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s of Design Research
[ Article ]
Archives of Design Research - Vol. 27, No. 2, pp.137-155
ISSN: 1226-8046 (Print) 2288-2987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May 2014
Received 26 Dec 2013 Revised 29 Jan 2014 Accepted 01 Feb 2014
DOI: https://doi.org/10.15187/adr.2014.05.110.2.137

The Expression Method of an Emotional Theme in High-Value Added Denim Fashion

LeeSe-lee ; 이세리
EWHA Fashion Design Research Institute, Ewha Womans University, Seoul, Korea 이화여자대학교 패션디자인연구소, 서울, 대한민국
고부가가치 데님 패션의 감성적 테마 표현 방법의 제안

Correspondence to: Se-lee Lee ciaoselee@gmail.com

This journal was supported by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Grant Funded by the Korean Government(MEST)
이 학술지는 2013년도 정부재원(교육과학기술부)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출판되었음

Background Denim is not only a practical material created for its originally intended use, but also a popular material used for producing clothes while changing the original purpose of its initial use. As more and more consumers want to express their own personal style, the denim market is being expanded and diversified. Therefore, there is a need for understanding the changes occurring in the denim fashion industry and developing high-value added differentiated fashion designs to follow the trend. This study aims to examine the great feasibility of developing denim fashion to follow the changes of time, and to suggest a method of fashion design focusing on a specific theme and denim material.

Methods This study first examines the birth and transition of denim clothing and current denim fashion designs shown in recent collections by analyzing literature and the data of four major collections globally recognized in order to establish an actual theme. Then, denim fashion designs compatible with the theme were developed and produced. For design development, the first step was to build a design concept, and the last step was to produce four outfits as a prototype.

Results The representation of denim shown in recent women’s fashion collections is classified into six techniques of surface division by the use of denim of various hues; the making of patterns by bleaching or special printing; representation which emphasizes the effect of color spreading; the damaging of the surface or the end of a cloth; the development of personalized textures by using a given sewing; and the insertion of jewels, metals, or lace. Design development, which started with the establishment of the theme of ‘In the River of Time’, required the following steps of investigation: focusing on images for a design concept the translation of images the embodiment of a design including material experimentations the collection of designs the completion of a prototype. The feasibility of developing high-value added denim fashion design was identified through the aforementioned process.

Conclusion The expression of an emotional theme in high-value added denim fashion can spread depending on the designer’s personality and creativity, and it is hard to see any limits being imposed on such creativity as evidenced by the innovation that has appeared in the history of denim fashion. The various attempts and challenges compatible with the changing times will ensure the bright future of the denim fashion industry.

초록

연구배경 데님은 초기 실용적 차원의 제품군을 벗어나 시대에 따라 극적인 변신을 거듭하며 여전히 활기를 이어오고 있는 제품군으로서, 최근에는 차별적 감성을 찾는 소비자들의 증가와 더불어 데님 마켓의 영역이 넓어지고 다변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데님 패션 산업의 변화에 대한 이해와 이에 걸맞은 고부가가치의 차별화된 데님 패션 디자인 개발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 연구는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여 데님 의상의 폭넓은 개발 가능성을 탐색하는 한편, 특정 테마와 데님 소재를 중심으로 한 패션디자인 방법의 한 가지 방안을 실제적으로 제시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연구방법 이 연구는 각종 문헌자료 및 세계 4대 컬렉션 자료 분석을 통해 데님 의상의 발생과 변천, 최근 컬렉션에 나타난 데님 패션 디자인 현황을 살펴본 뒤, 실제 테마를 설정하여 테마 표현에 부합하는 데님 의상 디자인 기획과 제작을 시도한 것이다. 디자인 개발은 디자인 컨셉 구축부터 시작하여 총 4벌의 의상을 프로토타입으로 제작하는 단계로 마무리하였다.

연구결과 최근 여성복 컬렉션에 나타난 데님 소재의 표현은 다양한 색조의 데님을 이용한 면 분할, 탈색이나 특수 날염을 이용한 무늬 구현, 색의 번짐 효과를 강조한 표현, 데님의 표면이나 단끝을 손상시키는 방법, 일정한 봉제기법을 이용한 개성적 텍스쳐 개발, 쥬얼리, 금속, 레이스 등의 장식물 삽입 등 총 여섯 가지로 분류되었다. ‘In the River of Time’이라는 테마를 설정하여 시작한 디자인 개발은 디자인 컨셉을 위한 이미지 중심의 조사→이미지 해석→소재 실험을 포함한 디자인 구체화→컬렉션 디자인→프로토타입 완성 등 일련의 단계를 필요로 했으며, 이 과정을 통해 고부가가치 데님 패션 디자인의 폭넓은 개발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결론 고부가가치 데님 패션의 감성적 테마 표현은 디자이너의 개성 및 창의성에 따라 다양한 전개가 가능하며 데님 패션의 역사 속에 드러난 혁신을 떠올려 볼 때 그 한계를 헤아리기 어렵다. 이에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시도와 도전은 데님 패션산업의 활기찬 미래를 보장할 것이다.

Keywords:

Denim, High-value added, Fashion Design, Time, 데님, 고부가가치, 패션디자인, 시간

1. 서론

국내외 섬유산업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데님(denim)은 의류산업에 등장한 이래로 줄곧 혁신과 유행을 이끌어 온 중요한 소재이다. 트렌드 사회학자 헨릭 베일가드(Vejlgaard, 2007)는 생활 속에서 목격되는 트렌드를 설명하기 위한 대표적 소재로서 ‘데님’, 그 중에서도 ‘청바지’를 꼽으며 시대와 유행 그리고 소비현상 등을 설명하였다. 그는 패션지 보그(Vogue)의 2000년 기사문 중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이 새로운 데님 바지들을 출시하였고 그들이 디자인한 데님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창의적이었기 때문에 억누를 수 없는 우리 시대의 패션 현상이 되었다’ 라는 부분을 발췌하여 현대 사회의 트렌드 속에 존재하는 데님 의상의 현황을 소개하기도 하였다. 앙크틸(Anquetil, 1999)의 ‘목화의 역사’에도 데님이 우리의 의생활에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며 현대인의 삶 속에서 어떻게 변천하고 있는지 상세히 적고 있다. 그는 노동자들의 작업복이던 데님바지가 여가를 위한 활동복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질긴 데님이 본래의 기능성에서 벗어나 유행에 깊이 관여되는 중요한 패션 품목이 되었다고 하였다.

