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s of Design Research
[ Article ]
Archives of Design Research - Vol. 28, No. 4, pp.175-191
ISSN: 1226-8046 (Print) 2288-2987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Nov 2015
Received 20 Apr 2015 Revised 01 Sep 2015 Accepted 01 Sep 2015
DOI: https://doi.org/10.15187/adr.2015.11.28.4.175

A Basic Study on the Design Direction of the Construction of a Memorial Park Located in Ieodo : Focusing on the perceptions of Mara Island Visitors and The use of Regional Assets

KimTeaIl ; 김태일 ; LeeSangHo ; 이상호 ; YangGun ; 양건
Faculty of Architecture, Jeju National University, Jeju, Korea 제주대학교 건축학부 Department of Architecture, Yonsei University, Seoul, Korea 연세대학교 건축학과 Department of Architecture, Yonsei University, Seoul, Korea 연세대학교 건축학과
이어도 기념공원조성을 위한 디자인 방향 설정에 관한 기초연구 : 마라도의 인식조사 및 지역자산 활용을 중심으로

Correspondence to: Taeil kim kimtaeil@jejunu.ac.kr

Abstract

Background In the midst of the recent territorial disputes among South Korea, China and Japan, there have been ongoing disputes between Korea and Japan regarding Dokdo and between Korea and China regarding Ieodo. Although Ieodo is but only the rocky reef, it is as important as Dokdo in terms of securing the marine living resources and securing the maritime territory as well as the surrounding area. In addition, the public who visit the southernmost island of of Marado should be informed of the entity of the legendary island of Ieodo providing a space for people to enjoy the beauty of the scenery around Marado and of how Ieodo Memorial Park is a space where the new value of Ieodo can be revealed. The validity and necessity of Ieodo Memorial Park are the main purpose of this study.

Methods Using a structured questionnaire, We surveyed visitors to Marado. The Marado survey was administered over a two-weeks period from October 14-28, 2012. The survey participants were selected randomly among the targeted visitors. The survey was conducted in such a way that visitors are directly written. Two hundred questionnaires were distributed and collected. Among the 200 collected questionnaires, 197 were used for the analysis.

Results It has been found not aware of the island. In particular, for Ieodo Memorial Park even higher positive rate. So is thought to be Ieodo Memorial Park is reasonable. And so construction of Memorial Park even higher this ratio to take advantage of the existing facilities with priority. Therefore, it is important to take advantage of the unutilized facilities or housings.

Conclusions Basically it is necessary to construct a Memorial Park in Ieodo. And promote on the basis of the following principles: First, in conjunction with the way tourists are using to develop the entire island into a park. Second, unused facilities (housing, town hall, tourist shelters, etc.) should actively utilize and develop. Third, take advantage of the town hall in the center facilities.

초록

연구배경 현재 이어도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리에 관할권을 갖고 있으며 해양과학기지가 건립되어 있어 실질적인 점유를 통해 해양영토권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과의 해양영토분쟁을 조속히 종결시키고 항구적인 점유권 행사를 하기 위해서는 학술적인 조사연구와 함께 한국의 영토임을 알리는 상징적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어도 기념공원은 대내외적으로 전설의 섬으로 존재했던 이어도의 실체를 알리고 이어도의 새로운 가치를 인식시킬 수 있는 기념공간 조성을 위한 적정지역으로서의 마라도가 타당한지 여부를 파악하고 이어도 기념공원 조성을 위한 디자인 방향 설정이 본 연구의 주요 목적이다.

연구방법 본 연구는 기념공원 조성에 따른 장소설정의 적절성 파악과 그에 따른 디자인방향 설정 도출이 핵심적인 사항이라 할수 있다. 즉 지리적 공간적 접근방안으로서의 적절성 여부와 장소성을 반영한 디자인상의 고려사항 등 2가지 검토가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본 연구의 범위는 첫째, 이어도의 가치와 이어도 기념공원의 입지성 검토, 둘째 이어도에 대한 인지도 및 기념공원 조성에 대한 인식, 디자인 요소 검토, 셋째 선정대상지의 물리적 현황 및 공간자산 활용 가능성 검토 등 핵심적인 3가지 사항을 다루고자 하였다. 연구방법에 있어서는 입지성 검토의 경우 문헌연구에 초점을 두었고 인지도 및 의식조사는 설문조사, 그리고 입지성 및 지역공간자산활용의 경우 현장조사를 중심으로 조사가 진행되었다.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하여 마라도 방문객 및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연구결과 이어도에 대한 인식과 이어도 기념공간 조성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 이어도의 존재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는 비율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특히 이어도 기념공원의 조성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비율이 높아 일정부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어도 기념공원을 조성해야 할 타당성은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리고 이어도 기념공원 조성방식에 대해서는 기존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아 마라도 내 폐가로 방치되어 있거나 유휴시설의 활용에 대한 필요성과 당위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

결론 기본적으로 특정지역에 한정하여 기념공원을 조성하기보다는 마라도 전체를 시야에 넣고 폐가, 마을회관, 관광객쉼터 등의 유휴시설과 주변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길을 중심으로 연계하여 마라도 전체를 하나의 작은 기념 공원화하는 방식이 바람직 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간활용 측면에 있어서는 마라도 내 활용될 수 있는 공공적 성격의 건축물은 마라분교, 마을회관, 노인회관, 등대관련시설 등을 들 수 있으나 평상시 사용빈도가 낮은 마을회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생각된다.

