.(Figure 13 참조)

Figure 13

Emergence of fashionable kitchen appliances

부엌 가전 중 하나인 밥솥 또한 주부들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기능적인 면의 변화뿐만 아니라 디자인, 컬러 등이 세분화되기 시작했다. 1995년 3월 19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LG의 밥솥 광고는 이 같은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Figure 14 참조)

Figure 14

Life is a Selection of Best among Many Things

광고는 “삶은 여러 가지 중 최고의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라고 말하면서 당시 주부들을 자극했다. 광고에서 밥솥은 소파, 피아노와 함께 나란히 놓여있는데 이를 통해 밥솥이 단순한 전자제품이 아닌 인테리어 소품의 역할까지 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밥솥은 점차 부엌의 인테리어 요소 중 하나로 자리매김 되어갔다.


4. 결론

본 연구는 1970-1990년대 동안 밥솥 디자인의 변화에 대해 살펴보고, 디자인이 뚜렷하게 변화하는 지점을 파악한 후, 변화의 이유를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파악하고자 하였다.

70년대 우리나라에는 전기밥솥과 압력밥솥이 등장했다. 당시 국내 업체들은 전기밥솥의 기술과 디자인을 일본에서 가져왔다. 하지만 전기밥솥은 밥맛이 좋지 못해 사람들에게 외면 받았는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압력밥솥이 등장했다. 압력밥솥은 우리나라 전통 가마솥 형태를 닮아있었다. 80년대에는 보온밥통이 새롭게 등장했다. 보온밥통은 압력밥솥에서 지은 밥을 계속해서 따뜻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했다. 압력밥솥은 70년대 가마솥 형태에서 벗어나 세련된 형태로 변화되었다.

이 시기 밥솥 디자인의 특징은 꽃무늬, 줄무늬, 기하학적 패턴 등이 있었다는 점이다. 90년대에 이르러 밥솥의 디자인은 오늘날 가정에서 사용되는 것과 유사한 형태로 자리 잡았다. 단지 밥솥의 색상이 이전보다 다소 화려해졌다.

연구결과 해당 기간 동안 밥솥 디자인에 영향을 준 다섯 가지 사회·문화적 요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 번째로는 부엌의 구조변화였다. 우리나라 부엌은 장작을 사용하던 아궁이에서 그 연료가 연탄으로 변화하면서 ‘개량식 부엌’이 등장했다. 이후 부엌은 아파트의 등장으로 ‘입식화’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압력밥솥이 등장하게 되었다. 또한 이 시기에 전기의 보급이 확대되어 전기밥솥도 함께 생겨났다. 두 번째는 KS마크의 도입이다. 한국 밥솥들은 KS 마크의 도입 이후 불량품의 비율이 줄어들었고 크기와 형태는 어느 정도 일정한 모습을 갖게 되었다. 세 번째는 일본제품에 대한 동경이다. 80년대 말 해외여행이 허가됨에 따라 사람들은 해외에서 물건을 들여오기 시작했다. 품질이 좋았던 일본의 코끼리 밥솥은 인기 있는 제품 중 하나였다. 코끼리 밥솥을 따라잡기 위해 정부는 일본 밥솥의 모방을 통해 한국 밥솥의 품질 향상을 꾀하고자 하였다. 네 번째는 컬러 TV의 등장이다. 컬러 TV가 등장하면서 다양한 색상의 제품들이 등장했다. 다양한 색의 사용은 기업의 판매 전략의 하나였다. 다섯 번째는 여성의 경제적 지위향상이다.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여성의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가 상승하였고, 소비의 중심주체가 여성으로 옮겨갔다. 이에 기업들은 밥솥 디자인에 여성의 취향을 집중적으로 반영하게 되었다.

디자인은 사회의 거울이다. 디자인에는 사회의 기술적, 경제적 상황이 반영되어 있다. 또한 디자인은 정서적이고 문화적인 가치들을 비춘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밥솥은 한국적 정서와 문화를 가장 잘 반영하는 가전제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밥솥의 디자인 변화는 우리의 식문화의 변화, 일본과의 관계 변화, 한국 여성의 지위 상승과 같은 당시 사회 문화적 맥락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여성의 삶과 당시의 부엌의 모습을 거울처럼 보여준다. 연구를 통해 밥솥 디자인의 변화 양상이 70-90년대 사회·문화적 상황 변화와 일정 부분 공명하는 모습을 보였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디자인을 함에 있어 사회·문화적 요인들에 대한 이해와 연구가 보다 심도 있게 이루어져야 함을 시사하는 것이다.

Notes

Citation: Lee, C., & Oh, C. (2016). A Study on the Social and Cultural Factors influencing Rice Cooker Designs from the 1970s to the 1990s. Archives of Design Research, 29 (3), 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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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Figure 1

Figure 1
Social/Cultural Factors Affecting Design of Rice Cooker

Figure 2

Figure 2
Kettle with Handle

Figure 3

Figure 3
High-pressure rice cooker breaking from the shape of an iron pot

Figure 4

Figure 4
Frugal Housekeeper in Kitchen

Figure 5

Figure 5
The first KS-certified rice cooker

Figure 6

Figure 6
The number of news articles regarding faulty rice cookers

Figure 7

Figure 7
Japanese shopping fever of korea housewives

Figure 8

Figure 8
Changes of Korean rice cooker designs through quality improvement

Figure 9

Figure 9
As Elephant Couple, We Will Be Man and Wife till Parted by Death

Figure 10

Figure 10
Colors of Products Are More Splendid

Figure 11

Figure 11
The Number of Females Employed by Age

Figure 12

Figure 12
New Trends of Women <5> The Leading Actor in Consumption Economy

Figure 13

Figure 13
Emergence of fashionable kitchen appliances

Figure 14

Figure 14
Life is a Selection of Best among Many Things

Table 1

Design of Rice Cooker in 1970s

밥솥종류 밥솥광고에 등장한 밥솥 디자인
전기밥솥
1970.04.29 1974.09.16
압력밥솥
1975.01.17 1975.01.28

Table 2

Design of Rice Cooker in 1980s

밥솥종류 밥솥광고에 등장한 밥솥 디자인
전기밥솥
① 1985.02.25 ②1986.01.15
압력밥솥
③ 1983.08.31 ④ 1986.09.17
보온밥통
⑤ 1985.10.22

Table 3

Design of Rice Cooker in 1990s

밥솥종류 밥솥광고에 등장한 밥솥 디자인
전기밥솥
1995.08.05 1999.03.16 1999.10.18

Table 4

Patterns Shown in Advertisement for Rice Cooker in 80s

80년대 밥솥에 등장한 무늬
1984.11.02 1995.08.05 1999.03.16

Table 5

Colors Exhibited in Advertisement for Rice Cooker in 90s

90년대 밥솥에 등장한 색상
1993.11.05 1999.01.06 1999.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