데님소재를 활용한 산업은 세계적 불황 속에서 오히려 더욱 지지를 얻는 패션산업군으로 보인다. 2012년 3월 월스트릿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은 일본의 경제산업상 유키오 에다노(Yukio Edano)가 도쿄패션위크 막바지에 열린 야외 패션쇼에서 데님산업 홍보를 위해 직접 데님 양복을 입고 런웨이에 오른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또한 전 세계 혁신적 데님 제품을 가장 먼저 선보이는 데님 바이 프리미에르 비죵(Denim by Premiere vision)은 2013년 5월 파리 개최 시 최근 세계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비 참가업체 수의 13% 증가는 물론 20% 이상의 방문객 수 증가 등 눈에 띈 양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Fashiongio. July, 2013). 여기에 세계적인 패션 소재 전시회인 프리미에르 비죵(Premiere vision)은 2013년 9월 파리 2014-15 F/W 전시에서 데님 소재 제안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새롭게 마련하여 ‘Wash & Dye’ 전시를 소개하는 등(Fashion Insight. Aug, 2013) 데님 관련 산업의 동향은 상대적으로 활황에 가깝다.

현대 데님 산업의 활성화는 데님이 고전적 의미의 작업복이나 지극히 실용적 차원의 제품군에 머물지 않고 시대에 따른 드라마틱한 변신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최근에는 데님이 패션 트렌드로 정착하면서 차별적 감성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하였고 베이직, 프리미엄, 하이엔드 디자이너 데님 그리고 그 사이의 틈새시장이 형성되면서, 젊은 어패럴 업체나 디자이너들이 데님 마켓의 영역을 넓히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다변화된 데님 패션시장에 대한 이해와 이에 걸맞은 고부가가치의 차별화된 데님 의상 디자인 개발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데님을 통한 감성적 테마 표현을 제안할 수 있다.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의식과 감각적 세계를 대상으로 감성적 테마를 설정하는 것은 디자이너에게 있어 무한한 상상력의 토양을 일구는 것과 같으며 디자이너 고유의 감성적 테마 구현은 데님 패션의 다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다.

최근까지 진행되어온 데님 의상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면 문화사적 변천과 상징성 연구, 데님 의상에 표현된 특정의 사조 연구, 데님 소재의 워싱가공 및 염색견뢰도 연구 등 다수이다. 이외에도 청바지를 대상으로 한 패턴 연구, 의복행동 연구가 있으며, 또한 정보분석에 근거한 데님 패션브랜딩 연구, 특정 공예기법을 적용한 데님 소재개발 연구, 데님 스타일링의 경향 분석 등 디자인 연구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관련 선행연구의 결과가 데님 패션 연구의 폭넓은 토대를 마련하였고 그간 정보분석 및 공예 기법의 관점으로 접근한 다양한 작품 연구가 있었다면, 이 연구는 가장 최근 다변화된 데님 시장의 변화를 읽고 이에 근거하여 고부가가치 데님 패션의 감성적 테마 표현 방법을 제안하고자 하는 작품 연구이다. 본 연구는 데님 소재를 중심에 두고 특정의 테마를 설정하여 고부가가치 패션디자인 방법의 한 가지 사례를 실제적으로 제시하고자 하였고, 일련의 디자인 과정을 정리함으로써 데님 의상으로 특화된 디자인 방법을 구체화하여 폭넓은 디자인 개발 가능성을 제시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연구의 방법은 이론적 연구와 디자인 작품 연구가 병행되었다. 이론적 배경으로서 데님 관련 선행연구 및 단행본, 패션소재 및 경제 관련 저널의 기사문 등 각종 문헌자료와 세계 4대 컬렉션 사진의 분석을 통해 데님 의상의 발생과 변천, 최근 컬렉션에 나타난 디자인 현황을 살펴보았고, 디자인 작품 연구는 실제 테마를 설정하여 테마 표현에 부합하는 데님 의상 디자인 기획과 실물 제작을 시도하였다.


2. 고부가가치 데님 패션의 발생과 현황

2.1. 데님 패션의 발전

패션전문자료사전(1997)에 의하면 데님은 ‘선염사(先染絲)로 능직한 목면지’로서, 가장 일반적인 블루 데님은 진한 청색의 경사에 회색이나 표백하지 않은 위사로 짠 천을 말한다. 이순홍과 홍순화(Lee & Hong, 2000)는 데님과 진(jean)을 유사한 직물로 분류하면서 이 소재의 기원을 프랑스의 님(Nim) 지방에서 찾아, ‘님 지방의 능직’이라는 의미의 프랑스어 ‘세르주 드 님(la serge de Nimes)’이 데님의 어원이며, 이후 세르주 드 님이 미국으로 수출되면서 영어식 표기로 바뀌어 현재의 데님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하였다. 강한 내구력을 주요 특징으로 갖는 데님이 의류 원단으로 활용된 것은 미국 서부 지역에 자리 잡은 독일 출신의 이민자 상인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 Strauss)가 19세기 중반 샌프란시스코 골드 러쉬(gold rush)에 의해 몰려든 금광 광부들에게 입힌 작업복으로부터 시작된다. 데님 의상의 탄생이 튼튼하고 질긴 작업복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사실은 초창기 각 데님 브랜드에서 제작한 심벌에도 잘 나타나 있다. 이민정(Lee, 2013)은 초창기 청바지의 튼튼한 품질 홍보를 위하여 사용된 바지 줄다리기 심벌들을 소개한 바 있는데,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좌우 각 한 마리씩의 말들이, 스윗 오(Sweet-orr)는 양쪽 세 명씩 총 여섯 명의 남자가 바지를 잡아당기는 모습을 심벌에 그렸고, 헤리슨 앤 헤리슨(Harrison & Harrison)은 두 마리의 투견을, 더 보스(The Boss)는 코끼리 두 마리를, 머피 그랜트 앤 코(Murphy, Grant & Co.)는 심지어 증기기관차 두 대를 심벌에 넣어 데님 바지로 줄다리기를 하는 모습을 형상화함으로써 제품이 얼마나 질기고 튼튼한가를 강조하고 있다.

김민정(Kim, 2001)은 데님 의상의 변천을 시대별로 정리하였는데, 이는 등장기, 대중화기, 다양화기에 해당한다. 즉 데님 의상은 최초 미국 서부 육체노동자들의 실용적인 작업복으로 탄생 후 동부 도시민들의 패션으로 수용이 되면서 2차 세계 대전 후 유럽으로까지 착용 인구가 확대되는 등장기를 거쳐, 20세기 중반과 후반의 대중화 시기에는 전 세계 청년들에게 자유, 반항, 에로티시즘 등의 메시지를 표방하며 대중문화의 상징 역할을 하게 되었으며, 20세기 후반 다양화 시기에는 주류 문화의 패션진이 등장하며 개성적인 표면감과 실루엣을 통해 개별의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는 도구가 되는 변천을 거치게 되었다는 것이다.