Keywords:

Jeju, Marado, Ieodo, Memorial Park, Regeneration, Regional Assets, Citizen Participation, 제주, 마라도, 이어도, 기념공원, 재생, 지역자산, 주민참여

1. 서론

1.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해양영토의 중요성과 해양자원 확보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특히 최근 한국과 중국, 일본 사이에는 영토분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독도를 둘러싸고 한국과 일본이 분쟁중이고 한국과 중국과의 사이에 분쟁이 일고 있는 지역이 암초 바위섬이 바로 이어도이다. 이어도는 암초 바위섬에 불과하지만 해양 영토의 확보라는 측면과 주변지역의 해양생물자원 확보라는 측면에서 독도만큼이나 중요한 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과의 해양영토분쟁을 조속히 종결시키고 항구적인 점유권 행사를 하기 위해서는 학술 적인 조사연구와 함께 한국의 영토임을 알리는 상징적인 공간을 구축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으며 그 대안 중의 하나가 이어도 기념공원을 조성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대내외적으로 전설의 섬으로 존재했던 이어도의 실체를 알리고 이어도의 새로운 가치를 인식시킬 수 있는 기념공간 조성을 위한 적정지역으로서의 마라도가 타당한지 여부를 파악하고 이어도 기념공원 조성을 위한 디자인 방향 설정이 본 연구의 주요 목적이다.

1. 2. 연구의 범위 및 방법

본 연구는 기념공원 조성에 따른 장소설정의 적절성 파악과 그에 따른 디자인방향 설정 도출이 핵심적인 사항이라 할 수 있다. 즉 지리적 공간적 접근방안으로서의 적절성 여부와 장소성을 반영한 디자인상의 고려사항등 2가지 검토가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본 연구의 범위는 첫째, 이어도의 가치와 이어도 기념공원의 입지성 검토, 둘째 이어도에 대한 인지도 및 기념공원 조성에 대한 인식, 디자인 요소 검토, 셋째 선정대상지의 물리적 현황 및 공간자산 활용 가능성 검토 등 핵심적인 3가지 사항을 다루고자 하였다. 연구방법에 있어서는 입지성 검토의 경우 문헌연구에 초점을 두었고 인지도 및 의식조사는 설문조사, 그리고 입지성 및 공간자산활용의 경우 현장조사를 중심으로 조사가 진행되었다.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하여 마라도 방문객 및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기간은 2012년 10월 14일부터 2012년 10월 28일로 2주에 걸쳐 마라도 현장에서 이루어졌다. 설문대상자는 마라도 방문을 끝내고 돌아가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선정하였다. 설문지 작성은 직접 배포하여 간단한 설명 후 직접기입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완료 후 직접회수 하였다. 설문지는 총200부를 배포하여 200부 회수하였으며 설문지 기입이 미비한 설문지를 제외하고 총 197부를 분석자료로 사용하였다.

한편 주체로서의 지역주민의 인식 역시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마라도 주민에 대한 설문조사도 병행 실시하였다. 이어도 기념공원 조성에 대하여 마라도 주민의 인식과 참여의사여부, 그리고 필요한 시설과 조성방식 등을 파악하기 위해 마라도 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마라도에 실질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거주자 수는 대략 40여명으로 파악되어 직접방문을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으며 회수된 유효설문지는 25부이다.


2. 선행연구의 시사점

기념공원조성 디자인 방향설정에 적용될 수 있는 상징성, 공통의 이념, 공공성, 기념성 획득의 방식, 그리고 프로그램의 복합화 등 관련요소를 중심으로 선행연구들을 선정, 분석하였다.

이와 관련한 선행연구로서 김동찬ㆍ김신원ㆍ박시현(2011)은 재한유엔기념공원에 설치된 기념물의 디자인특성에 나타난 상징성 연구에 초점을 두고 구역별로 배치된 기념물을 기념비, 묘비, 위령탑, 건축물, 기타시설물 5개의 유형으로 분류하였으며, 유형별로 분류된 총33개의 기념물 분석을 통해 재한유엔기념공원의 상징구역, 주묘역, 녹지지역의 상징적 의미와 각 공간별 기념물특성을 제시하고 있다. 김민환(2012)의 연구에서는 오키나와평화기념공원, 대만 타이페이2·28평화기념공원, 제주4·3평화공원이 국가 내부의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시설, 조성시기의 유사성, 기념공원이 위치한 지역이 국민국가 내에서 갖는 주변으로서의 위상의 유사성, 그리고 평화기념관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음에 주목하여 동아시아 냉전-분단체제의 변동 과정 속에서 세 곳의 평화기념공원이 어떠한 과정에서 성립되었는지 비교연구가 이루어졌다. 한편 원종호(2014)의 연구에서는 기념공간이 갖는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이미지’가 어디서 어떻게 출발했는지에 대한 초점을 두고 국가보훈처가 승인한 기념사업회들이 해방 이후 조성된 61개 기념공간 분석을 통해 구성상의 특성이 어떠한 배경을 두고 발현되어 왔는지를 기억문화 담론의 관점에서 해석하였다. 이외에 김지은(2012)은 권력과 이데올로기의 투영으로서 올림픽 조각공원의 형성과정을 문화사회학적 관점에서 고찰하여 권력, 공간 그리고 기념비성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또한 송영민(2008)은 미니멀리즘적 설계 모티브로서 환원성과 환경으로의 확장성을 통해 체험에 의한 경험적 측면을 중시하는 계획안을 제시하였다.

선행연구를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상징성을 획득하는데 있어서 사실적 표현에 의한 기념물 중심의 기념공간의 한계를 파악할 수 있었고, 둘째 기념공간에는 공통의 이념이 내재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며, 셋째 한국의 기념공원은 수직성의 조형물 조성방식이 선호되고 전통건축요소의 도입에 의한 보수성과 정체성이 상반된 사회적 기억문화론적 배경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넷째, 문화사회학적으로 기념공원의 포지셔닝은 시대상의 변화에 유연하여야 하며 소통을 통한 공공성의 확보가 필요하고 다섯째, 단순한 기념공간에서 생활공간까지 다층적이고 복합화된 프로그램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궁극적으로 첫째, 셋째 사항은 디자인적 요소와 관련된 내용인 반면 둘째, 넷째와 다섯째의 사항은 사용자(주민 및 방문자)의 인식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 내용으로 정리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디자인적 요소를 도출하기 위하여 지역생활공간을 구성하는 지역자산 조사와 설문을 통한 인식조사의 필요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


3. 이어도의 가치와 이어도 기념공원의 입지성

3. 1. 이어도의 지정학적 위치

이어도는 동중국해와 서해의 남단이 교차하는 북위 32도07분32초, 동경125도10분58초에 위치해 있다. 우리나라 최남단인 마라도(제주도 남쪽 11km)에서 남서쪽으로 149km 떨어진 동중국해 해저 4.6m에 있는 수중 암초이다. 면적은 50m 등수심선을 기준으로 약2㎢(동서 약1.4km, 남북 약1.8km)다. 중국의 서산다오(余山島)에서 287km,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도리시마(鳥島)에서 276km 떨어져 있어 직선거리로는 우리나라가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다. (Figure 1)

Figure 1

Geopolitical location of Ieodo

이어도 주변은 굴곡이 매우 심하고 복잡한 해저지형으로 되어 있으며, 정상부를 중심으로 북서방향으로는 비교적 경사가 완만한데 비해 동남방향으로는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이어도는 오랜 옛날부터 제주도의 설화와 민요 속에 등장했고, 과거 지도 및 사료에서도 한국 영토로 표시되어 있다.

3. 2. 이어도의 중요성

이어도는 태평양으로 오가는 바다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연간 25만 척의 각종 선박이 항해하는 해상 교통의 요충지로서 그 지정학적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 총 수출입 물량의 90% 정도 가 이어도 남쪽 해상을 통과하며, 천연가스와 석유 수입량의 99% 이상이 이어도 해역을 거쳐 국내로 수입되고 있다. 이어도 주변해역이 15일 이상 봉쇄될 경우 우리나라 경제가 파탄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 이 있을 정도이다.

또한, 한국과 중국의 EEZ(배타적 경제수역)가 겹치는 해역에 위치하고 있는 이어도는 해양법적으로도 중요하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어도가 위치한 해역은 앞서 1952년 인접해양에 대한 주권을 선언한 평화선 선포수역 내에 있어 우리나라가 해양관할권을 행사하고 있다. 또 1970년에 제정된 해저광물자원개발 법상의 해저광구 중 제4광구에 위치한 우리나라 대륙붕의 일부이기도 하다. 특히 2003년부터 이어도에 종합해양과학기지를 가동하며 실효적 지배권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이어도 주변은 군사적인 측면에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아시아의 패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과 중국, 일본은 물론 러시아를 비롯한 주변국들의 군함이 통과하는 항로이자 주요 군사활동을 펼칠 수 있는 수역이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은 1990년대부터 이어도에 대한 관할권을 주장하며 이어도 종합해양과학 기지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2012년 기준으로 5년간 38차례나 관공선을 이 해역에 출동시켜 이어도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1) 2012년 3월에는 중국 류츠구이 국가해양국장이 “한국의 EEZ에 있는 이어도는 중국의 관할 해역”이라며 감시선과 항공기로 정기적인 순찰을 하겠다고 밝혀 양국의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

생태자원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이어도 해역은 북상하는 쿠로시오 해류와 남하하는 서해의 한류, 중국 대륙의 연안수가 교차하는 곳이다. 따라서 플랑크톤이 풍부해 황금어장이 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이어도가 속한 250해구에서 참조기, 갈치, 붕장어 등 14종의 어류가 채집되었다. 이로 볼 때 이어도 주변 수역은 수산자원의 보고라 할 수 있다.

3. 3. 이어도 기념공원 입지성

이어도 기념공원의 입지로 가장 타당한 장소(Table 1의 위치도에 표시된 위치별 대안참조)는 마라도, 가파도, 제주본섬 내 송악산을 꼽을 수 있다. 이 세 대상지를 이어도 생성과 관련한 역사성, 우리나라 영토의 구심점으로 본 상징성, 종합해양과학기지와의 연계할 수 있는 기능성, 관광효과로 살핀 경제성을 중심으로 비교평가하면 Table 1과 같다. 따라서 상기 대안 중 이어도 기념공원 조성사업의 입지로서 마라도가 가장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이어서 마라도에 이어도 기념공원 조성을 전제로 하여 인식도 조사와 지역자산 현황조사를 통하여 디자인 방향과 계획의 원칙을 도출하였다.

Site analysis of Ieodo Memorial Park


4. 이어도 기념공원 조성을 위한 인식조사

4. 1. 방문객 및 주민의 인식조사 방법 및 설문구성

이어도 기념공원이 마라도에 조성될 경우 실질적으로 공원을 이용하게 될 방문객들이 이어도 기념공원 조성에 대하여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 조성방식에 대하여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 이어도에 대한 인지도는 있는지, 그리고 이어도 기념공원으로 적절한 장소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마라도 방문객이 어떠한 공간이용형태를 갖고 있는지 등에 대한 기초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하여 마라도 방문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지의 구성은 크게 여행행태, 마라도 방문목적 및 방문장소, 이어도에 대한 인지도, 그리고 조사대상자의 인적사항이며 총 13문항으로 구성되었다.(Table 2) 설문기간은 2012년 10월 14일부터 2012년 10월 28일로 2주에 걸쳐 마라도 현장에서 방문객 및 주민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방문객의 설문대상자는 마라도 방문을 끝내고 돌아가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선정하였다. 설문조사는 직접 배포하여 간단한 설명 후 직접기입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완료 후 직접회수 하였다.

Questionnaire configuration on Marado Visitors

설문지는 총200부를 배포하여 200부 회수하였으며 설문지 기입이 미비한 설문지를 제외하고 총 197부를 분석 자료로 사용하였다.