조아라, 박명자, 이연희(Jo, Park & Lee, 2011)는 2000년대에 이르러 데님이 21세기의 새로운 의식을 표현하며, 데님 웨어의 영역에 제한 없이 펑크, 빈티지, 로맨틱 등 다양한 스타일을 복합적으로 표현하면서 안티패션이 아닌 주류 패션이 되었다고 하였다.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데 데님 웨어를 사용하는 일이 점점 더 많아지면서 데님은 패션의 고급화와 개성화에도 큰 영향을 주었으며 고가 데님 브랜드들에 의해 럭셔리 열풍의 메인 아이템이 되었다. 갖가지 워싱 기법이 발달하고, 자수, 비즈, 유리 등으로 화려하거나 기발한 아이디어로 패셔너블하게 처리된 데님 웨어가 패션의 전면에 등장했고, 프리미엄 진이 등장하면서 럭셔리 브랜드 진이 유행하기 시작하였으며 세계 유명 컬렉션에서 데님이 패션의 주요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삼호(Chung, 2011) 역시 프리미엄 데님 제품의 등장을 주의 깊게 언급하고 있는데, 200-400달러 이상의 고가 프리미엄 데님 제품의 매출이 전 세계적으로 최근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2007년 기준으로 기존 데님 제품의 약 9% 성장률에 비해 프리미엄 데님 제품이 보이는 높은 성장률은 약 20% 이상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시장조사기업 NPD그룹(NPD consumer research group) 역시 데님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분야가 바로 프리미엄 데님이라고 보고하면서 2012년 데님 평균 시장가치 상승률이 7.0% 인데 비해 프리미엄 데님은 17.3%의 큰 상승을 이루었고 특히 전체 데님이 매출에서 성장률 정체를 보인데 비해 프리미엄 데님의 매출성장률은 16.4%를 기록하고 있다는 내용을 발표하였다(The Seattle Times, May, 2013). 이러한 프리미엄 데님의 치열한 경쟁과 성장에 더하여 최근에 특히 주목되는 경향은 샤넬(Chanel), 발망(Balmain), 랄프 로렌(Ralph Lauren), 까발리(Roberto Cavalli) 등 세계 최고 명성의 디자이너 하우스도 럭셔리 데님 시장에 적극적으로 발을 들이고 있다는 사실이다.(Fashion Insight. June, 2011) 그들은 컬렉션을 통해 브랜드 고유의 전통과 장인정신을 녹여 개성적인 데님 표현에 집중한 최고급의 의상들을 선보였다.

지난 역사를 통해 거듭되었던 데님의 혁신은 현재까지도 진행형이며 반전에 가까운 이미지 변화를 향한 기대가 크다. 2004년 11월 누메로(Nume´ro)는 포토그래퍼 그렉 카델(Greg Kadel)의 사진을 통해, 그리고 2013년 11월 프랑스 엘르(Elle)는 포토그래퍼 비얀 요나손(Bjarne Jonasson)의 사진을 통해서, 귀족적이거나 장엄한 취향과는 정반대의 측면에서 기능성과 실용성을 주목받았던 데님을 ‘로열 데님(Royal Denim)’ 이라는 주제의 화보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Figure 1) 이는 21세기에 이르러 더욱 눈에 띄는 데님의 변신과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데님 의상의 폭넓은 변화 가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Figure 1

Left photos. 'Royal Denim’ Nume ´ro. 2004, 11. Photography by Greg Kadel. Right photos. 'Royal Denim’ Elle France. 2013, 11. Photography by Bjarne Jonasson.

2.2. 고부가가치 데님 패션의 디자인 현황

기능성에 집중되었던 데님 의상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다양한 상징을 지니면서 대중화되었으며 오늘날 고부가가치 패션산업의 새로운 요구에도 부응하고 있다. 이효진(Lee, 2004)은 20세기 이후 현대 사회의 다원화 경향이 확대됨으로써 기존의 대중적인 의상의 하나였던 데님 의상이 20세기 후반 국내외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에서 비중이 높은 패션 아이템으로 채택되고 있다고 하였다. 데님 의상이 점차 하이패션에서 비중을 가지게 되면서 섬세한 수공예 기법의 장식이 늘어나고 기존 과거의 데님 의상과 차별화되며 발전해 왔으며, 21세기에 들어 데님 의상의 장식화 경향은 더욱 눈에 띄게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데님 원단은 실용적 개념의 한계를 넘어서 최근 패션 컬렉션에서 매우 다채로운 변신을 거듭하며 등장하고 있다.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데님 고유의 물리적 혹은 상징적 특성은 디자이너의 창의성을 드러낼 수 있는 좋은 재료가 되고 있다. 패션 컬렉션에서 데님 소재의 적극적 활용이 점차로 더욱 눈에 두드러지는 가운데, 뉴욕, 런던, 밀란, 파리 2013년 리조트(Resort) 컬렉션부터 가장 최근 있었던 2014 S/S 컬렉션까지, 여성복에 나타난 데님 소재의 표현은 다음과 같이 총 여섯 가지의 분류가 가능하다.

첫 번째로 가장 명확하게 인식되는 표현 방식은 면 분할에 해당한다. 서로 다른 색조를 띠고 있는 데님 원단 조각들을 한 벌 안에 배치하여 결국 여러 조각으로 분할된 형상을 특징적으로 인식하게 하는 이 방법은 조각의 다양한 분할 배치를 통해 개성을 드러낸다. 조나단 심카이(Jonathan Simkhai), 필립 림(3.1 Phillip Lim) 등은 깃, 요크, 소매, 소맷부리 등 의복 패턴을 구성하는 일정 조각 모양에 거의 충실한 분할을 시도하였고,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아쉬쉬(Ashish) 등은 한층 자유롭고 과감한 방식으로 패턴을 조각내고 서로 다른 데님 원단을 이어붙이는 방식을 취하였다.(Figure 2-6) 특히 아쉬쉬의 디자인은 기존의 패턴을 분해하고 재구성하면서 면 분할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해체적 느낌이 강하게 보인다.

Figure 2

Jonathan Simkhai. 2014 Resort

Figure 3

3.1 Phillip Lim. 2013 S/S

Figure 4

Alexander McQueen. 2014 Resort

Figure 5

Ashish. 2013 F/W

Figure 6

Ashish. 2013 F/W

두 번째로, 탈색하거나 특수 날염 방식을 통해 데님 표면에 크고 작은 무늬를 만들어냄으로써 섬세함과 수공예적 분위기를 풍기는 방식이 다수 포착된다. 샤넬과 제임스 롱(James Long)의 컬렉션에서는 물방울이 튀긴 듯, 가로 방향으로 주름이 잡힌 듯, 혹은 균일하게 잔잔한 금이 생긴 듯이 다양한 모양으로 의상의 표면이 탈색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특히 샤넬의 쟈켓이나 바지에 새겨진 섬세한 무늬는 고전적이며 여성적인 실루엣 및 디테일과 어울려 데님 고유의 캐쥬얼한 분위기를 탈바꿈시키고 있다. 디젤 블랙 골드(Diesel Black Gold) 컬렉션은 잔잔한 무늬 표현을 블랙/화이트 데님을 통해 표현했고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는 데님 소재에 색을 덧입혀 추상 회화풍으로 과감한 터치를 표현하였다.(Figure 7-11)

Figure 7

Chanel. 2013 Resort

Figure 8

Chanel. 2014 Resort

Figure 9

James Long. 2013 F/W

Figure 10

Diesel Black Gold. 2014 S/S

Figure 11

Acne Studio. 2014 S/S

세 번째로 주목할 만한 경향은 데님 색의 번지는 효과를 주요 특징으로 삼는 표현 방식이다. 아크네 스튜디오와 발망은 눈에 띄게 한쪽 방향으로 색의 그라데이션을 보여주고 있고, 베르사체(Versace), 꼬뜨 다흠(Cotte D'armes)은 특정의 방향성보다는 얼룩덜룩한 형태로 색이 번지면서, 탈색으로 얻을 수 있는 데님 원단의 표면 특성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에스파코(Espaco) 컬렉션 의상에는 쟈켓의 넓은 포켓이나 네크라인의 중심, 바지의 앞지퍼 등 굵은 스티치가 많고 여러 겹의 원단이 겹치게 되는 특정의 위치에 원단 고유색이 탈색이 덜 된 채 짙은 흔적으로 번지듯 남아있어 깊은 여운과 같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Figure 12-16)

Figure 12

Acne Studio. 2013 Resort

Figure 13

Balmain. 2013 Resort

Figure 14

Versace. 2013 S/S

Figure 15

Cotte D'armes. 2013 S/S

Figure 16

Espaco. 2013 F/W

네 번째, 원단의 표면이나 단끝을 손상시켜 거칠게 해진 부분을 부각시키는 방법이 주목된다. 디젤 블랙 골드와 준야 와타나베(Junya Watanabe)는 각각 바지와 스커트의 정면 부분에 원단의 위사가 드러날 정도로 마모된 데님 표면을 보여주고 있고, 니콜 밀러(Nicole Miller)의 의상에서도 가로형 거친 절개가 발견된다. 마르케스 알메이다(Marques' Almeida)는 옷의 모든 단 끝을 찢어내 올이 풀려 굵은 실자락이 튀어나온 미니 데님 드레스를 선보였다. 레이첼 코미(Rachel Comey)의 컬렉션 의상은 표면이며 단끝이며 모든 것이 닳고 찢어져 있는 형상이다.(Figure 17-21)

Figure 17

Diesel Black Gold. 2014 S/S

Figure 18

Junya Watanabe. 2014 S/S

Figure 19

Nicole Miller. 2014 S/S

Figure 20

Marques' Almeida. 2014 S/S

Figure 21

Rachel Comey. 2014 S/S

다섯 번째, 일정한 규칙의 봉제 기법을 활용하여 개성적인 텍스쳐를 개발한 경우가 눈에 띈다. 데님 소재만을 이용하거나 아니면 여기에 특수사, 특수 부자재를 활용하여 특징적 촉감을 만들어내는 표현 부류에 속한다. 도나 카란(Donna Karan)의 컬렉션에서 스커트 부분은 섬세한 원단 조각을 일정 간격으로 배치시킨 것을 볼 수 있고, 아쉬쉬는 데님 표면에 투명 스팽글을 특수 봉제로 도포하여 반짝이는 질감을 만들었다. 발망 역시 특수 봉제로 표면에 도드라지는 격자무늬를 표현하였고, 바르바라 부이(Barbara Bui), 필립 림은 잔잔하게 올이 풀린 데님 원단들을 이어붙이는 방식으로 각각 질감이 부각되는 의상을 디자인하였다.(Figure 22-26)

Figure 22

Donna Karan. 2014 S/S

Figure 23

Ashish. 2014 Resort

Figure 24

Balmain. 2014 S/S

Figure 25

Barbara Bui. 2014 S/S

Figure 26

3.1 Phillip Lim. 2013 S/S

마지막으로, 데님 원단에 쥬얼리, 금속, 레이스 등의 장식물을 삽입한 표현 방식 역시 주요한 한 가지 경향으로 수집될 수 있다. 샤넬은 데님 소재에 화려한 레이스와 다채로운 컬러의 스팽글 장식을 부여하여 로코코 풍 주제에 걸맞은 의상을 완성하였고, 안나 수이(Anna Sui) 컬렉션에서도 스톤, 비즈와 진주 장식 자수를 데님 쟈켓과 드레스에 적용한 의상들이 눈에 띈다. 니콜 밀러와 발망은 비즈 및 금속의 아일렛과 체인을 이용해서 데님의 표면을 덮거나 연결시키고 있는데 장식 소재의 특성이나 배치의 방식이 샤넬이나 안나 수이의 의상에서 보였던 여성스럽고 클래식한 방식과는 차이를 보인다.(Figure 27-31)

Figure 27

Chanel. 2013 Resort

Figure 28

Anna Sui. 2013 S/S

Figure 29

Anna Sui. 2013 S/S

Figure 30

Nicole Miller. 2014 S/S

Figure 31

Balmain. 2014 S/S

이상 총 여섯 가지 분류를 소개한 바와 같이, 최근 패션 컬렉션에서 데님과 관련된 소재 표현 경향은 적극적이며 매우 다채롭다. 각 브랜드는 고유의 브랜드 정체성 및 시즌별로 지향하고 있는 디자인 컨셉에 부합하도록 데님 소재를 차별화하여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3. 디자인 개발

최근 주요 컬렉션을 통해 확인하였듯이 데님은 디자이너의 다양한 표현 의지를 드러내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고부가가치 데님 패션의 감성적 테마 표현 방법을 실제적으로 제안하고자 한 이 연구에서는 하나의 사례로서 ‘In the River of Time’이라고 하는 테마를 설정하였다. 이에 테마 선정의 배경과 앞으로의 진행 과정, 세부 컨셉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3.1. 디자인 배경

오랜 역사를 통해 인간은 ‘시간’에 대한 탐구를 거듭해왔고 과학적, 철학적, 문화적 해석과 창작 등을 통해 시간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왔다. 시간이 무엇인지 알아내고자 했고 시간의 실체를 직접적으로 확인하고자 했으며 시간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이 디자인 연구의 테마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시간이 갖는 크고 신비로운 힘에 이끌려 계획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인류는 실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시간을 현실화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달의 모양, 별의 움직임, 해의 위치와 그림자 등이 매우 고전적인 방법에 해당한다. 근대의 기계문명이 성립되어 바늘로 정확히 시간을 가리켜 읽어내는 시계가 개발되기 이전부터 해시계와 달시계 등이 개발되었고, 특정 순간과 순간의 사이, 그 시간의 간격을 측정하는 각종 도구들도 개발되었는데 그것은 모래의 양을 가지고 만든 것이기도 했고 향기가 얼마나 지속되는가, 언제 소리가 나는가 등을 이용한 것들도 있다. 인류는 비물질적인 존재인 시간을 오감으로 체험하고자 적극적으로 개발을 멈추지 않았고, 시간을 눈으로 확인하고, 귀로 듣고, 향기로 감지할 수 있는 많은 도구들을 문화 역사적 유산으로 남겨왔다.