또한, 주민 설문조사의 경우 이어도 기념공원 조성에 대하여 마라도 주민의 인식과 참여의사여부, 그리고 필요한 시설과 조성방식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마라도에 실질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거주자 수는 대략 40여명으로 파악되며 직접방문을 통해 배포 회수된 설문지는 25부이다. 설문자료는 SPSS 20.0을 사용하여 빈도분석 및 교차분석을 실시하였다.

4. 2. 이어도 및 이어도 기념공원 조성에 대한 인식도 조사

4. 2. 1. 이어도에 대한 인지도

방문객의 이어도 인지에 대해서「대략 알고 있다」는 35.2%, 「전혀 모른다」가 28.6%,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24.6%, 「잘 알고 있다」는 11.6%로 나타나(Figure 2), 이어도를 인지하고 있는 비율이 대략 60%이지만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비율도 높은 편이어서 이어도에 대한 홍보와 교육의 필요성이 요구된다고 생각된다.

Figure 2

Recognition of Visitors on Ieodo(N=199)

방문객의 방문횟수에 따른 이어도 인식을 알아보면, 5회 이상 방문한 방문객은 「잘 알고 있다」는 방문객이 37.5%로 가장 높았고 4회 이상 방문객은 「전혀 모른다」는 없었으며, 「어느 정도 알고 있다」가 66.7%, 「대략 알고 있다」가 33.3%로 나타났다. 그에 비해 1 - 2회 방문한 방문객들은 「전혀 모른다」는 응답이 24.2%, 33.6%로 높은 편이었다.(Figure 3)

Figure 3

Awareness of Ieodo according to the number of visiting (P<0.003 df=12 χ2=29.65)

마라도 주민의 이어도에 대한 인지도를 살펴보면 「잘 알고 있다」는 답변이 32%로 가장 높았고, 「어느 정도 알고 있음」과 「대략 알고 있음」이라는 답변이 각각 28%로 나타났으며, 「전혀 모름」이라는 답변이 12%로 적게 나타났는데(Figure 4), 관광객대상의 홍보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의 이어도 인식도 낮아 이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과 홍보의 필요성이 요구된다고 생각된다.

Figure 4

Awareness of residents on Ieodo (N=25)

4. 2. 2. 이어도 기념공원의 필요성에 대한 평가

방문객의 이어도 기념공원 조성 필요성에 대해 살펴보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이 40.4%, 어느 정도 필요하다 39.4%, 잘 모르겠음 15.2%, 그다지 필요 없음 3%, 절대적으로 필요 없음 2%로 나타났다.(Figure 5)

Figure 5

Tourists awareness of the needs of a memorial park (N=198)

전반적으로 1-5회 이상 방문한 방문객들 모두 과반수 「어느 정도 이상 기념공원 조성이 필요하다」고 하였고, 특히 4-5회 이상 방문객은 각각 100%, 75%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하였다. 1-2회 방문한 방문객에서는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각각 18%, 16%로 나타났고, 「절대적으로 필요 없다」는 응답도 18%, 16%로 나타났다.(Figure 6)

Figure 6

Recognition of the need og a memorial park according to the number of visiting (P<0.015 df=16 χ2=30.63)

마라도 주민의 이어도 기념공원 조성 평가에 대해 살펴보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이 32%로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24%로 전반적으로 이어도 기념공원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56%로 가장 높았고, 「그다지 필요 없음」이라는 의견과 「절대적으로 필요 않음」이라는 의견이 각각 20%, 8%로 비교적 적게 나타났으며, 「잘 모르겠음」이라는 답변이 8% 나타났다.(Figure 7)

Figure 7

Assessment of Marado residents on a memorial park (N=25)

4. 2. 3. 마라도에 이어도 기념공원의 필요성에 대한 조사

마라도내 이어도 기념공원 필요성에 대해서 방문객은 대체로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은것으로 나타났다.(Figure 8) 그리고 방문객 연령별로 마라도에서 이어도 기념공원 조성 필요성을 알아보았을 때, 전체적으로 마라도에 기념공원 조성이 「필요하다」고 답하였고, 20세 이하, 21-30세에서는「어느 정도 필요하다」비율이 높았고 51- 60세, 60세 이상에서는 「상당히 필요하다」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Figure 9)

Figure 8

Recognition of Visitors on a memorial park in Marado (N=191)

Figure 9

Awareness of the needs of a memorial park according to visitor age (P<0.043 df=15 χ2=25.57)

한편 마라도에서의 이어도 기념공원 조성에 대한 주민평가를 살펴보면, 마라도에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의견과「상당히 필요하다」는 의견이 각각 40%, 36%로 마라도에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대답이 76%로 가장 많았고, 「필요성 없다」는 의견과, 「전혀 필요 없다」라는 의견은 각각 16%, 8%로 비교적 적게 나타났다.(Figure 10)

Figure 10

Resident assessment on construction of a memorial park in Marado (N=25)

4. 2. 4.이어도 기념공원 조성방식

이어도 기념공원을 조성하는 방식도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조성방식에 대하여 기존시설을 활용하는 방식과 신축하는 방식으로 구분하여 4가지 조성방식 즉 1) 기존 건축물을 활용하여 주변을 공원화하는 방식 (단일건물활용방식), 2) 복수의 기존건축물을 활용하되 마을전체를 공원으로 활용하는 방식(클러스터방식), 3) 부지를 매입하여 기념공원을 조성하는 방식(단일신축방식), 4) 상기의 방식을 절충하여 조성하는 방식(절충조성방식)으로 세분화하여 설문조사하였다. 이어도 기념공원 조성방식에 대해 방문객의 경우, 「단일건물 활용방식」이 42.2%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클러스터 방식」이 28.9%, 「절충조성방식」이 17.1%, 「단일건물 신축방식」이 11.8%로 나타나(Figure 11), 기존시설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연령별로도 고르게 단일건물활용방식의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통계적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Figure12)

Figure 11

Construction methods of a memorial park (N=187)