과학의 발전을 거듭한 오늘날에도 시간을 보다 다양한 감성적 시각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연구들은 지속되고 있다. 이보연(Lee, 2003)은 사람들은 여전히 일상 속에서 시간을 정감(情感, sentimental) 대상으로 향유하고 살아간다고 하였으며, 시간에 대한 오래된 두 가지 관념, 즉 순환과 흐름의 모순된 관계로 시간 개념을 파악하면서 이 모순적인 두 가지 개념 사이에서 갈등하고 이를 극복하려 노력하는 가운데 순환과 흐름, 무한과 유한, 재생과 소멸 등의 개념과 더불어 인류 문화를 지속시켰다고 하였다. 최영민, 윤주현, 오병근(Choi, Eune & Oh, 2010)은 인류 전체를 두고 볼 때 일상생활에서 시간에 대한 관념 사이에는 차이가 있음을 지적하고 자연의 생체변화 리듬을 통해 감성적 접근 방향으로 시간을 표현할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하였다. 이승진(Lee, 2003)은 시간의 이미지는 매우 주관적이고 추상적이어서 본인의 내적 감수성에 의한 시간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법적 배경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즉, 사물들이 시간의 흐름이나 그에 따른 흔적을 갖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구체적 상징물인 화석이나 지층, 나무의 나이테, 돌과 역사성을 가진 사물을 객관적 사실로서 작업에 도입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 디자인 연구 역시 시간에 대한 감성적 접근을 시도한 것이며, 시간에 대한 개념, 시간과 관련된 최근까지의 문화역사적인 자취를 조사하고, 그 결과 추려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들을 시각화하여 ‘In the River of Time’ 패션 컬렉션으로 구현하고자 한다.

3.2. 디자인 개발 과정

‘In the River of Time’ 컬렉션은 인류의 삶 속에서 시간이 만들어내는 감성적 경험 현상들을 시각화하여 패션 제품으로 구현하고자 한 디자인 작업이다. 특히 데님을 기본 주요 소재로 활용하여 가능성을 제안하는데 기여하고자 하는 이 연구의 디자인 개발 과정은 다음 Table 1과 같이 대략 총 5단계로 제시할 수 있다.

Design Development Process

3.3. 디자인 컨셉

이 디자인 연구의 테마가 되는 ‘In the River of Time’은 인류의 삶을 관통하고 있는 시간이 갖는 감성적 이미지를 의상으로 시각화하려는 의도를 갖는다. 시간이 갖는 장대하고 신비로운 이미지들을 표현하기 위해서 이미지 조사를 시도하였고, 여기에 많은 현대 미술의 작품 사진은 물론 일상의 생활 속에서 포착된 이미지들의 수집과 분류가 이루어졌다. 시간이란 무엇이며 인간이 그것을 어떻게 체험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 수집된 자료들은 결과적으로 축적과 소멸(Accumulation & Vanishment), 지속과 분절(Duration & Segmentum), 흔적과 치유(Trace & Healing) 등 세 가지 그룹으로 나눌 수 있었는데, 이 세 그룹이 ‘In the River of Time’ 컬렉션의 세부 디자인 컨셉이 된다. 이 내용을 디자인 개발 과정 중 작성한 워크북의 일부 페이지와 함께 간략히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시간은 축적과 소멸의 개념으로 이미지화할 수 있다. 일반적 서구의 관념에서 출발한 직선형의 시간이나 그 외 순환형의 시간, 그리고 우리의 앞에 쌓여간다는 현존형의 시간 개념 모두를 통틀어 봤을 때 우리는 시간의 흐름 안에서 점차 생성되는 것들, 점차 소멸되는 것들 모두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쌓이면서 생성되거나 사라지면서 또 새롭게 보이는 것들을 찾아 이미지를 수집한 결과, 소헤이 니시노(Sohei Nishino)의 지도 시리즈, 알바로 산체스(Alvaro Sanchez Montanes)의 모래 더미 설치 사진, 검은 나비떼를 보여주는 카를로스 아모랄레스(Carlos Amorales)의 설치 ‘Black Cloud’ 등이 주요한 참고자료가 되었다. 이 외에도 모래나 흙이 쌓이거나 파이는 형상, 별이 흩어져 운행하며 달이 차오르거나 줄어가는 등의 자연물 사진을 함께 수집했다. 적층, 반복, 밀집, 분산을 통해 만들어지는 형상과 무늬가 흥미롭다.(Figure 32)

Figure 32

‘Accumulation & Vanishment’ images from the workbook

두 번째, 시간은 지속되는 것이지만 동시에 분절되는 순간으로 감지되기도 한다. 인간은 많은 과학적 산물들을 만들어 분절의 시간을 측정했고 현실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연속된 시간 안에 존재한다. 이 같은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Henri Cartier-Bresson)의 사진 ‘Roches’는 복잡한 곡선의 연결을 묘한 형상으로 보여주었고, 루쓰 토른 톰슨(Ruth Thorne-Thomson)의 흔들리는 사진 시리즈, 노화의 흔적에 대한 시각적 충격을 안겨주는 피나 욜라칸(Pinar Yolacan)의 사진, 이미지에 있어 부분과 전체의 관계를 고찰하는 매트 브라이언스(Matt Bryans)의 설치 ‘Untitled-2003’ 등이 지속과 분절의 이미지를 형상화하는데 주요 원천 역할을 해주었다. 늙은 나무 기둥 단면에서 보이는 나이테, 안개 속에 점차 사라져 가는 구불구불한 길 모양 등의 이미지 역시 좋은 참고 자료가 되었다. 이어지거나 절개된 모양, 흔들리면서 아련한 모양 등이 눈길을 끈다.(Figure 33)

Figure 33

‘Duration & Intervals(Segmentum)’ images from the workbook

마지막 세 번째, 시간은 자국, 상처를 남기면서 결국은 이 모든 것을 회복시켜주는 주인공이 된다. 한편, 시간에 의한 손상이 또 다른 시각에서는 하나의 획득이 될 수 있다는 반전의 사실 역시 이 마지막 키워드 그룹이 갖는 또 다른 흥미로운 해석이 될 수 있다. 살아가면서 만들어지는 자국들, 그리고 점차 회복되는 과정, 상처가 만들어내는 또 다른 경험 등을 표현하기에는 하비에르 마린(Javier Marin)의 거칠고 험한 조각, 치유에 대한 물음을 떠올리게 하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들 ‘Belgium’, ‘Srinagar Kashmir’, 그리고 상처가 고스란히 창작의 원천이 되는 안드레 몬호(Andere Monjo)의 ‘Rain Table’, 가레스 메이슨(Gareth Mason)의 도자기 작품 등이 주요한 이미지로 선택되었다. 동굴의 천장에 얼기설기 혹처럼 매달린 종류석 형상, 물에 젖어 피사체의 형체를 잃은 사진이나 곰팡이에 의해 원형이 손상되고 새로운 무늬가 만들어진 물건들 역시 흥미로운 자료 역할을 하였다. 또한 산화된 금속의 녹슨 자국들 속에서도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없는 시간의 무늬들을 발견하였다.(Figure 34)

Figure 34

‘Trace & Healing (Lost & Found)’ images from the workbook


4. 디자인 결과

‘In the River of Time’ 이라는 테마를 두고 데님 의상 컬렉션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실제적으로 얻은 결과물들은 이미지 작업의 그래픽 결과물, 소재 실험 결과물, 그리고 전체 컬렉션에 대한 프로토타입 결과물로서 의상 4벌 등에 해당한다.