Figure 12

Construction methods of a memorial park according to the age of visitor (P<0.122 df=15χ2=21.48)

4. 3. 방문객의 마라도에 대한 인식 및 공간이용형태 조사

4. 3. 1. 방문객별 방문 목적

방문객의 마라도 방문목적으로는 「국토최남단이어서」라는 이유가 62.2%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마라도해안과 본섬 풍경 때문에」라는 이유가 20.9%로 나타났는데 이는 마라도의 가치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부분으로 생각된다. 즉 최남단 도서라는 장소성은 일반적으로 찾아 갈 수 없는 이어도와 동일한 연장선에서 실질적인 대한민국의 최남단 섬과 연계하여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라도의 뛰어난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요소라 할 수 있으며 이야기 거리와 볼거리를 동일한 장소에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은 이어도 기념공원 조성에 있어서 가장 큰 강점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밖에도 관광안내 때문에, 주변지역 관광지가 많아서, 마라도 내 볼거리 때문에 라는 이유들이 있었다.(Figure13)

Figure 13

Reasons to visit (N=196)

방문횟수에 따른 마라도 방문목적을 살펴보면 연령대별로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국토최남단이어서」 라는 이유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회 방문」「5회 방문」한 방문객은 「주변지역 관광지가 많아서」 라는 의견도 각각 27%, 28% 나왔으며, 「1회 방문」 「2회 방문」 방문객들은 「마라도 해안과 본섬 풍경 때문에」라는 이유도 각각 18%, 37%로 나타났다.(Figure 14)

Figure 14

purpose of visit according to a number of visiting(P<0.003 df=20 χ2=41.64)

4. 3. 2. 방문객의 선호경로

방문객들이 마라도를 어떠한 형식으로 탐방을 하는지 이동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1차 및 2차 답사에서의 관찰조사를 근거로 하여 3개의 코스를 중심으로 설문조사를 하였으며 3개 코스의 내용은 Table3과 같다.

Course-specific features

통계적 의미가 있었던 방문횟수별에 따른 답사코스의 특징을 살펴본 결과, 5회 이상 방문한 방문객은 A코스 60%, B코스 20%, C코스 20%로 비교적 골고루 방문하였고, 3-4회 방문한 방문객들은 B-1코스를 각각 63%, 66%로 선호하였고, 1 - 2회 방문한 방문객들은 A코스를 각각 58%, 63%로 선호하여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Figure15), 유의수준이 P<0.401로 방문횟수별 통계학적 차이성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방문횟수와 답사코스는 그다지 관련성이 없는것으로 나타났다.

Figure 15

Exploratory courses according to number of Marado visiting (P<0.401 df=8 χ2=8.339)

4. 3. 3. 인상적인 장소

마라도 내에는 다양한 공간자산을 갖고 있으며(Figure16) 이들 자산을 효율적 활용은 이어도기념공원조성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마라도 방문객들이 마라도 내 공간자산을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지 파악한 결과, 가장 인상적인 장소로는 최남단비가 35.2%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는 마라도 등대가 25%, 마라분교가 16.4%, 성당 11.7%, 기원정사6.3%, 지리덕 선착장 3%, 복지회관 1.6%, 살레덕 선착장 0.8% 순으로 선택하였다.(Figure17)

Figure 16

Asset distribution in Marado (Left: facilities, right: Land Name)

Figure 17

Impressive place of Marado (N=128)

4. 3. 4. 방문객의 마라도 개선사항에 대한 인식

마라도에서 개선되어야 할 사항에 대해서는 「볼거리가 한정적이다」라는 의견이 42.6%로 가장 높았으며, 이밖에 「지정학적 특징 설명부재」이 30.6%, 「교통편 불편」이 12%, 「편의시설 부족」이 5.5%로 나타나(Figure18), 최남단 도서와 뛰어난 자연경관 때문에 마라도를 방문하는 목적과는 달리 실질적으로는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Figure 18

Improvements in Marado(N=183)

방문횟수에 따른 개선점을 살펴보면, 4회에서 5회 이상 방문한 방문객들은 지정학적 특징 설명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33.3%, 42.9%로 높게 나왔고, 4회 방문한 방문객에서는 보행환경이 불편하다는 의견도 66.7%로 높게 나타났으며, 1회에서 3회 방문한 방문객들은 볼거리가 한정적이라는 의견이 많았으나(Figure 19), 통계학적 의미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Figure 19

Improvements in Marado according to the number of Marado visiting (P<0.104 df=24 χ2=32.98)

4. 3. 5. 마라도에 필요한 사항에 대한 인식

마라도에 필요한 시설에 대해 살펴보면, 역사문화전시시설 46.1%로 가장 높았고, 안내탐방 유도시설이 31.5%, 숙박, 식당 등 편의시설이 16.9%, 기타 5.6% 순으로 나타났다.(Figure20)

Figure 20

Facilities required for Mara (N=178)

방문객 연령별로 마라도의 필요시설을 알아보면(Figure21), 20세 이하 38.5%가 안내탐방 유도시설을 필요하다 하였고, 기타의견이 30.8% 나타났다. 그 밖에 연령에서는 전체적으로 역사문화 전시시설을 필요로 하였으며, 31세에서 60세 이상 방문객 들 중 약 24%가 숙박, 식당 등 편의시설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등 연령층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igure 21

Facilities required for Mara according to the age of visitors (P<0.002 df=15 χ2=36.13)