4.1. 이미지 작업

워크북에 수집 선별된 이미지 자료들은 디자인 컨셉을 형상화하는 데에 필요했던 개별의 분리된 조각들이므로, 이를 해석하여 일관된 흐름을 만들고 이 안에서 컬렉션의 무드와 실루엣, 컬러, 디테일 특징 등을 정리할 수 있는 독자적 해석의 과정이 필요하였다. 따라서 수집된 이미지들의 일부를 변형, 조합하거나 수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특수한 질감을 합성하는 등의 방법으로 그래픽 작업을 시도하여 직접 원단 프린트용으로도 사용될 수 있을 만큼 고해상도의 이미지 결과물들을 제작하였다.

축적과 소멸, 지속과 분절, 흔적과 치유 등으로 분류된 ‘In the River of Time’ 컬렉션의 디자인 컨셉을 일련의 이미지로 형상화한 결과물들은 총 15컷으로 정리할 수 있으며 이는 다음의 Figure 35와 같다.

Figure 35

‘In the River of Time’ Image Translation

4.2. 디자인 구체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패션마켓에서는 혁신 중의 혁신을 기대하고 있는 바, 데님 패션 역시 다르지 않다. ‘In the River of Time’ 컬렉션은 기존의 데님 패션 브랜드들이 지향했던 다소 전형적인 지향점에 대해 새로운 제안을 시도하고자 한다. 본 연구를 통해 컬렉션으로 완성될 제품이 지향하는 체계를 정리하면 다음 Table 2와 같다.

Design Framework

이 컬렉션은 많은 사람들의 기억을 담아내는 기념비, 오래된 건축물의 기둥 등과 같은 실루엣을 지향한다. 아이템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의 팬츠 혹은 롱드레스의 길이가 발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마치 땅에 심어놓은 듯한 인상을 줄만큼 길게 계획되었다. 특히 오랜 시간 버텨온 기둥이나 기념비의 이미지를 응용함에 있어 시간에 의해 형성되곤 하는 크랙(crack) 형상이 본 컬렉션의 테마 표현에서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컬렉션의 전반적 색채는 블랙 데님과 회갈색의 메탈릭 데님을 기본 소재로 삼아 탈색하므로 뉴트럴한 컬러의 사용이 전체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탈색 과정에서 얼마나 오랜 시간 표백하는가에 따라 밝기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데님과 함께 사용되는 2차 소재에 의해 부분적으로 추가되는 유채색은 연보라색, 짙은 갈색, 금색 등으로서 날렵한 면적으로 섬세하게 적용되었다.

의상의 디테일에서 특징적인 부분은 우선 생생한 질감 표현에 있다. 기존의 데님 제품에서 흔히 접할 수 없었던 공예적 표면감을 드라마틱하게 구현하고자 하였다. 또한 소재의 사용에서 대조적인 매치를 추구하여 얇음과 두꺼움, 가벼움과 무거움, 비침과 비치지 않음이 공존하도록 계획하였다.

이 연구에서 의도하는 디자인 개발은 데님에 대한 기존의 익숙한 시각을 벗어나 적극적 소재 개발 및 실루엣 개발을 시도하는 것이므로, 이에 데님 소재를 통한 테마의 표현이 매우 중요한 문제로 부각된다. 이번 테마에서는 데님 고유의 속성을 개성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인 탈색을 기본으로 삼았는데, 탈색의 과정은 염소계 표백제를 이용하여 원단의 경사에 물들여진 색소를 없애는 과정에 해당한다. 기초적으로 탈색을 통해 1차적 소재의 특성을 만들어내고, 이후 자르기, 박기, 자수 놓기, 대바늘뜨기 등의 과정을 추가하기도 하였다. 이 과정에서 실크 오간자(Silk Organza), 실크 타프타(Silk Taffeta), 울 펠트(Wool Felt) 등의 소재가 부분적으로 함께 사용되었다. 데님을 이용한 소재의 테마 표현은 다음 Table 3과 같이 총 20종의 실험 결과물로 정리할 수 있다.

Fabric Experimentation Samples

4.3. 의상 프로토타입

첫 번째 의상, 프로토타입 Ⅰ은 스냅(snap)의 앞여밈이 있는 쟈켓 드레스로서 무릎 길이의 원피스 드레스 혹은 쟈켓으로 다양한 방식의 착용이 가능한 의상이다. 탈색으로 점형 무늬를 만들고 금속성 텍스쳐를 덧입힌 데님 소재가 주요 원단으로 사용되었고, 얇고 비치는 실크 오간자 원단이 밑단을 마무리하는 장식 소재로 사용되었다. 의상의 색채는 블랙 데님 고유의 검정색과 탈색하면서 나타난 회백색이 주를 이룬다. 소매산에 다트를 넣어 둥글린 어깨, 허리선에 부착된 곡선형 패널, 반투명하게 비치는 실크 오간자 밑단 등이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하도록 하였다.

데님의 탈색을 통해 만든 점형 무늬는 오랜 세월에 걸쳐 자연적으로 새겨진 듯 각 점의 모양이 또렷하지 않게 흔적처럼 찍혀있고 인위적이지 않은 분포를 보이며 어깨부분과 골반 근처에서 점의 흔적이 축적되어 쌓인 듯이 점진적으로 검게 사라지는 형상을 보인다.(Table 4)

Prototype Ⅰ

두 번째 의상, 프로토타입 Ⅱ는 발치로 갈수록 점진적으로 폭이 넓어지며 뒷길 쪽으로 더 넓은 폭을 배치한 A라인형 실루엣의 드레스이다. 금속사 섞인 회갈색 데님에 탈색으로 불규칙한 점, 선 무늬를 만들어 주요 원단으로 사용하였고, 자수 장식 소재로서 실크 오간자 원단이 이용되었다. 의상의 색채는 메탈릭 데님이 고유하게 가지고 있던 회갈색과 탈색하면서 나타난 회백색이 주를 이룬다. 좌우 비대칭의 네크라인, 앞길의 무릎 근처 쯤에 사선으로 형성된 크랙의 표현, 데님의 디스트로이드(destroyed) 표현을 실크 자수로 재해석한 방법, 유난히 길게 강조된 실루엣 등이 짜인 듯한 완벽함이나 전형적인 틀을 거부하고자 하는 시도를 드러낸다.