4. 4. 소결

이어도에 대한 인식과 이어도 기념공간 조성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 이어도의 존재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는 비율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특히 이어도 기념공원의 조성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비율이 높아 일정부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어도 기념공원을 조성해야 할 타당성은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리고 이어도 기념공원 조성방식에 대해서는 기존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아 마라도 내 폐가로 방치되어 있거나 유휴시설의 활용에 대한 필요성과 당위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인식조사결과를 종합하여 볼 때 기본적으로 특정지역에 한정하여 기념공원을 조성하기보다는 마라도 전체를 시야에 넣고 폐가, 마을회관, 관광객쉼터 등의 유휴시설과 주변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길을 중심으로 연계하여 마라도 전체를 하나의 작은 기념 공원화하는 방식이 바람직 할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마라도라는 장소성, 이어도라는 기념공간의 필요성을 고려할 때 이들 2가지 요소를 적절하고 세밀하게 전시하고 홍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즉, 과거와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시대의 축과 마라도와 이어도로 이어지는 장소적 축을 키워드로 하여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5. 마라도 지역자산조사

5. 1. 마라도의 물리적 지역자산

마라도는 거의 평지에 가까운 지형으로 가파도에 비해 소규모의 동산과 완만하게 굴곡진 지형조건을 갖고 있다. 도로체계를 보면 해안을 따라 형성된 순환형식의 외부 길과 마라도를 동서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십자형식의 내부 길로 구성되어 있다(Figure22). 필지는 비교적 작은 규모로 이루어져 있고 필지의 형상은 길과 지형 조건에 따라 각기 특이하게 구성되어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장방형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Figure 23).

Figure 22

Mara's road system

Figure 23

Mara's Land type

건축물은 많지 않고 그 규모도 크지 않으나 대부분이 서쪽 선착장을 중심으로 집중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Figure 24)

Figure 24

Mara's Building Distribution

대상부지는 동쪽으로 상당히 가파른 절벽이고 서쪽으로 갈수록 완만한 지형적인 조건을 가진 부지로 약간 파여진 지형으로 정면을 향해 바다가 넓게 전개되는 비교적 양호한 경관을 가진 지역이다.(Figure 25, Figure 26)

Figure 25

Terrain surrounding the site of the target as seen from the southeast

Figure 26

Terrain surrounding the site of the target as seen from the southwest

5. 2. 마라도의 공간적 지역자산

마라도에는 무형과 유형의 공간자산이 산재해 있는 독특한 섬이라고 할 수 있다. 공간자산은 덕 혹은 포구 관련의 공간자산, 시설 관련 공간자산, 여, 통 등의 바다지명 관련 공간자산으로 각각 구분할 수 있다. 이들 공간자산을 정리하면 Table 4와 같다.

Regional spatial assets in Marado

5. 3. 마라도의 인문적 지역자산

마라도의 역사는 1883년, 지금으로부터 129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반농반어의 자급자족을 하며 살아야 했고, 변화가 심한 날씨는 외부와 단절되어야 했다. 그래서 섬사람들은 바람의 변화에 민감했다. 샛바람, 하늬바람, 마파람, 갈바람 등 바람은 어로와 해녀들의 물질작업에 영향을 주었다. 배를 접안할 수 있는 포구를 만들 수 없었던 지형과 기후 조건은 어업활동에 제약을 받았다. 그래서 해산물을 채취하며 살아야 했던 해녀들의 물질은 활동은 절대적이었다. 섬은 물이 귀했다. 70년대 들어서 겨우 마을 공동우물을 조성할 수 있었고, 그 후 집집마다 콘크리트 구조의 물통을 만들어 봉천수를 받아 저장할 수 있게 되면서 섬에서의 물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한다. 섬에서의 삶은 고달팠다.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은 턱없이 부족하고 이마저 해풍이 몰아치고 나면 수확량은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섬 안에 이름난 몸통(몸올리는통, 작지끗통, 살래덕통)에 밀려든 풍조(風藻)를 채취해 거름으로 써야 했고, 톳밥을 지어먹으며 살아야 했다. 한편 마라도의 척박한 환경은 섬사람들이 섬의 자연과 일체가 되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자연의 순리를 따르게 하였다. 섬에 쉽게 올수도 없었지만 쉽게 나갈 수도 없는 섬, 의식주를 섬 안에서 해결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섬이어서 그러했다.

마라도는 제주 본섬 주변의 6개의 유인도 중에서 가장 늦게 사람이 들어가 살기 시작한 섬이지만 섬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조우하면서 다양하고 독특한 문화적 배경과 요소를 만들어 왔다. 이에 마라도를 구성하고 있는 인문사회적요소를 역사문화적요소와 정신적, 물질적, 공동체적 요소로 구분해 보았다(Table 5). 그리고 모든 인문사회적 요소에 영향을 미치는 자연적요소를 더하여 마라도의 인문사회의 표본적 요소를 5개 영역으로 구분하여 정리하였다.

Humanities and regional assets in Marado

5. 4. 소결

공간활용 측면에 있어서는 그리고 마라도 내 활용될 수 있는 공공적 성격의 건축물은 마라분교, 마을회관, 노인회관, 등대관련시설 등을 들 수 있으나 마라분교와 등대관련 시설은 사실상 다른 용도로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비교적 규모가 있고 평상시 사용빈도가 낮은 마을회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관광객의 주요 동선에 위치하고 있어서 거점전시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생각된다.(Figure27, Figure28) 기본적인 접근방안으로는 마을회관의 거점전시공간화 방안과 관광객 쉼터의 이어도 기념공원화방안을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Figure 27

Utilization plan based on Land ownership, visitor's travel path and local distribution assets

Figure 28

Planning Initiative in conjunction with the use of internal space and external space for the exhibition space

궁극적으로 마라도가 갖고 있는 다양한 공간자산, 마라도 사람들의 생활사, 그리고 최남단이라는 장소성을 이용한 이어도 홍보기능이 결합된 기념공원 조성에 대해서는 타당성이 있으며 구체적인 조성사업을 통해 관광객들이 마라도의 이해와 이어도의 인식과 가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6. 결 론

이어도 기념공원 조성을 위한 입지분석을 통하여 마라도가 가장 적합한 공간으로 평가되었다. 또한 마라도 방문객 및 주민의 인식조사 결과에서도 기념공원의 조성공간으로 마라도가 적정한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라도의 인문사회적, 물리적 환경분석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마라도는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다는 지리적 요소, 비교적 평탄한 땅의 조건을 갖고 있다는 지형적 요소, 척박한 환경 속에 삶을 영위하여 왔던 마라도 사람들의 생활역사의 요소 등을 고려할 때 상당히 인위적인 작업에 있어서 민감하고 세심한 배려와 검토가 요구되는 장소임을 고려하여야 한다.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와 지역자산조사를 통하여 마라도의 지역자산을 활용한 이어도 기념공원의 디자인의 계획방향은 다음과 같다.

  • 1) 자연경관의 보전 및 회복
  • 마라도의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단기적인 계획안들의 산물들은 철거하고 원지형과 마라도에서 제주도를 바라보는 경관 포인트를 가로막는 건축물이나 구조물들의 신설을 지양한다. 이런 곳은 그 자체가 조망의 대상이 되고 그 장소 또한 다른 자연을 감상하는 조망 지점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용도가 폐기되거나 훼손된 시설물들을 철거하거나 개보수하여 원지형을 회복함으로 자연경관의 보존한다.
  • 2) 생활경관의 지속
  • 마라도 주민들의 생활 모습을 보여주는 마을길 내부 또한 관광객들에게 마라도의 생활 경관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곳이지만 생활 폐기물들이나 방치되는 시설들로 인해 그 모습이 훼손되고 있어 이에 대한 환경정비로 이어지도록 한다.
  • 3) 공공시설 및 폐가의 활용
  • 마라도에는 새로운 시설의 신축을 지양한다. 기존의 관광객 쉼터도 잘 활용되지 않고 있는 실정으로 무분별한 시설들의 신축 대신에 기존의 공공시설물이나 사람들이 제주도내로 이주하여 비어있는 공가와 폐가들을 활용하여 전시, 예술 교육 및 숙박 다양한 프로그램들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도록 한다.
  • 4) 마을이야기의 콘텐츠화 전략
  • 이어도 기념공원 조성에 있어 마라도라는 장소에 대해 담긴 이야기들이 중요한 컨텐츠로 활용될 수 있으며 앞서 제시되었던 마라도의 다양한 공간자산의 활용과 아울러 이어도에 대한 이야기와 그에 대한 컨텐츠도 전략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콘텐츠화 전략적 내용을 전시홍보시설에 담을 수 있도록 한다.
  • 5) 상설 예술 전시기능의 강화
  • 마라도와 이어도를 주제로 한 작품 공모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의 참가를 유도한다. 전시물들은 마라도 곳곳에 전시되어 마라도와 이어도에 대한 흥미유발과 더불어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한다.
  • 마라분교, 복지회관과 같은 공공시설 혹은 현재 폐가들을 유지 보수하여 신규 문화공간시설 등 예술 관련 인프라를 조성하고 공연 단체나 관련 예술 단체들과 연계하여 상설 공연 등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관광자원을 제공하고 주민들에게는 예술에 대한 친숙함을 제공한다.
  • 또한, 이러한 계획 방향을 전제로 이어도 기념공원 조성의 디자인 원칙은 다음과 같이 제시할 수 있다.
    • 원칙 1 : 마라도는 문화재 보호 및 자연환경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만큼 인위적인 작업을 최소화 하도록 하며 기존 건축물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한다.
    • 원칙 2 : 큰 규모의 건축물로 인한 거부감이 없도록 몇 개의 건축물로 분절하도록 한다.
    • 원칙 3 : 바다, 해변, 마을, 숲, 생활공간 등으로 형성되어 있는 마라도 고유의 문화경관을 훼손하지 않도록 한다.
    • 원칙 4 : 바람이 강한 지역적 조건을 고려하여 홍보전시관의 외관과 내부공간은 가능한 한 마라도 지역에서 확보할 수 있는 재료 혹은 그와 유사한 자연재료를 사용하여 친환경적이고 두드러지지 않도록 한다.
    • 원칙 5 : 이어도 기념공원 및 홍보전시관의 외부공간은 전시와 조망, 그리고 휴식의 기본 기능에 맞도록 지형조건을 이용하여 폐쇄적인 외부공원, 개방적인 공원의 성격을 갖도록 하고 이들 공원을 시각적 공간적으로 연속성을 갖도록 한다.
    • 원칙 6 : 기존 개설된 외부 순환형식의 길과 연계하여 접근하도록 하여 불필요한 토목공사를 지양한다.
    • 원칙 7 : 홍보전시공간 내부에 자연스럽게 주변경관이 차입되어 채광 효과뿐만 아니라 공간을 통해 박물관 자체가 스토리텔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
    • 원칙 8 : 홍보전시관이 소규모인 점을 고려할 때 전시기능과 휴게기능이 적절히 혼재되면서도 넓은 공간으로 사용될 수 있는 공간구조로 한다.

기본적으로 마라도에서의 이어도 기념공원 조성의 타당성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사업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과제해결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즉, 1)치유를 위한 마라도정비계획의 수립, 2)커미셔너(Commissioner)로서의 건축가가 주도하는 마라도정비사업 및 기념공원조성 사업 추진, 3)브랜드화 전략 및 창출방안 수립, 4)문화(관광)자원의 통합적 재정리 실시, 5)지역주민의 참여와 공동체 강화, 6)지도자 그룹의 역량강화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의지도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Acknowledgments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research grant of Jeju National University in 2015.

이 논문은 2015년도 제주대학교 학술연구지원사업에 의해 연구되었음

Notes

Citation: Kim, T., Lee, S., & Yang, G. (2015). A Basic Study on the Design Direction of the Construction of a Memorial Park Located in Ieodo. Archives of Design Research, 28(4), 175-191.