데님의 탈색을 통해 만든 불규칙한 무늬는 어느 부분에서는 잔잔한 점처럼, 또 다른 부분에서는 짧게 끊긴 선처럼 나타나며, 탈색 후에도 그대로 남아있는 데님 원단의 금속사가 발하는 광택은 반짝이는 화강암 표면에 드러나 있는 석영처럼 보인다. 이러한 표면 느낌이 오랜 세월을 견뎌 형성된 돌, 특별한 시간과 사건을 기억하고자 하는 오래된 기념비를 연상하게 한다.(Table 5)

Prototype Ⅱ

세 번째 의상, 프로토타입 Ⅲ은 뒷길 중심에 지퍼 여밈을 두고 있는 터틀넥 칼라(turtleneck collar)의 미디 드레스이다. 금속사 섞인 회갈색 데님에 오랜 시간 탈색으로 드문 드문 점형 무늬를 만든 뒤 아이보리색 실크 오간자를 덧대어 봉제와 컷팅으로 결을 만든 소재가 전체 원단으로 사용되었다. 의상의 색채는 메탈릭 데님을 탈색함으로써 드러난 회백색이 주를 이룬다. 앞뒷 길 전체에 형성된 곡선의 표면 컷팅, 특히 옆모습에서 보이는 인체 곡선을 강조하는 컷팅 선의 배치, 래글런(raglan) 소매 패턴에 좌우 비대칭으로 불규칙한 선을 만들어 표현한 크랙 등이 이 의상에서 가장 강조가 될 만한 부분이다.

데님의 탈색뿐만 아니라 봉제와 컷팅의 반복을 통해 만든 소재 표면의 결 사이로 탈색이 덜 된 짧은 올들이 드러나면서 시간의 흐름 속에 존재할 것 같은 불규칙적인 형상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구불구불한 선의 연속과 그 사이로 드러나는 좁은 틈들은 오랜 세월을 통해 만들어지는 길, 지도, 나이테, 살의 주름, 털과 같은 시간의 축적물을 연상하게 한다.(Table 6)

Prototype Ⅲ

마지막으로 프로토타입 Ⅳ는 풀오버 니트 상의와 맥시 스커트로 조합된 의상이다. 상의에는 탈색한 데님을 기본으로 실크, 울 펠트 등의 각종 재료를 섞어 제작한 니트 소재가 주요 원단으로 사용되었고, 하의에는 탈색한 메탈릭 데님 위에 실크 오간자를 덧대어 박고 자른 소재가 사용되었다. 의상의 색채는 데님을 최대한 탈색하여 얻은 소색과 실크의 금색, 연보라색, 울 펠트의 회색, 어두운 갈색 등이 섞여 보인다. 상의에서는 굵게 짠 니트의 풍성한 양감과 거친 질감이, 하의에서는 앞뒷 길 전체에 형성된 불규칙 선의 표면 컷팅과 맥시 스커트 밑단 부분에 비치는 오간자 소재의 연장 등이 가장 눈에 띄게 강조되고 있다.

얇게 찢어낸 데님과 실크, 울 펠트 등의 각종 소재를 섞어 뜬 상의의 표면은 어떤 소재가 어느 지점에서 엮이는가에 따라 선형의 무늬를 만들어가며 이어지는데 이러한 연결이 차곡차곡 무언가 쌓여 축적되어가는 형상을 이미지화 하고 있다.(Table 7)

Prototype Ⅳ


5. 결론

최초 미국 서부 육체노동자들의 실용적인 작업복으로 시작하여 오늘날에는 현대 트렌드의 중심에 서 있는 데님 패션은 세계 문화의 변천과 경제의 흐름 속에서 유연하게 혁신을 거듭해온 패션 아이콘 중 하나이다. 데님 의상에 대해 감성적 테마를 적용하고 이에 대한 디자인 방법의 사례를 제시하여 고부가가치 데님 패션산업의 발전에 대해 숙고해 보고자 했던 본 연구의 결론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최근에는 베이직, 프리미엄, 하이엔드 디자이너 데님 그리고 그 사이의 틈새시장이 형성되면서 데님 마켓의 영역은 넓어지고 또 다변화되어가는 중이며, 이러한 시장의 변화는 소비자에게 데님에 대한 더욱 큰 기대를 형성시킨다.

둘째, 최근 여성복 컬렉션에 나타난 데님 소재의 표현은 다양한 색조의 데님을 이용한 면 분할, 탈색이나 특수 날염을 이용한 무늬 구현, 색의 번짐 효과를 강조한 표현, 데님의 표면이나 단끝을 손상시키는 방법, 일정한 봉제기법을 이용한 개성적 텍스쳐 개발, 쥬얼리, 금속, 레이스 등의 장식물 삽입 등 총 여섯 가지로 분류되었다. 즉 많은 디자이너들은 고유의 표현 의지와 창의성을 표출하는 데에 데님을 유용한 도구로서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

셋째, 데님을 이용하여 감성적 테마를 표현함으로써 고부가가치 패션 컬렉션을 구현하고자 ‘In the River of Time’이라는 테마를 설정하여 시작한 디자인 개발은 디자인 컨셉을 위한 이미지 중심의 조사→이미지 해석→소재 실험을 포함한 디자인 구체화→컬렉션 디자인→프로토타입 완성 등 일련의 단계를 필요로 했으며, 이 과정을 통해 고부가가치 데님 패션 디자인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넷째, 본 디자인 개발 연구의 ‘In the River of Time’은 인류의 삶 속에서 시간이 갖는 감성적 이미지를 의상으로 시각화하려는 의도의 주제로서, 감성적 테마 설정의 하나의 사례가 된다. 감성적 테마의 범위에는 제한이 없는 만큼 이를 통해 전개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데님 의상의 폭넓은 디자인 개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

다섯째, 본 디자인 개발 연구는 데님 소재의 개발에 상당히 큰 비중을 두었고 그 과정에서 탈색을 이용한 소재 개발이 기본이 되었다. 탈색을 이용한 소재의 표면 변형은 데님 소재 개발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전통적이고 전형적인 방법이지만 앞으로의 다양한 전개 가능성 역시 무한하다 할 수 있다. 한편, 본 연구의 개발에서 시도하였듯이 데님 소재 특화에 있어 데님 외에도 다양한 소재와의 혼합 개발이 가능하므로 이에 대한 적극적인 시도가 이루어진다면 보다 풍성한 소재 개발이 가능하리라 본다.

마지막으로, 감성적 테마를 설정하여 특화된 데님 의상을 구현하고자 할 때에는 데님 고유의 물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그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으며, 소재가 갖는 물성을 바라보는 관점 및 개발 방법에는 한계가 있을 수 없다. 본 연구에서는 데님 표면의 색과 질감에 대한 실험에 중점을 두었으므로 실루엣 실험에 집중한 사례 등 또 다른 다양한 개발을 기대할 수 있다.

이상의 결론과 더불어 데님 패션의 역사 속에 드러난 혁신을 떠올려 볼 때 데님 패션 디자인은 그 한계를 헤아리기 어렵다. 이에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시도와 도전은 데님 패션산업에 있어 더욱 활기찬 미래를 보장할 것이다.