This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educational and non-commercial use,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1) 합동참모본부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정희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해경 헬기 등 중국의 관용기는 2012년 1월부터 9월까지 14회 이어도 상공에 출현했다. 이어도 상공에서 중국의 관용기가 우리 공군의 레이더에 포착된 횟수는 2010년 2회, 2011년 7회였다. 이어도 주변해역의 해양·법적·인문학적 기초연구 결과보고서 II, 2012, 국토해양부 국립해양조사원 p.1143 인용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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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n, J. H. (2014). Compositional Characteristics and Meanings of Korean Memorial Spaces (Master's thesis). 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 Republic of Korea.

Figure 1

Figure 1
Geopolitical location of Ieodo

Figure 2

Figure 2
Recognition of Visitors on Ieodo(N=199)

Figure 3

Figure 3
Awareness of Ieodo according to the number of visiting (P<0.003 df=12 χ2=29.65)

Figure 4

Figure 4
Awareness of residents on Ieodo (N=25)

Figure 5

Figure 5
Tourists awareness of the needs of a memorial park (N=198)

Figure 6

Figure 6
Recognition of the need og a memorial park according to the number of visiting (P<0.015 df=16 χ2=30.63)

Figure 7

Figure 7
Assessment of Marado residents on a memorial park (N=25)

Figure 8

Figure 8
Recognition of Visitors on a memorial park in Marado (N=191)

Figure 9

Figure 9
Awareness of the needs of a memorial park according to visitor age (P<0.043 df=15 χ2=25.57)

Figure 10

Figure 10
Resident assessment on construction of a memorial park in Marado (N=25)

Figure 11

Figure 11
Construction methods of a memorial park (N=187)

Figure 12

Figure 12
Construction methods of a memorial park according to the age of visitor (P<0.122 df=15χ2=21.48)

Figure 13

Figure 13
Reasons to visit (N=196)

Figure 14

Figure 14
purpose of visit according to a number of visiting(P<0.003 df=20 χ2=41.64)

Figure 15

Figure 15
Exploratory courses according to number of Marado visiting (P<0.401 df=8 χ2=8.339)

Figure 16

Figure 16
Asset distribution in Marado (Left: facilities, right: Land Name)

Figure 17

Figure 17
Impressive place of Marado (N=128)

Figure 18

Figure 18
Improvements in Marado(N=183)

Figure 19

Figure 19
Improvements in Marado according to the number of Marado visiting (P<0.104 df=24 χ2=32.98)

Figure 20

Figure 20
Facilities required for Mara (N=178)

Figure 21

Figure 21
Facilities required for Mara according to the age of visitors (P<0.002 df=15 χ2=36.13)

Figure 22

Figure 22
Mara's road system

Figure 23

Figure 23
Mara's Land type

Figure 24

Figure 24
Mara's Building Distribution

Figure 25

Figure 25
Terrain surrounding the site of the target as seen from the southeast

Figure 26

Figure 26
Terrain surrounding the site of the target as seen from the southwest

Figure 27

Figure 27
Utilization plan based on Land ownership, visitor's travel path and local distribution assets

Figure 28

Figure 28
Planning Initiative in conjunction with the use of internal space and external space for the exhibition space

Table 1

Site analysis of Ieodo Memorial Park

평가지표 대안1 대안2 대안3 위치도
제주 본섬 내 송악산
(이어도와직선
거리:158km)
가파도
(이어도와직선
거리:154km)
마라도
(이어도와 직선
거리:149km)
역사성
이어도의 생성
상징성
영토의 구심점
기능성
해양기지와의 연계성
경제성
관광효과
종합 관람객의 접근성이 양호하고 본섬과 이어도의 관계성을 구성할 수 있으나 영토수호의 상징적 의미가 약하다. 본섬과 마라도의 중간 위치에서 제주 부속섬으로서 생활문화권 이미지가 강하며 역사성, 상징성의 측면에서 적합하지 않다. 국토최남단이란 상징성은 이어도와 연계시 영토수호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물리적 거리로도 이어도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으며 관광객의 선호도 및 주민의식도 양호하다.
평가 ×

Table 2

Questionnaire configuration on Marado Visitors

분류 총 문항수 비고
여행행태 여행기간 2문항 -
여행형태
마라도방문 목적 및 방문장소 방문회수 4문항 -
방문이유
방문장소
마라도 개선사항 및 필요사항
이어도 인지도 이어도 인지도 4문항 마라도 주민대상
설문항목
이어도 기념공원조성 필요성
기념공원조성방식
기본정보 연령, 직업, 거주지역 3문항

Table 3

Course-specific features

코스 A B-1 B-2
코스내용 자리덕 선착장, 마라분교, 복지회관, 기원정사, 최남단비, 성당, 마라도등대, 자리덕 선착장 살레덕 선착장, 마라분교, 복지회관, 기원정사, 최남단비, 성당, 마라도등대, 살레덕 선착장 B-1코스방향의 역순
코스사진

Table 4

Regional spatial assets in Marado

구분 시설 여, 통 덕,포구
공간자산 분포
내용 마라도등대, 애기업개당(할망당), 마라분교, 복지회관, 마라파출소, 해수담수화시설 등 산알목, 래미통, 반장통, 고대통, 납딱여, 너른여, 넙은여, 높은여, 목안할망통, 목조른여, 몸올리는통, 벳게통, 부군덕, 새여, 송곳여 등 남덕, 자리덕, 높은살래덕, 치권이덕, 장시덕, 알남덕, 올한덕

Table 5

Humanities and regional assets in Marado

구 분 인문사회적 요소 비고
역사문화 지명·설촌유래, 등대, 공동목장, 최남단비 등
자연환경 해식단애, 천연동굴, 바다, 동식물, 해양생물, 경관, 바람 등
정신문화 애기업개당(할망당), 포제, 장군바위 전설 등
물질문화 어법, 음식, 해녀, 바다밭(반장통, 할망바당), 공동목장 등
공동체 마을회, 노인회, 청년회, 해녀회, 공동체규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