Notes

Citation : Lee, S. L. (2014). The Expression Method of an Emotional Theme in High-Value Added Denim Fashion : Archives of Design Research, 27 (2), 137-155.

This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educational and non-commercial use,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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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

Figure 1
Left photos. 'Royal Denim’ Nume ´ro. 2004, 11. Photography by Greg Kadel. Right photos. 'Royal Denim’ Elle France. 2013, 11. Photography by Bjarne Jonasson.

Figure 2

Figure 2
Jonathan Simkhai. 2014 Resort

Figure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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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Phillip Lim. 2013 S/S

Figure 4

Figure 4
Alexander McQueen. 2014 Resort

Figure 5

Figure 5
Ashish. 2013 F/W

Figure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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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hish. 2013 F/W

Figure 7

Figure 7
Chanel. 2013 Resort

Figure 8

Figure 8
Chanel. 2014 Resort

Figure 9

Figure 9
James Long. 2013 F/W

Figure 10

Figure 10
Diesel Black Gold. 2014 S/S

Figure 11

Figure 11
Acne Studio. 2014 S/S

Figure 12

Figure 12
Acne Studio. 2013 Resort

Figure 13

Figure 13
Balmain. 2013 Resort

Figure 14

Figure 14
Versace. 2013 S/S

Figure 15

Figure 15
Cotte D'armes. 2013 S/S

Figure 16

Figure 16
Espaco. 2013 F/W

Figure 17

Figure 17
Diesel Black Gold. 2014 S/S

Figure 18

Figure 18
Junya Watanabe. 2014 S/S

Figure 19

Figure 19
Nicole Miller. 2014 S/S

Figure 20

Figure 20
Marques' Almeida. 2014 S/S

Figure 21

Figure 21
Rachel Comey. 2014 S/S

Figure 22

Figure 22
Donna Karan. 2014 S/S

Figure 23

Figure 23
Ashish. 2014 Resort

Figure 24

Figure 24
Balmain. 2014 S/S

Figure 25

Figure 25
Barbara Bui. 2014 S/S

Figure 26

Figure 26
3.1 Phillip Lim. 2013 S/S

Figure 27

Figure 27
Chanel. 2013 Resort

Figure 28

Figure 28
Anna Sui. 2013 S/S

Figure 29

Figure 29
Anna Sui. 2013 S/S

Figure 30

Figure 30
Nicole Miller. 2014 S/S

Figure 31

Figure 31
Balmain. 2014 S/S

Figure 32

Figure 32
‘Accumulation & Vanishment’ images from the workbook

Figure 33

Figure 33
‘Duration & Intervals(Segmentum)’ images from the workbook

Figure 34

Figure 34
‘Trace & Healing (Lost & Found)’ images from the workbook

Figure 35

Figure 35
‘In the River of Time’ Image Translation

Table 1

Design Development Process

Stage Design Development Process
1 Concept Research - 시간에 대한 기본적 조사 선행. 시간에 대한 개념, 역사적 산물, 문화적 해석, 현대미술에서의 적용 등을 이미지 중심으로 조사
- 선행된 조사에 근거하여 본 저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시간의 이미지를 시각화할 수 있는 이미지 자료 수집
2 Image Translation - 이미지 자료 조사 이후 수집된 전체 이미지를 특성별로 분류하고, 의상 표현에 직접적인 사용이 가능할 정도의 이미지 재해석을 시도
- 콜라쥬 및 수작업을 추가하여 테마 이미지 구현
- 디자인 과정에서 필요한 실루엣, 컬러, 디테일 등을 보다 쉽게 보여주며 특히 일부 몇 장은 직접 원단 프린트용으로 사용될수도 있는 결과물로 제작
3 Fabric sourcing and experimentation - 데님을 통해 테마의 주요 키워드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 고안
- 탈색 방법을 기본으로 데님 소재 실험 샘플 제작
- 기초적으로 탈색을 통해 소재의 특성을 만들어내고, 이후 자르기, 박기, 자수놓기, 대바늘뜨기 등의 과정을 추가
- Silk Organza, Silk Taffeta, Wool Felt 등의 추가 소재 선정
- 가을/겨울 시즌 컬렉션에 적합한 따뜻한 소재로서 Wool-PET 혼방소재 등 데님과 함께 착장 가능한 아이템 소재 선정
4 Design development - Concept Research와 Image Translation 과정을 통해 수립한 실루엣, 컬러, 디테일의 기본 방향을 준수하면서 컬렉션 완성.
- 가을/겨울 컬렉션이지만 전체적으로 무겁고 둔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양감과 질감의 밸런스 유지에 힘쓰고, 기본의 데님소재에서 출발하였으나 풍성한 소재 활용이 돋보일 수 있도록 실험 과정에서 산출된 다양한 결과물 소재들을 고르게 배치
5 Making of the prototypes - 테마의 의미 및 컬렉션의 특성을 대표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의상을 총 4벌 선택하여 프로토타입으로 완성
- 모든 프로토타입은 데님 소재를 기본으로 만들어졌으며, 고부가가치 패션으로서의 하이엔드 데님 패션 제품을 지향

Table 2

Design Framework

Classification Design Framework details
Context -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에서 전개한 가을/겨울 컬렉션으로서 ‘In the River of Time’이라는 테마를 설정함
- 기존의 데님 패션 브랜드들의 다소 전형적인 지향점에 대해 새로운 제안을 던지고자, 일부 수공예적인 생산 과정을 거쳐 소량의 제품을 기획, 생산하며 하이엔드 레이블로서의 유통을 기대함
- 가을/겨울 시즌을 대상으로 기획한 이번 개발 제품은 쟈켓, 코트, 풀오버, 팬츠, 스커트, 드레스 등 다양한 의류아이템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모든 아이템들에는 데님을 기본으로 해서 만들어진 공예적 가치가 적용됨
Target - 특별히 연령대를 제한하지는 않으나, 20대 중반에서 40대까지의 여성을 타겟으로 예상할 수 있음
- 사회적 교류를 즐기며 감성적인 활동에 관심이 크고 옷을 일회적 소모 대상이나 일상의 간편한 실용품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패션 스타일을 통해 자신의 내적 지향점, 감성적 소양 등을 풍기고자 하는 경향을 갖는 현대 여성을 타겟으로 함
Roles - 기존의 브랜드 내에서 독창적 가치나 장인정신 등(creativity, uniqueness, originality, artisan spirit)을 강조하는 역할을 할 것이며, 이는 다시 말해서 이 컬렉션을 착용하는 고객에게도 전이될 수 있는 가치가 됨
- ‘시간’과 관련된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섬세한 무늬 표현의 탈색 과정이 소재 제작의 기반이 되고 있으므로 결과물에 우연의 효과가 개입될 수 있음

Table 3

Fabric Experimentation Samples

Table 4

Prototype Ⅰ

Table 5

Prototype Ⅱ

Table 6

Prototype Ⅲ

Table 7

Prototype Ⅳ